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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갑자기, 마치 하늘을 떠다니는 녹색 풍선 같은 모습을 한 눈 세 개의 괴물 우누구누가 에디의 집에 찾아온다. 엄마와 아빠, 베르크 할아버지 모두 깜짝 놀라 어리둥절해 있는 사이, 우누구누는 저벅저벅 집 안으로 들어오더니 몸을 부풀려 마치 자기 집처럼 소파에 앉아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가져오라며 으르렁거리며 명령을 내리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때, 에디를 제외한 어른들은 이미 우누구누란 존재가 어떤 존재인지에 관한 소문만 믿고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한 채 명령에 복종한다. 즉, 우누구누는 그 누구도 대적할 수 없는 강력한 괴물로 노란색의 독가스를 품어 내 사람들을 죽일 수 있다는 것이다. 에디의 엄마는 우누구누의 명령대로 계속해서 먹을 것을 요리해 나르고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꺼져 버려, 이 멍청한 돼지야!”라고 외치며, 아빠는 회사도 가지 않고 주변 사람들에게 거짓 편지를 써 보내게 된다. 또한 우누구누는 텔레비전을 마음대로 틀고 거실에서 축구를 하고 춤을 춘다며 집 안을 난장판을 만든다. 그러나 이 모든 일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우누구누에게 그만하라며 반항하지 못한다. 무엇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알지만 우누구누의 힘에 겁을 먹었기 때문이다. 그것이 진실인지 확인해 보지도 않고 말이다.
이런 식구들의 무조건적인 복종에 불만을 품은 에디는 어떻게 해서든 우누구누를 쫓아내려고 애를 쓴다. 그러나 우누구누가 집에 있다는 말은 너무나 치욕적인 것이라서 사람들한테 차마 말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도움을 요청할 수도 없다. 학교에서는 이미 에디의 엄마가 이상한 말과 행동을 한다는 소문이 퍼졌다. 에디의 끝없는 고민은 시작되고 결국 어린 아이를 때리라는 우누구누의 명령을 도저히 따를 수 없자, 집을 뛰쳐나오고 만다. 백화점에 전시된 텐트 속에서 하룻밤을 지내며 에디는 이탈리아의 나폴리에서 겪었던 도둑들과 그들을 방치하는 경찰들에 대한 기억을 되살리기도 한다. 결국 우누구누가 집에 온 지 다섯째가 되는 날, 에디는 친구 마르틴의 도움을 받아 우누구누의 강압과 폭력에서 식구들을 구해 내려고 계획을 세운다. 먼저 몸이 불편한 베르크 할아버지를 휠체어로 구해 내고, 모두 그 집에서 뛰어나가는 것이다. 그러나 우누구누의 방해로 도망쳐 나오려는 계획이 무산대자, 에디와 가족들은 우누구누에게 반항하기 시작한다. 에디가 던진 재떨이를 맞고 펑 터져버린 우누구누는 허무하게도 한낱 풍선 조각이 되어 하늘로 날아가 버린다. 우누구누는 소문대로 그렇게 힘이 세지도 않을뿐더러, 그가 내뿜는 노란 가스가 사람들을 죽일 수 있는 독가스도 아니었던 것이다. 사람들은 소문과 착각 속에서 우누구누에게 잘못된 힘을 부여했던 것이다. 에디는 말한다. 우누구누가 어디든 찾아와도 그렇게 무서워하지 말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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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선처럼 커져 버린 두려움을 터뜨린 용감한 아이 에디가 전하는 우누구누 이야기
녹색의 풍선괴물 우누구누의 이야기를 담은 독일 작가 이리나 코르슈노브의 동화 『풍선괴물 우누구누 Wenn ein Unugunu kommt』가 비룡소에서 출간되었다. 투칸 상, 실버 펜슬 상, 로스비타 상, 헤르타 쾨니히 문학상 등 화려한 수상 경력을 자랑하는 이리나 코르슈노브는 독문학과 사회학을 전공한 작가답게 사회의 관계 맺음 속에서 일어날 수 있는 권위와 지배, 폭력의 문제를 아이들에게 다가가기 쉬운 재미있는 내용과 문체로 동화라는 틀 속에 담아내고 있다. 이 책은 어느 날 갑자기 에디의 집으로 찾아와 5일 동안을 그 집에 머무르면서 명령을 내리고 독가스를 내뿜어 죽이겠다고 사람들을 협박하는 풍선괴물 ‘우누구누’에 대한 이야기다. 에디는 친구들에게 말하듯이 생생한 어조로 우누구누가 어떻게 자신의 집으로 들이닥쳤고, 그에 대한 식구들의 반응은 어떠했으며, 자신은 우누구누를 내쫓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또 결국 어떻게 물리쳤는지 전하고 있다. 그 5일 동안의 기록을 통해 작가는 자신이 직접 경험하지 못한 괴물의 힘을 소문대로 믿고 저항 없이 그대로 따르게 되는 사람들의 두려움과 마치 풍선괴물 우누구누를 터뜨리듯이 그런 두려움을 터뜨리고 싸운 용기 있는 주인공 에디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 풍선처럼 부풀려진 잘못된 힘과 복종 “나 우누구누는 모든 것을 들을 수 있고, 모든 것을 볼 수 있고, 모든 것을 알아차려.” 이 작품에서 제기된 문제의 시작은 바로 이런 괴물의 허풍과 그에 대한 잘못된 소문을 의심하지 않고 믿었던 에디네 가족이다. 우누구누는 자신의 전지전능함을 내세워서 계속해서 먹을 것을 가져오라고 요구하고, 집 안을 난장판을 만들며 심지어는 타인을 해치라는 명령을 내린다. 이에 엄마, 아빠는 아무런 반항도 하지 못하고 그대로 따르며 가족의 무사안일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는 변명을 늘어놓을 뿐이다. 그 과정에서 조직사회 속에서 상사의 눈치를 보며 직장 생활을 해야 하는 아빠의 경우가 조금 더 심하게 나타난다. 그러나 에디만은 이런 식구들의 반응에 불만을 품으며 우누구누의 힘을 의심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어린 소년 쿠르티를 때리라는 우누구누의 명령에 불복종하고 집을 뛰쳐나갔다가 많은 고민을 한 끝에, 친구 마르틴의 도움을 받아 다시 집으로 와서 우누구누에게 반항하고, 급기야는 재떨이를 던져 우누구누를 터트린다. 이와 함께 풍선처럼 부풀려져 있던 우누구누의 힘은 터져버린다. 한낱 풍선 조각이 되어 날아가는 우누구누를 보면서 에디는 그 괴물은 결코 자신이 말한 대로 전지전능하지 않고, 독가스를 품어 내서 사람을 죽이지도 못하니 두려워하지 말라고 당부한다. 결국 두려움은 자신이 상대에게 부여하는 잘못된 힘에 의한 것으로, 그것을 터뜨리는 것은 자신에게 달려 있었던 것이다. - 겁 많고 소심했던 아이의 용기 있는 변화 키가 작고 몸도 가냘픈 에디는 원래 겁 많고 소심한 아이였다. 학교에서 막강 파워를 자랑하며 폭력을 일삼는 위르겐 풀에게 조롱을 당하기도 하고, 학교 선생님들에게도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똑 부러지게 말하지도 못한다. 상상 속에서 그림 그리는 것도 좋아하고, 베르크 할아버지가 해 주시는 모험 이야기를 듣는 것도 좋아하지만 말이다. 그런 에디가 우누구누의 일을 겪으면서 서서히 변해 가는 모습을 보인다. 에디는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이 찾아왔다는 사실을 절대 알리면 안 된다는 우누구누의 협박에 따르지 않고, 외삼촌이나 선생님에게 도움을 요청해 볼 시도를 하고, 우누구누가 우체통에 넣으라던 편지를 몰래 씹어 먹고, 급기야는 집을 뛰쳐나갔다가 다시 돌아와 우누구누를 물리치는 데 성공한다. 굴욕과 복종이라는 타성에 젖어 우누구누의 명령에 그대로 따르는 어른들에 반해서, 에디는 의심하고, 저항하고, 또 행동했던 것이다. 그리고 에디는 우누구누를 물리친 다음 날, 사실은 나무에서 혼자 내려오지도 못하는 겁쟁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으면서도 대놓고 저항하지 못하던 학교 친구인 위르겐이 계속 자신을 조롱하고 방해하자, 한판 대결을 벌여 이긴다. - 쉽고 재미있는 문체와 코믹한 괴물 캐릭터 작가는 다소 어렵고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어린이 독자가 재미있게 읽고 느낄 수 있게 쉽고 빠른 문체 속에 담아내는 데 성공했다. 에디가 지난겨울에 자신이 겪었던 5일 동안의 일을 이야기해 주는 형식으로 진행되는 작품 속에는 곤경과 절망에 빠진 아이의 심리 묘사에서부터 부모님과 이웃들, 선생님들로 대변되는 코믹한 어른들과 불의를 바로잡지 못하는 사회를 바라보는 아이의 풍자어린 시각이 간간이 드러나 생생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또한, 주로 먹을 것을 가져오라며 소리를 치고 으르렁대는 괴물 우누구누의 캐릭터가 끔찍하다거나 잔인하지는 않고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져서 다소 코믹한 일면이 있는 것은 이런 일이 결코 판타지나 전설 속에서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알려 준다. 어린이 독자들은 에디만이 이런 이상한 일을 겪는 것이 아니라, 자신도 학교생활을 하면서, 또는 어른들을 대할 때에 언제나 경험할 수 있는 생활 속의 일이라고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책 마지막에 에디는 독자들에게 (또 하나의) 우누구누가 찾아오면 누구도 해칠 수 없으니 그의 말에 속지 말라고 당부한다. 이런 괴물 캐릭터에 일조를 하는 것은 바로 뒤뚱대며 걸어 다니는 귀여운 풍선 같은 삽화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