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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운 남쪽섬, 포라포라 섬에는 먹을 것도 풍부하고 사람들은 행복하게 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보름달이 뜬 밤, 바다에서 괴물이 나타나 어린아이를 요구하면서 불행이 닥칩니다. 그 섬에 어느 날, 한 여자아이가 태어나면서 방귀를 뿌웅 뀌고 이름은 방귀를 뜻하는 우차차가 되었습니다. 우차차는 쑥쑥 자랐고 그러면서 방귀도 점점 더 세게 뀌게 되었습니다. 얼마나 방귀가 센지 멧돼지가 날아가고 바다에서는 참치 떼가 쏟아질 정도였답니다.
사람들은 우차차에게 괴물을 쫓아달라고 부탁하고 우차차는 감자를 잔뜩, 구운 감자 88개, 찐 감자 99개, 튀긴 감자를 101개나 먹고 정말정말 커다란 방귀를 뀌어서 괴물을 통쾌하게 날려버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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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이야기 - 방귀쟁이 며느리
20여 년 전, 저는 동네 아이들에게 책을 빌려준 뒤 그 감상을 듣곤 했는데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었던 것은 전래 동화인 『방귀쟁이 며느리』였습니다. 시집을 갔다가 방귀를 잘 뀐다는 이유로 소박 맞은 며느리의 이야기입니다. 며느리는 방귀를 이용해 커다란 공을 세운 뒤에야 다시 시댁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재미있지만 봉건적인 색깔이 강한 옛날 이야기였으므로 언젠가는 요즘 아이들에게 알맞은 새로운 『방귀쟁이 며느리』를 써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4년 전쯤 필리핀의 포포루 섬에서 살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반년도 못 되어 일본으로 돌아와야 했지만, 필리핀은 생기가 넘치고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당시 놀러온 친구가 우치키라는 친구였습니다. 우리 가족은 우치키를 ‘우짱'이라는 애칭으로 불렀는데, 그럴 때마다 필리핀 친구들이 배꼽을 잡고 웃었습니다. 필리핀의 비사야 지방에서는 방귀를 ‘우차차'라고 하는데, ‘우짱' 발음이 그와 비슷했기 때문입니다. 우차차. 발음만 해도 경쾌한 기분이 느껴지지 않나요? 저는 우차차가 제가 쓰는 새로운 『방귀쟁이 며느리』에 딱 어울리는 이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강한 생활력을 갖고 있는 필리핀 여성이야말로 새로운 『방귀쟁이 며느리』 주인공으로 안성맞춤이라고 말이지요. 옛날 이야기의 주인공은 스스로의 의지로 시댁에 돌아오는 게 아니라, 공을 세운 뒤에야 시댁의 용서를 받아 돌아올 수 있었던 수동적인 입장이었습니다. 시댁 사람들은 마치 은혜를 베풀듯이 주인공이 마음껏 방귀를 뀔 수 있는 ‘방귀 방'을 만들어 주지요. 결국 커다란 방귀로 상징되는 여성의 힘을 방에 가두는 걸로 이야기를 끝낸 것입니다. 저는 남쪽 섬의 우차차가 날려버린 괴물과 함께 여성을 가둬두었던 낡은 옛 사고방식들도 함께 날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남쪽 섬의 우차차』를 썼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