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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수업
당구 꼬마 간첩 베를린 포위 나룻배 기수 뻬르 라쉐즈의 전투 마지막 책 꼬르니으 영감의 비밀 스걍 씨의 염소 별 아를르의 여인 교황의 노새 황금 두뇌를 가진 사나이의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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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편 길에서는 아주 지독한 진창을 만들고 차바퀴 자리를 깊게 패이게 하는 비도, 여기서는 벽돌의 붉음과 잔디의 푸르름을 싱그럽게 하고 오렌지나무의 이파리와 백조의 하얀 깃털을 빛나게 하는 우아하고 귀족적인 비일 따름이었다. 모든 것이 번쩍이고 모든 것이 평화로왔다. 정말이지, 지붕 꼭대기에서 나부끼고 있는 깃발과 대문 앞에 보초 서고 있는 두 명의 병사만 없었다면, 누구나 여기를 절대로 사령부라고는 생각지 않을 것이다.
말들은 마구간에서 쉬고 있었다. 당번 사병들은 여기저기서 우글거렸고 약식 복장을 한 연락병들은 부엌 근처를 어슬렁거리고 있었으며, 빨간 바지를 입은 정원사 같은 사람들은 커다란 뜰의 모래를 조용히 갈퀴질하고 있었다. 정면 계단을 향해서 창문이 열린 식당에는 반쯤 치우다만 식탁이 보였고, 거기엔 마개를 딴 병들과 뿌옇고 희끄무레한 빈 유리잔들이 구겨진 식탁보 위에 놓여 있었다. --- p.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