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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말이 오는 곳 《보리 국어사전》 보리 출판사, 토박이 사전 편찬실 30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화가 김환기 38 거기, 라디오가 있다 라디오 작가 정현주 48 ALEELANG 디자이너와 작가 사이 이선아 56 그곳의 영화는 누가 틀어주나요 씨네큐브 광화문 68 선장이라고 불리는 사내 모험 전문가 김승진 76 SHOW ME YOUR OWN TOOL 전문가의 도구 82 붉은 커튼 뒤의 사람들 뮤지컬 〈레미제라블〉 제작팀 92 THE HIDDEN STORY OF THE MASTER 나만 빼고 아무도 몰랐던 이야기 98 우리에게 가장 가까운 디자인 키티버니포니 106 정감 가는 우리 그릇 상점 목련상점 112 빈티지 콜렉터의 이야기 MACHINE AGE WORKSHOP 120 마당 있는 집에 창을 내고 사는 일 금산여관 126 DOES ANYBODY KNOW WHY CATS ARE SO MISUNDERSTOOD? 고양이를 만났다 134 이곳이 너를 구원할지도 몰라 콜로니아 구엘 142 TRAVEL TO BERLIN 3의 여행 148 PLANT BOOK 식물도감 154 노래를 만드는 마음 권나무, 물 160 재료의 산책 낫토 164 규정할 수 없는 인생 MOVIE | 구구는 고양이다, 디센던트 168 내가 가진 것들 BOOK | 헝그리 플래닛, 초원의 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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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한 번째 어라운드에서는 전문가를 만났습니다. 사전을 만드는 편집부, 배를 타고 세계를 떠도는 모험가, 실을 꿰어 옷과 소품을 만드는 디자이너, 매일 밤 글자를 엮어 원고를 쓰는 작가, 밤낮으로 무대를 꾸미기 위해 애를 쓰는 무대 뒤편의 사람들이나 영화를 틀어주는 사람도 있습니다. 지금은 세상에 없지만, 밤낮으로 점을 찍어 커다란 그림을 그린 화가는 어떤가요. 그들이 쓰는 물건을 한 자리에 모아보기도 했고, 누군가 시간을 쏟아 채운 공간에 찾아가기도 했습니다. 대화를 나눌 때는 몰랐는데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나 원고를 정리할 땐 그들이 보냈을 시간이 까마득하게 느껴지곤 했습니다. 몇 장의 종이에 정리된 그들의 삶. 책 너머에 있을 이야기를 상상하다 보면 이번 호는 더 천천히 읽게 되는 것 같아요.
수많은 전문가를 만나고 왔으니 ‘나는 어떤 시간을 보내고 있는 걸까? 이번 생은 글렀어.’라며 머리를 쥐어박을 법도 한데, 조금 다른 생각이 듭니다. 몇 년 전엔 손바닥만 한 고양이를 어쩔 줄 몰라 했는데, 이젠 그의 목소리를 제법 흉내 내는 집사가 되었습니다. 길에서 만난 고양이가 귀를 세우고 돌아볼 정도면 제법 아닌가요? 어라운드 사무실엔 라면을 잘 끓이는 동료가 한 명 있습니다. 만날 라면을 얻어먹을 땐, ‘도대체 라면을 몇 번이나 끓여본 거야’라고 생각하며 보지 못한 그의 20대를 상상해보게 됩니다. 옆 자리엔 매일 한 번씩은 바보같이 소리 내며 웃는 사람도 있어요. 나이 든 그녀의 눈가에 생길 웃는 주름을 생각하면 벌써 기분이 좋아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