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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es Ver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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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트는 어딘가에 나갈 때마다 유용한 식물을 가지고 돌아왔다. 어느 날은 씨를 으깨면 고급 기름을 얻을 수 있는 치커리과 식물을 가져왔고, 또 어느 날은 괴혈병에 잘 듣는다는 여뀟과의 수영을 가져왔다. 채마밭은 잘 가꾸어졌고 물도 뿌려졌고 새들에 약탈당하지도 않게 되었다. 다양한 음료도 부족하지 않았다. 일종의 박하로 만드는 ‘오스위고 차’와 용혈수 뿌리로 만드는 발효주 외에도 사이러스가 만들어낸 진짜 맥주가 있었다. 전나무의 일종인 ‘아비에스 니그라’의 새싹으로 맥주를 제조한 것이다. 여름이 끝날 무렵, 가금 사육장에는 온갖 새가 추가되어 있었다. 능에 한 쌍은 짧은 케이프 같은 깃털을 두르고 있었고, 여남은 마리의 넓적부리는 위쪽 부리의 양끝에서 막이 길게 튀어나와 있었다. 또한 모잠비크의 검은 닭처럼 볏도 피부도 모두 검은색을 띤 멋진 닭들이 뽐내는 걸음으로 호숫가를 행진하고 있었다.
--- p.133-1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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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해고도에 다섯 사람과 개 한 마리가 표착한 지 어느새 1년이 지나고 탐험가들은 과학 지식을 이용하여 문명 생활을 한 걸음씩 이루어간다. 우연히 발견된 표류물 상자 속에서 쏟아져나온 각종 물자는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 어느 날 그래닛하우스를 점령한 원숭이들을 몰아낸 후에 포로로 남겨진 오랑우탄에게 ‘주피’란 이름을 붙여주어 새로운 식구로 받아들인다. 밀을 수확하고 물자수송용 얼룩말을 키우고 가금 사육장을 꾸미면서 그들의 삶은 날로 윤택해진다. 그때, 이웃한 무인도에 조난자가 있다는 소식이 전해져 그들은 조각배를 만들어 그를 구하러 간다. 조난자는 ‘브리타니아’호의 일등항해사였던 영국인 에어턴으로 12년간 홀로 ‘타보르’ 섬에서 고독한 야생생활을 하며 버려져 있었다. 서서히 마음을 열어가는 에어턴이 새로운 식구가 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섬 멀리에서 처음으로 배 한 대가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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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쥘 베른’인가?
“쥘 베른과 ‘경이의 여행’이 아직도 살아 있다면, 그것은 그 작품들이 20세기가 피하지 못했고, 앞으로도 피하지 못할 문제들을 일찌감치 제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장 셰노 “쥘 베른이야말로 역사상 가장 위대한 문학의 천재이다.” -레몽 루셀 “쥘 베른은 과거의 낭만주의와 미래의 사실주의가 만나는 문학의 교차로에 서 있었다.” -빅터 코헨 미지의 세계를 꿈꾸는 사람들의 영원한 고전 ‘쥘 베른(Jules Verne) 컬렉션’ 아홉 번째 작품『신비의 섬(L'Ile mysterieuse, 1874)』이 열림원에서 출간되었다. 전3권으로 출간된 『신비의 섬』은 쥘 베른 모험소설의 최고작 중 하나로 국내에 최초로 번역 소개되는 작품이다. 쥘 베른(1828~1905)은 19세기의 소설가였음에도 20세기에 이룩된 놀라운 과학기술의 진보에 실질적으로 참여한 작가이다. 그는 영감을 받은 몽상가, 앞으로 인류에게 일어날 일을 오래전에 미리 ‘보고’ 글로 쓴 예언자였기 때문이다. 그는 동시대인들의 과학적?낭만적 열망을 표출하고 진보와 과학과 산업주의에 대한 믿음을 자극하는 한편, 산업시대와 불가피하게 결부될 것으로 여겨진 비인간성과 비참한 사회 현실에서 벗어날 수 있는 탈출구를 제공했다. 쥘 베른은 시대를 통틀어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 지난 1세기 동안 해를 더할수록 더 높은 인기를 얻은 작가이다. 유네스코에서 펴내는 『번역서 연감』에는 전 세계에서 새로 출간된 번역서의 총수가 실려 있는데 1948년 이래 쥘 베른은 ‘Top 10’의 자리를 벗어난 적이 없다. 2006년 6월에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베른을 앞선 저자는 월트 디즈니사와 애거사 크리스티뿐이다. 19세기의 문학적 엄숙주의의 그늘에 가려 작품성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던 쥘 베른의 작품들은 성장소설?교육소설?공상과학소설?사회소설?정치소설 등 무궁무진한 해석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며, 놀라울 정도로 기발한 상상력과 예리한 통찰력으로 1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전세계 독자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해저 2만리』가 시인 랭보의 <취한 배>에 영향을 미쳤고, 『지구 속 여행』이 빌리에 드 릴라당에게 영향을 미친 것은 자주 언급되는 사실이다. 또한 장 콕토, 사르트르, 쥘리앙 그라크, 르 클레지오, 미셸 투르니에, 베르나르 베르베르에 이르기까지 어린 시절에 읽은 베른의 작품에 애착을 갖고 있다고 토로하는 작가는 수없이 많다. 동심을 잃지 않은 어른들에게 베른의 작품은 영원히 꿈의 원천인 것이다. 쥘 베른은 ‘SF(Science Fiction)’의 선구자이기도 하다. 그는 정보와 이야기를 결합했고, 이 새로운 공식을 근대 테크놀로지의 테두리 안에 도입함으로써 모험과 판타지를 과학소설로 변화시켰다. 쥘 베른과 출판인 피에르 쥘 에첼의 합작이라 할 수 있는 ‘경이의 여행(Voyages extraordinaires)’ 시리즈는 ‘알려져 있는 세계와 알려지지 않은 세계’라는 부제로도 알 수 있듯이, 인간이 아직 발을 들여놓지 않은 미개지, 망망대해에 떠 있는 무인도로의 여행뿐만 아니라 지구의 중심으로 들어가거나, 극지방으로 가거나, 공중으로 떠오르거나, 바다 밑바닥으로 내려가거나, 지구의 대기권을 뚫고 우주로 날아가는 등 웅장한 규모를 갖는 모험 여행이다. ‘경이의 여행’에는 지리학 ?천문학 ?동물학?식물학?고생물학 등 많은 정보와 지식이 들어 있기 때문에 ‘백과사전 여행’이기도 하며, 유럽인의 근저에 숨어 있는 신화나 종교에 도달하기 위한 ‘통과의례 여행’이기도 하다. 열림원의 ‘쥘 베른 컬렉션’은 쥘 베른 서거 100주기를 기념하여 기획된 시리즈로서, 김석희의 번역 활동 20년의 총결산이라고도 할 수 있다. 2007년까지 20권으로 완간을 계획하고 있는 이 컬렉션은 수록 작품 전부가 완역본이며, 세계 각국의 언어들로 번역된 쥘 베른의 다양한 판본들을 참고로 한 풍부한 주석은 물론, 19세기에 프랑스어판 초판본에 실린 유명 화가들의 삽화를 빠짐없이 싣고 있다. 널리 알려진 작품에서부터 국내 최초로 소개되는 작품에 이르기까지 쥘 베른의 명작들을 엄선한 이 기념비적 컬렉션은 청소년, 성인을 막론하고 모든 세대, 모든 가족들이 함께 읽고 서로에게 권할 수 있는 시리즈물이다. 과학적 창의력과 문학적 상상력을 절묘하게 결합시킨 쥘 베른은 시대가 갈수록 가치와 중요성이 더 높아지는 ‘현대적’ 작가로서, 새롭게 평가되어야 할 작가임이 분명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