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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mio Yamamoto,やまもと ふみお,山本 文緖,본명 : 오오고 아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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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인공 미나즈키 미우가 질이 좋지 않은 스토커이고 그로 인해 두 차례의 전과가 있는 범죄자임에도 불구하고 이 이야기를 읽은 독자들이 그녀에게 자신의 어느 부분인가를 이입시키며 때로는 공감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지 않을까? 아무리 사랑이 비즈니스로 변질되었다 해도 우리는 모두 아무런 기교없이 사랑하고 사랑 받고 싶다는 백일몽을 꾼다.
- 어떤 식으로 사람을 사랑해야 제대로 사랑하는 건지 알 수 없었다. 나는 그의 어떤 면도 받아들여 줄 수 있었다. 까다로운 성격, 자존심, 그 이면에 숨은 나약함. 그것을 모조리 받아들여줄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 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나는 한번도 그를 거스른 적이 없었다. 그런데도 그는 말했다. 나를 쳐다보지 마! 연애의 기교에 미숙한 그녀는 자신에게 다짐한다. 제발. 제발. 앞으로는 누군가를 너무 사랑하지 않기를. 너무나 사랑해서 상대도 나를 꽁꽁 얽어매지 않기를. 사랑하는 사람의 손을 너무나 꽉 잡느라 그가 아파한다는 것조차 알지 못하는 나. 그러니 이제 두 번 다시 그 누구의 손도 잡지 않기를. 남을 사랑하려거든 차라리 나 자신을 사랑하기를. 그런 아픈 다짐을 하게 한 것은 중독에 빠졌던 그녀 자신이지만, 또한 그녀와 비슷한 성향을 지닌 헤어진 남편이기도 하다. 그들은 비슷한 성향이었던 탓에 평행선을 긋고 비극적으로 결별하고 만다. 그 다짐을 깨뜨린 것은 미나즈키나 후니타니와는 정반대의 연애인 소설가 이츠지 고지로였다. 희대의 바람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이 중년남자는 사랑을 받는 데만 충실한 사람이다. 많은 남성들이 그렇듯 그에게 사랑이란 이익과 편리를 추구하는 비즈니스다. 그와 관계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상대방도 연애의 기교를 십분 발휘하는 수밖에 없다. 그의 '새끼 양'들이 서로를 상품화하여 이 연애의 늪에서 빠져나갔듯이. 미나즈키의 친구이며 첫 남자였던 오기와라도 마찬가지로 '세상살이에 능숙한' 인물이다. 그런데도 이 두 남자는 미나즈키와 면면히 관계를 이어간다. 이건 무슨 아이러니일까? 일방적으로 헌신하는 사랑에 아름다운 사랑의 보상이 따를 것이라는 순수한 기대는 다른 모든 순수함과 마찬가지로 백일몽이며 어리석은 중독 상태에 불과하다는 진실을 작가는 일깨워주고 싶었던 걸까? 혹은 사랑의 속성을 꿰뚫은 채 거꾸로 뒤집어 바라보는 과정을 통해 현대적인 사랑의 순수성을 지향하려는 것일까? --- pp 375~37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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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아무리 기다려도 문은 열리지 않았다. 어째서 남편은 내 앞에 나타나지 않는 건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의 까다로운 성격, 자존심, 그 이면에 숨은 나약함. 그것을 모조리 받아들여 줄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서 나뿐이라고 생각했고, 실제로 나는 한 번도 그를 거스른 적이 없었다. 그런데도 남편은 말했다. 이혼만은 하지 말아 달라고 하는 내게 정말 피곤하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나를 쳐다보지 마. 남편은 얼굴을 돌린 채 분명 그렇게 말했다. 미나즈키 너하고 함께 있으면 감시를 받는 것 같아 참을 수 없다고. 이제 제발 나를 쳐다보지 말라고. 내가 어떻게 해줘야 좋았던 것일까.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좋을까. 이츠지 고지로는 과거에 '만약'이라는 말을 끼워 넣지 말라고 했다. 그러나 나는 뒤를 돌아보지 않을 수가 없다. 어떤 식으로 사람을 사랑해야 제대로 사랑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항상 최선을 다하며 살아왔다고 믿었다. 그런데 어째서 나는 이런 너저분한 술집에서 혼자 싸구려 위스키나 마시고 있어야 하는 걸까. 울리지 않는 휴대폰을 쳐다보며, 들어올 리 없는 사람을 기다리며. --- pp.320-3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