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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 Lester
Lynn Munsin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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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동포동 분홍 꼬마 돼지 핑커톤은 나서기 대장이다. 핑커톤은 미끄럼틀을 탈 때도, 꿀꿀이죽 식당에서도, 책을 읽을 때도 가장 먼저 해야 직성이 풀리는 욕심꾸러기다. 바닷가로 소풍을 간 어느 날, 핑커톤은 “샌드위치 좋아하는 아이 있니?” 라는 소리를 듣게 된다. 핑커톤은 평소처럼 “내가 먼저야!”라고 소리치며 달려가고, 얼떨결에 샌드위치가 살고 있는 모래성을 방문하게 된다. 샌드위치는 자기를 좋아하는 나서기 대장 핑커톤에게 샌드위치의 화장을 고치고, 발가락 털을 빗질하고, 저녁밥을 떠 먹여 주는 등의 일을 가장 먼저 할 기회를 준다. 핑커톤은 샌드위치와 함께 있으면서 가장 먼저 하는 게 꼭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모래성을 후닥닥 뛰어나와 버스가 떠나기 전에 가까스로 도착한 핑커톤은 자기가 맨 마지막이라서 기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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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먼저 1등 할래!
대부분의 사람들은 1등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 ‘무엇’을 위한 1등인지 치열한 고민 없이, 오로지 1등만을 위해 달리는 것이 지금 우리 모습이다. 이런 1등에 대한 집착은 1등만 되면 ‘행복’해질 수 있다는 자기중심적인 오해 때문에 생긴다. 그래서 1등만이 대접받는 사회는 날로 거대해지고, 사람들은 치열한 경쟁의 벌판으로 내몰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아이들 역시 1등을 차지하기 위해 옆에 있는 친구보다 먼저, 그리고 더 많이 갖기 위한 경쟁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낸다. 이렇게 삭막한 경쟁은 아이들의 일상이 되었고, ‘우리 아이’라는 울타리를 치고 타인을 돌아볼 틈을 주지 않고 있다. ‘존재’란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만 의미가 있다는 것, 그래서 나의 소중함은 타인의 소중함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깨닫기 어려워진 것이다. ▶ 때로는 ‘자기가 맨 마지막이라서 기쁘다’고 생각하는 아이는 없을까? 『내가 먼저야!』의 핑커톤은 뭐든 맨 먼저 해야 직성이 풀리는 아기 돼지이다. ‘나’에 대한 자각이 강한 이 시기의 아이들은 핑커톤처럼 무엇이든 내가 먼저 하려고만 한다. 집에서는 할머니, 할아버지, 엄마, 아빠, 누나, 오빠 할 것 없이 모두 ‘나’만을 바라보고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을 다 들어 준다. 그러다 유치원이나 학교에 처음 가게 되면 내가 먼저 했던 모든 일상이 뒤집힌다. 즉 ‘양보’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 장난감도 혼자만 가지고 놀 수 없고, 책도 독차지할 수 없으며, 점심을 먹을 때도 줄을 서야 하는 상황에 부딪히면서 아이들은 차츰 ‘혼자’가 아닌 ‘함께’라는 의미를 배우게 된다. 『내가 먼저야!』는 또래 친구들을 처음 사귀게 되는 아이들에게 ‘친구’란 무엇이고 어떻게 관계를 일구어 가야 하는지를 잘 보여 준다. 핑커톤은 샌드위치를 만나면서, 평소와는 정반대의 입장에 서게 된다. 자기밖에 모르던 나서기 대장 핑커톤은 샌드위치 모래성에서 청소하고, 설거지하고, 샌드위치의 머리를 말아 주는 등의 일을 하면서 가장 먼저 하는 게 꼭 좋은 것만은 아니며, 다른 사람도 내 마음과 같음을 알게 된다. 그래서 “자기가 맨 마지막이라서 기뻤어요.”라는 마지막 말은 그 의미가 크다. 친구를 가장 기쁘게 하는 동시에 나 또한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이 ‘양보’에 있음을 스스로 깨닫게 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