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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처럼 접어서 책을 감싸는 책싸개, 내용을 함축한 형식을 보여주다.
어린 시절, 잠자리에 편지를 묶어 날려보낸 경험은 시골에서 자란 이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있을 것입니다. 소원을 쓰기도 하고, 짧은 편지를 적어 잠자리에 날렸던 그때의 추억에 작가는 엄마를 기다리는 아이의 이야기를 서정적이면서도 따뜻하게 오버랩 시켰습니다. 그리고 아이와 엄마의 만남을 이어주는 전달자로서 고추잠자리를 불러냈습니다. 엄마를 기다리며 짙은 외로움에 휩싸였던 아이의 어깨는 잠자리를 잡고, 편지를 써서 날려보내고, 또 잠자리에게 편지가 잘 전해졌는지를 묻기 위해 다가가는 과정에서 엄마와의 만남을 기대하는 설렘이 가득한 어깨로 표현됩니다. 이처럼 이야기의 흐름 속에서 자연스럽게 변하는 아이의 표정과 모습을 살피는 것 또한 그림책 읽기의 묘미일 것입니다. 더불어 고추잠자리의 모습을 거시와 미시의 시각으로 이미지화 한 장면들은 단순한 줌 인과 줌 아웃의 경계를 넘어 ‘고추잠자리’라는 하나의 형상을 예술적으로 다채롭게 탐구하고 감상할 수 있도록 이끕니다. 무엇보다 가장 두드러지는 매력이자 특이한 점은 책의 내용을 함축한 책싸개에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이야기 속에서 아이가 띄워 보내는 잠자리 편지를 책싸개의 모양으로 형상화하여 만들어낸 작가의 아이디어는 평면적인 스토리에 공간감과 동작성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독자들은 이 책싸개를 푸는 과정에서 주인공이 엄마에게 쓴 편지를 접던 장면을 경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책이 반갑게 마중 나오는 듯한 느낌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마치 딱지를 접는 듯하기도 한 이러한 책싸개 형식은 디지털 문화에 익숙해진 독자들이 전자책이나 기타 IT 모니터를 통해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종이책만의 장점을 잘 살린 구성이자 시도이기도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