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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보고 기념관에 들어서다
- 역풍을 뚫고서 - 청해진 대사가 되다 - 나침반을 만들다 - 법화원을 지켜내다 - 일본으로! - 반도 국가에서 해양 국가로 - 장보고, 권력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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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문을 연 장보고 기념관에 간 남호. 길게 늘어선 줄에 불만 가득한 얼굴로 다른 곳을 가고 싶다고 말한다. 장보고 하면 벌써 책에서 몇 번이나 봐서 다 안다고 말한다. 하지만 바다에서 어떻게 길을 찾았느냐는 아빠의 질문에 말문이 막힌다. 기념관에 들어서자 갑자기 집채만 한 파도가 몰려왔다. 때마침 기념관의 바닥이 크게 흔들렸다. 네 벽을 둘러싼 스크린 속의 파도는 마치 사람들을 집어삼킬 듯이 덮쳐 오고 있었다.
거센 폭풍우에 배가 흔들렸다. 서역 사람들이 장보고의 거점인 중국에 있는 법화원을 차지하려 한다는 전갈을 받고, 부랴부랴 신라에서 중국으로 가는 길이었다. 장보고는 뛰어난 항해술로 무서운 폭풍우를 어렵게 헤치고 나아가 마침내 서역 사람들을 물리쳤다. 장보고는 당나라에서 무술 시험에 합격해 단번에 무령군 소장이라는 당나라 군대의 장교가 되어 반란군을 물리쳐 큰 공을 세운다. 그 뒤로 바다를 오고 가는 무역선을 보호하는 일을 맡는다. 그러다가 파도에 떠밀려온 한 소년을 만나 당나라 사람들이 중국에 사는 신라 사람들을 서역 사람들한테 노예로 팔아 넘기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바다로 나가 사람들을 구한다. 하지만 장보고보다 높은 벼슬인 대장군이 뒤를 봐 주는 배를 방해했다며 목숨을 위협한다. 장보고는 그 일이 있고 나서 벼슬을 미련 없이 버리고 신라방을 중심으로 장사를 벌인다. 거기서 큰돈을 번 장보고는 신라로 넘어가 완도에 있는 청해진을 중심으로 온 세계를 상대로 무역을 한다. 하지만 한 가지 고민이 있었다. 육지와 바짝 붙어서 항해하면 안전하기는 하지만, 길이 너무 멀었다. 하지만 서해 바다를 가로질러 가는 방법을 못 찾고 있었던 것이다. 마침내 장보고는 쇠바늘과 자철광으로 나침반을 만드는 데 성공해 머나먼 바다로 나아간다. 게다가 평평한 배 밑바닥을 뾰족하게 만들어 물살에도 안 밀리고 파도를 가르며 나아갈 수 있게 했다. 이렇듯 뛰어난 기술과 오랜 경험 덕분에 장보고는 서역 배보다 먼저 일본에 건너가 무역에 성공한다. 일본으로 가는 길에 폭풍우를 만나 표류하는 일본 승려 엔닌도 구해 준다. 어느새 정보고는 일본과 당나라 그리고 멀리 서역에까지 이름이 알려진 국제 무역상이 되었다. 한때 속을 태웠던 해적들조차 장보고 배만 보면 달아나기 바빴다. 바야흐로 장보고는 세계의 바다를 마음껏 누비고 다니는 바다의 신이 된 것이다. 갑자기 전등이 켜지자 남호는 얼굴을 잔뜩 찡그렸다. 새로 지은 기념관의 항해 체험은 정말로 장보고 배를 타고 서해 바다를 건너 중국으로 일본으로 다녀온 듯한 착각이 들 만했다. 아빠는 커다란 벽 앞으로 남호를 데리고 갔다. 세계 지도가 거꾸로 걸려 있었다. 지도를 자세히 보니, 우리나라가 반도 국가가 아니라 해양 국가가 되어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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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보고는 어떻게 드넓은 바다를 누빌 수 있었을까?
조선 시대의 이순신 장군이 전투를 승리로 이끌면서 바다를 누벼 왔다면, 신라 시대의 장보고는 세계 여러 나라와 무역을 하며 바다를 누벼 온 사람이다. 다른 점이 있다면, 이순신은 육지에서 가까운 바다에서 싸웠다는 점이고, 장보고는 아주 먼 바다까지 나가 여러 나라를 돌아다녔다는 점이다. 쉽게 생각하면 그냥 물건 싣고 바다를 건너면 되지, 무슨 놀라운 항해 기술이 필요할까 싶다. 하지만 그때만 해도 온갖 위험이 도사리는 먼 바다로 나가 오랫동안 배를 타는 게 무척 어려웠다. 이 책은 장보고가 으뜸 무역상이 될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뛰어난 항해술에 있었다며 그 비밀을 흥미진진하게 풀어 나간다. 장보고가 서역 사람들이 중국에 있는 법화원을 차지하려 한다는 전갈을 받았을 때는 한겨울, 그것도 중국 쪽에서 바람이 부는 역풍 때였다. 더구나 폭풍까지 몰려왔다. 하지만 장보고는 출항을 결심했다. 다른 배들이라면 앞바람이 불고 폭풍까지 치면 움직일 수 없었지만, 장보고는 돛의 방향을 바꿔가며, 배 밑바닥에 붙어 있는 기다란 나무판자 즉, 배가 옆으로 마구 밀리는 것을 막아 주는 누아를 써서 중국으로 건너갔다. 숱한 문화와 문물을 교류하게 한 장보고의 활약 국제 무역상 장보고는 신라에서부터 서해 바다를 지나 당나라와 일본뿐만 아니라 아랍과 페르시아 같은 중동 지역의 상인들과도 교역하며 해양 실크로드를 만들겠다는 꿈을 착실하게 키워 갔다. 그저 물물거래에 그치지 않고 이 해양 실크로드를 따라 숱한 문화와 문물이 교류했던 것이다. 일본에 당나라의 불교가 전해지고 우리나라에도 선종 사상의 불교가 들어오는 데도 장보고 선단이 큰 구실을 했다. 만일 이 책에 나오는 것처럼 장보고가 바다에서 표류하던 일본 승려 엔닌을 못 구했더라면 일본 불교의 발달은 몇백 년이 늦어질 수도 있었을 것이다. 장보고의 활약은 이 책에서 다 다루지 못할 만큼 눈부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장보고를 끝으로 우리 역사에서는 더는 장보고만큼 바다를 누비며 크게 활약한 사람이 없었다. 즐거운 한국사 공부에 알맞은 인물과 시대 중심의 역사책 이 책을 읽는 주 독자층인 초등학생들한테는 역사를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풀어 줄 때 가장 머릿속에 잘 기억한다고 한다. 더욱이 인물 중심의 전기나 일화를 바탕으로 한 접근은 우리 역사를 더욱 또렷하고 의미 있게 받아들인다. <역사 스페셜 작가들이 쓴 이야기 한국사> 시리즈는 드라마와도 같은 긴박감 넘치는 이야기에 다양한 해석을 하며 역사를 배울 수 있게 구성한 점에서 초보 수준의 역사 공부를 시작하는 초등학생들한테는 쏠쏠한 역사 공부 맛을 느낄 수 있게 한다. 이 시리즈는 모두 쉰 권 출간 계획으로 2008년 1월 현재, 선사 시대부터 신라 시대를 잇는 한국 고대사 스무 권이 모두 마무리되었다. 앞으로 펼쳐질 발해, 고려, 조선 시대, 대한제국을 잇는 중세사와 근대사가 어떤 내용으로 어린이 독자를 역사에 폭 빠져들게 할지 기대해 본다. <역사 스페셜 작가들이 쓴 이야기 한국사> 우리나라 역사를 재미난 이야기로 엮어 초등학생들이 쉽게 역사를 이해할 수 있게 꾸민 시리즈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역사를 바로 보고 제대로 느낄 수 있게 선사 시대부터 대한제국까지, 권마다 흥미진진하고 궁금증을 더하는 역사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