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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함께 즐겁게 시간을 잘 보내면서도, 때론 또래 속에서보다 많은 관심을 받고 싶어하는 아이들! 책 속 주인공도 그런 아이 중 하나입니다. 돼지가 ‘꼬끼오’ 하고, 얼룩말이 ‘어흥’ 하는 것에서도 주변을 재미있게 만들고 친구들의 주목을 받고 싶은 아이의 내면이 살짝 엿보입니다.
한기현 작가는 친구관계에서 주목 받고 싶은 아이들의 심리를 판타지의 요소를 통해 접근하면서, 풀과 레이스를 이용한 독특한 표현 기법으로 판타지의 세계를 더 생동감 있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거짓말을 할 때마다 꽃이 피어나는 요술 드레스를 입어보라며 아이를 꼬드기는 이파리 요정은 작가가 거짓말을 표현하는 상징물로써 선택한 풀잎으로 잘 묘사되어 있고, 아이가 화난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입었던 드레스에서는 반복되는 레이스의 패턴이 계속해서 뻗어 나오는 넝쿨처럼 보여집니다. 또한 아이에게 권하는 드레스의 성격이 달라질 때마다 요정이 입은 드레스가 다르게 표현되는 부분도 눈길을 끕니다. 끊이지 않는 거짓말로 너무도 많은 꽃을 피운 아이가 꽃만큼 많아진 가시에 찔리고, 고약한 냄새 속에서 혼자 외롭게 남겨지게 되는 장면은 분홍과 노란색을 주로 하여 거짓말의 허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반면, 자신을 떠나간 친구 모두를 외톨이로 만들어버리고 싶은 화난 마음에서는 검정색을 사용하여 거짓말의 실상을 드러냅니다. 이처럼 내용을 함축하고 있는 색깔의 흐름을 통해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점도 이 책이 주는 여러 즐거움 중 하나입니다. 더불어 마지막 장면에서 친구들을 향해 달려가는 아이의 순수한 모습과, 책 표지에서 꽃다발을 한아름 안은 아이가 두 눈을 지긋이 감고 있는 모습은 독자들에게 책의 제목인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이 말해주는 또 하나의 의미를 생각해보게 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