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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2

프리모 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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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mo Michele Levi

이탈리아 화학자, 작가. 1919년 7월 31일 이탈리아 토리노의 자유로운 유대계 가정에서 태어났다. 수줍음 많은 성격에 어려서부터 학업에 뛰어났고 유대인이라는 별다른 자각 없이 유년을 보냈다. 1941년 토리노 대학교 화학과를 수석으로 졸업했지만 유대인을 탄압하는 파시스트 정부의 인종법 때문에 학업을 중단했다. 이후 행동당 조직 ‘정의와 자유’에 가담, 파시즘에 저항운동을 벌이다 1943년 12월 파시스트 민병대에 체포되었고 이듬해 2월 독일 아우슈비츠 수용소로 이송되었다. 1945년 1월 구소련의 붉은군대에 의해 해방되기까지 11개월을 수용소에서 보냈는데, 당시 새로 들어온
이탈리아 화학자, 작가. 1919년 7월 31일 이탈리아 토리노의 자유로운 유대계 가정에서 태어났다. 수줍음 많은 성격에 어려서부터 학업에 뛰어났고 유대인이라는 별다른 자각 없이 유년을 보냈다. 1941년 토리노 대학교 화학과를 수석으로 졸업했지만 유대인을 탄압하는 파시스트 정부의 인종법 때문에 학업을 중단했다. 이후 행동당 조직 ‘정의와 자유’에 가담, 파시즘에 저항운동을 벌이다 1943년 12월 파시스트 민병대에 체포되었고 이듬해 2월 독일 아우슈비츠 수용소로 이송되었다. 1945년 1월 구소련의 붉은군대에 의해 해방되기까지 11개월을 수용소에서 보냈는데, 당시 새로 들어온 수감자는 평균 석 달을 버티기 어려웠다. 해방 이후에도 고향인 토리노를 밟기까지는 유럽 각지를 돌아 아홉 달이 걸렸다.
1946년, 훗날을 해로할 루치아를 만났고 도료 공장의 화학자와 관리자 일을 생업으로 삼았으며 수용소 경험을 글로 옮기기 시작했다. 이듬해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삶을 기록한 첫 책 『이것이 인간인가』를 지인의 신생 출판사를 통해 출간했으나 10년 이상 큰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1963년 수용소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여정을 담은 『휴전』을 출간해 제1회 캄피엘로상을 받았다. 이후 『주기율표』(1975), 『멍키스패너』(1978), 『지금이 아니면 언제?』(1982), 『가라앉은 자와 구조된 자』(1986) 등을 발표하며 세계적 작가로 이름을 알렸다.
1987년 4월 11일, 자택의 층계참에서 뛰어내려 자살했다. 어머니 등 가족에 대한 죄책감과 수용소 트라우마로 우울증을 앓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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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어와 비교문학을 공부한 뒤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이탈리어의 책을 우리말로 옮기고 있다. 이탈리아 대사관이 주관하는 제1회 번역문학상과 이탈리아 정부가 수여하는 국가번역상을 받았다. 《피노키오의 모험》, 《왜 우리 엄마는 매일 출근할까요?》, 《천천히 해, 미켈레??, 《내가 너보다 커》와 《이것이 인간인가》, 《주기율표》, 《보이지 않는 도시들》 등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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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7년 01월 12일
쪽수, 무게, 크기
383쪽 | 505g | 146*205*30mm
ISBN13
9788971992654

책 속으로

우리가 숨쉬는 공기 속에는 이른바 비활성 기체라고 하는 것들이 있다. 이것들은 박식하게도 그리스어에서 따온 진기한 이름을 갖고 있는데, 각각 '새로운 것'(네온), '숨겨진 것'(크립톤), '움직임 없는 것'(아르곤), 그리고 '낯선 것'(제논)이라는 뜻을 지닌다. 이들은 정말로 활성이 없어서, 그러니까 자신들의 처지에 만족하고 있어서 어떤 화학 반응에도 개입하지 않고 다른 원소와 결합하지도 않는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비활성 기체는 수세기 동안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고 지낼 수 있었다. 다만 1962년 한 부지런한 화학자의 오랜 독창적인 노력 끝에, '낯선 것'(제논)이 극도로 탐욕스럽고 활발한 플루오린과 잠깐 동안 결합하도록 하는 데 성공한 일이 있었을 뿐이다. 그런데 이 업적이 너무나 뜻밖의 일로 여겨져서 그 화학자는 노벨상까지 받았다. 또 이러한 비활성 기체를 가리켜 귀한 가스라고도 한다. 물론 여기서 모든 귀한 가스는 정말 활발하지 못한 것인지, 또 모든 비활성 가스는 귀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비활성 기체는 희유 가스로 일컬어지기도 한다. 그 가운데는 공기의 1퍼센트를 차지할 정도로 상당히 많은 양이 존재하는 아르곤, 곧 '움직임이 없는 것'이 있는데도 말이다. 다시 말해, 그 양은 이 지구상에서 생명체의 흔적이 유지되는 데 없어서는 안 되는 이산화탄소보다도 스무배 또는 서른배나 더 많은 양이다.
내가 알고 있는 게 얼마 되지는 않지만 우리 선조들은 바로 그러한 기체들과 비슷한 데가 많다. 그들 모두가 물질적으로 활발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그런 것은 그들에게 허용되지 않았다. 오히려 반대로 아주 활동적이었거나 그랬어야만 했다. 먹고살아야 했고 '일하지 않으면 먹지도 말라'는 지배적인 도덕률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 내면의 정신만큼은 열심히 움직이기보다는, 세상사와 무관한 생각, 재치 있는 대화, 고상하고 세련되며 대가 없는 토론에 빠져 있었다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들이 남겼다는 행적들이 제각기 성격이 다르면서도 모두 공통적으로 정적인 데가 있고, 품위 있는 절제의 태도, 큰 강처럼 흐르는 삶의 대열 변두리로 자발적으로(혹은 수긍하여) 물러서는 태도가 서려 있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 p.7

출판사 리뷰

아우슈비츠를 통해 인간성의 한계를 성찰한 현대문학의 고전,
프리모 레비의 대표작 『이것이 인간인가』와 『주기율표』 국내 최초 소개 !

20세기 문학을 대표하는 가장 중요한 작가 프리모 레비

국내에 처음으로 작품이 소개되는 프리모 레비는 이탈로 칼비노, 움베르토 에코와 함께 현대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작가다. 그의 대표작들은 전 세계에 20여개 국어로 번역·소개되었으며, 이탈리아에서 그의 작품은 중고등학교 교과서에 가장 중요한 현대 문학 작품으로 실려 있다. 지난 세기말 영국 최대 서점 체인 ‘워터스톤’이 20세기를 정리하며 2만 5,000명의 독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금세기의 가장 중요한 작품 100선’에서도 이탈리아 작가는 레비와 에코 둘만이 목록에 올랐다. 레비의 작품은 공동 28위를 차지한 D. H. 로렌스와 『채털리 부인의 사랑』과 버지니아 울프의 『댈러웨이 부인』에 이어 30위에 올랐고, 그뒤를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롤리타』가 이었다. 에코의 『장미의 이름』이 42위에 올랐으니, 이탈리아 작가로서는 가장 유명세를 떨친 셈이다.
또 그의 작품은 안네 프랑크의 『일기』, 빅토르 프랑클의 『밤과 안개』, 엘리 비젤의 『밤』과 함께 나치즘의 잔혹성을 고발하는 작품으로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특히 이탈리아 문학사의 주요한 흐름 중 하나이자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나타난 새로운 문학의 흐름인 ‘증언 문학’이라는 범주에서는 가장 중요한 작가로 손꼽힌다. 이탈리아의 어느 비평가는 증언 문학을 표방한 수많은 작품들 중에서 특히 레비의 작품이 돋보이는 이유를 이렇게 정리했다.

비장한 아름다움을 지닌 작품이 등장했다. 진실하고 감동적이고 책임감을 고무시키는 작품이다. 선명하고 왕성한 의식이 넘치면서도 조심스러운 척도를 지니고 있어, 흔히 지나친 열정이나 감정, 당파성, 혹은 비통한 감상을 보이는 유사한 다른 작품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 라거(수용소)에서의 생생한 경험에 대한 그의 책을 통해 레비는 우리 20세기가 성취하고자 열망하는 회고적이고 증언적이고 비평적이며 창조적인 문학의 가장 클래식한 본보기를 만들어냈다.(주세페 그라사노의 비평. 이소영, 「Primo Levi의 “Se questo e un uomo”에 나타난 한계 상황에서의 인간의 가치의식 연구」, 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논문, 1997, 4쪽에서 재인용)

고전이라는 것이 늘 그렇듯 레비의 작품들은 다양한 방면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회고록이라는 형식, 특히 아우슈비츠 문학이라는 것을 본격적인 궤도에 올려놓은 것 외에도 오늘 우리의 관심을 끄는 다른 측면들이 있다. 레비는 아우슈비츠 생존자로서 자신의 위치에 항상 성찰적인 거리를 두려고 했다. 그는 아우슈비츠를 경험한 유대인으로서는 드물게(경험하지 않은 유대인들을 다 합쳐도 드물기는 마찬가지다)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과 시오니즘의 배타적 민족주의화에 대해 비판적인 관점을 유지했다. 간접적으로 아우슈비츠를 경험한 유대인으로서 ‘타자’의 문제에 가장 본격적으로 천착했다고 평가되는 철학자 에마뉘엘 레비나스조차도 이 문제에 대해서는 “점령의 고통스런 필연성”이라는 수사로 얼버무렸다는 점을 상기해보면, 그의 성찰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 어렴풋이 가늠해볼 수 있으리라.
화학자로서 (과학적·기술적) 노동 및 모험에 대해 품었던 그의 열정, 기대와 실망, 애정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또 인류학자 클로드 레비스트로스, 구조주의 비평가 츠베탕 토도로프, 또 철학자 알랭 바디우와 조르지오 아감벤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이들을 매혹시킨 다양한 철학적 해석의 가능성 역시 그의 작품이 갖는 독특한 매력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가 이런 극단적인 개인의 경험에서 끌어낸 심오한 통찰을 누구나 읽을 수 있는 보편적이고 때로 아름답기까지 한 언어로 풀어내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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