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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디 부디 나
도와다 호수 용기의 날개 역자후기 |
Kenichi Kawakami,かわかみ けんいち,川上 健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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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음. 젊다는 건 좋구나. 놀리는 거 아니야. 백이든 흑이든 어느 쪽으로 정할 수 있으니까. 세상이 그런 식으로 단순해져 버리면 여러 가지 일이 더 원활하게 될지도. 하지만 그래서는 재미가 없다는 걸 너도 어른이 되면 알게 되겠지.”
“무슨 말이에요?” “예를 들면 흑과 백 사이에는 회색도 있고, 적과 백을 섞으면 핑크가 되지. 그것이 세상이라는 거야. 즉 뭐든 가능하다고. 어른은 말이지. 사회의 규칙은 있지만 다양한 인간이 있어. 좋은 일을 하고 싶은 사람도, 나쁜 일을 하고 싶은 사람도, 좋아하는 사람도, 싫어하는 사람도, 살고 싶은 사람도, 죽고 싶은 사람도 있어. 셰익스피어라고 알아?” “이름만 아는데…….” “셰익스피어는 말했지. 지구는 커다란 무대요, 인간은 모두 배우라고. 한 사람 한 사람이 각각 자신의 역할을 연기하기 위해서 태어났다고. 그리고 죽어 가지. 어떻게 살지, 어떻게 죽을지는 그 사람 나름이야. 누구도 몰라. 그러니까 자살도 그 사람 나름인 거야. 자살하는 사람이 비겁하다고 단정하기는 힘들다는 생각 안 들어?” 침묵. 나는 생각했다. 물가의 바위와 장난치고 있는 듯한 부드러운 파도 소리가 발밑에서 들려온다. 눈부시게 빛나는 스기모토 나쓰코가 자살한다는 생각 따위는 할 수가 없다. 괴로운 생각을 가득 안고 살아가는 사이토 다에를 떠올렸다. 사이토 다에는 죽는 편이 좋다고 생각한 적이 있을까. 사이토 다에가 자살한다면 어떨까 생각하니 쓸쓸함이 차가운 호수처럼 내 가슴을 가득 채웠다. “역시, 슬퍼하는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있다면, 자살 따위는 할 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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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만의 기적적인 부활! 돌아온 거장, 가와카미 겐이치!
《책의 잡지》선정 올해의 책 1위! 쓰보다 조지 문학상 동시 석권! 가와카미 겐이치는《날아라, 조! B.B의 혼이 보고 있다》로 소설 현대 신인상을 수상하며 일본 문단에 화려하게 등단한다. 이후 다채로운 청춘소설과 스포츠소설을 발표하여 많은 사랑을 받았다. 당시 작품들은 꼬마 흑인소년이 덩크슛을 성공하거나(《날아라, 조! B.B의 혼이 보고 있다》), 노장 감독이 만년 꼴찌 팀을 프로야구 우승으로 이끌거나(《감독과 선수들》), 연습상대가 없어 벽치기만 하던 주인공이 최강의 서브를 익혀 윔블던에 진출한다는(《우주의 윔블던》) 등 스포츠소설의 전형적인 공식을 따르고 있었다. 그럼에도 가와카미 겐이치의 소설은 평범한 스포츠소설을 넘어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았다. 독자에게 냉엄한 현실을 보여주기보다는 무한한 상상력을 통한 희망의 빛을 안겨주는 것이 청춘ㆍ스포츠소설의 미덕이라는 것을 작가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밝고 희망적인 메시지가 가득한 소설을 써온 가와카미 겐이치이지만, 그런 그에게도 커다란 시련이 닥치고 만다. 청춘소설과 스포츠소설의 새로운 기수로서 한껏 명성을 높이고 있을 때 자율신경실조증과 간 이상이라는 진단을 받고 만 것이다. 가와카미 겐이치는 결국 창작 활동을 포기하고 시골의 낡은 집으로 이사를 하게 된다. 작가는 금전적 어려움 때문에 스스로 집을 고치고, 산과 강에서 직접 먹을 것을 채집해야만 했다. 하지만 작가는 그 시절에 대해 “가구를 살 돈은 없었지만 만들 시간은 넘치도록 많았다!” “자연산 곤들매기 구이가 호화 디너보다 뛰어나면 뛰어났지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라고 즐겁게 선언할 정도로 낙천적이었다. 그렇게 자연을 벗 삼아 보낸 시간이 어느덧 10년. 스트레스가 없는 슬로 라이프 생활을 통해 완전히 건강을 되찾은 가와카미 겐이치는 잃어버렸던 창작의욕을 되살려 드디어 소설 집필을 재개한다. 자신의 고향인 아오모리 현의 시골마을을 무대로, 찬란하게 빛나던 청춘을 추억하듯이 써내려간 책이 바로 《날개는 언제까지나》이다. 작가의 10년간의 정수가 고스란히 담긴《날개는 언제까지나》는 출간되자마자 비평가와 각종 언론의 찬사를 받았다. 또한 그 여세를 몰아 일본 최고 권위의 서평지 《책의 잡지》가 선정하는 올해의 소설 1위로 뽑혔으며, 아이와 어른이 함께 보는 책에 수상하는 ‘쓰보다 조지 문학상’ 수상의 영예를 누리기도 했다. 명작 청춘소설로 자리매김한 이 책은 아이들에게는 꿈을 주는 소년의 성장소설로, 어른들에게는 예전 추억을 떠올리는 감동소설로 널리 사랑받고 있다. 투명하게 반짝이며 다가오는 거장의 숨결! 눈부시게 찬란한 청춘에 대한 생생한 찬가! 아오모리 현의 중학교 3학년생인 가미야마 히사시는 반에서 가장 예쁜 스기모토를 짝사랑하고, 어른들과는 사사건건 충돌하고, 친구들과는 남녀의 신비에 관해 열심히 토론하는 사춘기 소년이다. 그러던 어느 날 미군방송에서 흘러나온 한 곡의 노래에 가미야마는 온몸에 전율을 느낀다. 비틀즈의 《날개는 언제까지나》에서 독자는 어디선가 실제로 만난 것 같은 소년을 만나게 된다. 키는 이 정도고, 목소리는 이렇고, 옷은 이렇게 입고, 이런 얼굴로 웃지 등 세세한 면에 이르기까지 작가의 캐릭터 묘사는 생생하고 정겹다. 이러한 정겨움에 독자는 쉽게 소설 속으로 빨려들게 된다. 아름다운 음악선생의 모습에서 학창시절 동경했던 선생님의 모습을, 남자답고 리더십 넘치는 히가시이의 모습에서 남몰래 시기하고 부러워했던 반 친구의 모습을, 말더듬이 와지마의 모습에 어딘가 부족하지만 마음은 따스했던 친구의 모습을 떠올리게 되는 것이다. 누구나 경험했을 것 같은 그 시절 여름, 《날개는 언제까지나》 속에는 기억 저편에서 아련히 되살아나는 아름다운 추억이 떠돈다. 비틀즈의 음악을 처음 접하는 그 경이로움!,/b> 또한 작가 가와카미 겐이치는 비틀즈의 음악을 처음 대하는 경이로움을 글로 또렷이 표현해낸다. 비틀즈는 이미 공기처럼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해, 처음 비틀즈의 음악을 듣는 놀라움, 전율은 사실 느낄 수 없다. 이미 존재하는 것을 찾아 경험하는 것과 무언가 새롭게 탄생하는 현장을 몸소 접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경험이기 때문이다. 지직거리는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로큰롤, 온몸 구석구석까지 전해지는 선율, 약동감 그리고 폭발적인 환희까지……. 어떤 것에 매료되어 감동이 마법처럼 온몸을 사로잡는 신비로운 체험을 《날개는 언제까지나》에서 생생하게 실감할 수 있다. 모든 사람들이 반드시 겪는 열네 살이라는 나이. 그 시절의 눈으로만 볼 수 있는 아름다움과 추함, 믿을 수 있는 것과 믿고 싶지 않은 것. 《날개는 언제까지나》에는 이 모든 것이 가미야마를 통해 드러난다. 만남, 이별, 우정, 성에 대한 호기심, 교사와 어른들에 대한 반항 등 누구나 겪었을 법한 중학시절이 찬란한 빛으로 넘치고 있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