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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ː주체
물질과 생명은 구분될 수 있을까 (장회익) 무의식의 과학은 가능할까 (민성길) 쌍둥이는 똑같은 삶을 살까 (이정호) 기氣로 생명을 설명할 수 있을까 (박석준) 자연ː문화 인간 본성, 타고나는 것일까 길러지는 것일까 (김택중) 성, 진화론으로 설명 가능할까 (김성한) 건강과 질병은 연속일까, 단절일까 (여인석) 생물학적 이타주의는 가능할까 (최종덕) 자아ː인생 고통 없는 삶이 좋은 삶일까 (공병혜) 성욕은 어른에게만 있는 것일까 (이정우) 죽음은 이 세상의 끝일까 (임종식) 갓 태어난 아기는 착할까 (김시천) 몸ː사회 경락은 과학적으로 실증될 수 있을까 (곽노규) 건강, 사회의 문제일까 개인의 문제일까 (강명신) 몸으로 말하는 역사를 쓸 수 있을까 (황상익) 내 몸은 진정 나의 것일까 (강신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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姜信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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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과 생명 사이에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물질과 생명은 서로 구분될 수 있는 것일까?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 생각해보기 전에 좀 더 간단한 문제, 곧 ‘눈과 눈사람은 구분될 수 있을까?’라는 문제를 생각해보자. … 우리를 구성하는 이 물질은 어느 모로 보나 자연계에서 자연의 법칙을 충실하게 따르는 여타 물질과 다를 것이 없지만, 그 안에서 우리가 스스로 ‘나’라고 부르는 주체 의식이 발현될 수도 있는, 신비한 성격 또한 가지고 있다. 물론 이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태양과 지구 사이에서 수십억 년에 걸친 성장의 과정이 소요되어야 했고, 이의 지속을 위해서도 신체 내부의 생리뿐 아니라 생태계의 균형이라는 어려운 여건이 계속 유지되어야 한다.
한마디로 우리의 생명은 물질로 구성된 눈사람이기는 하지만 태양과 지구 규모의 눈사람, 40억 년의 성장 과정을 거친 눈사람, 그리고 스스로 주체 의식을 가지고 삶을 영위해나가는 신비하기 이를 데 없는 눈사람이다. 그리고 이 눈사람은 자기 자신이 눈사람임을 스스로 깨달아 알게 되는 정말 놀라운 눈사람이기도 하다. --- 장회익, ‘물질과 생명은 구분될 수 있을까’ 중에서 현대 과학의 발전으로 나의 ‘어디’에 대한 몇 가지 새로운 가설이 생겼다. 그 첫 번째는 유전자다. 부모의 형질이 자식에게 전달되는 메커니즘을 DNA라는 유전물질로 설명할 수 있게 되자, 사람들은 나의 유전자가 바로 나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그 유전물질의 구조를 밝혀내면 나의 운명을 모두 알 수 있게 되리라 생각했다. … 두 번째 가설은 면역세포다. 유전자가 나의 설계도라면 면역세포는 그것에 따라 나를 만들어가는 기술자이며 나 자신이기도 하다. 면역세포는 주로 유전자의 지시를 따르지만 특별한 환경에서는 자신의 경험과 직관에 의지한다. 이 경험과 직관은 주로 나와 나 아닌 것을 구분하는 방식을 따른다. 따라서 ‘면역세포 속의 나’는 ‘유전자 속의 나’와 환경이 상호 작용한 결과다. … 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세 번째 장소는 나의 뇌다. 뇌는 온갖 신체 정보를 수집하고 처리하여 필요한 명령을 내리는 중앙 통제소 같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기능성 자기공명 영상fMRI이 개발되어 뇌가 특정 기능을 수행할 때 활성화되는 부위를 눈으로 관찰할 수 있게 되었다. 이에 따라 사람들은 ‘뇌가 바로 나’일 뿐 아니라 인지와 감성 등 나의 특성들이 뇌의 특정 부위에 존재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 강신익, ‘내 몸은 진정 나의 것일까’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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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적 잡종의 힘!
성욕에서 진화론까지, 인간과 생명의 경계를 묻다. 생명과 물질의 차이는 무엇일까? 생명은 유전자일 뿐인가? 오늘날 끊임없이 제기되는 이런 물음 앞에서 심리학, 생물학, 윤리학 등의 학문 경계는 무너진 지 오래다. 『생명, 인간의 경계를 묻다』는 과학 지식을 철학적 통찰력으로 사유함으로써 살아 있음과 그것의 의미에 대해 새로운 지평을 열고자 한다.‘온생명 이론’을 주창해온 장회익, 의사학(醫史學)의 권위자 강신익·황상익, 사상계의 노마디언 이정우, 과학을 사유하는 철학자 최종덕 등 각 분야 최고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인간과 생명에 관계된 미해결의 난제들에 도전한다. 지식과 생각들의 핵융합, <하이브리드 지식> 시리즈 부수고 섞어라! 지식의 새로운 형태를 제시한다 전문가의 시대는 끝났다. 황우석 사태나 수입쇠고기 문제에서 보듯이, 날로 복잡해지는 우리 시대의 문제는 사실과 지식을 ‘수집’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얽히고설킨 사실들을 ‘편집’하는 능력, 전혀 다른 분야들 사이에 생각의 다리를 놓는 능력이야말로 현재에서 벗어나 미래를 통찰하는 무기다. <하이브리드 지식>은 학문과 지식의 국경을 넘어 다종다양한 생각들을 융합해냄으로써 새로운 지적 전환을 마련하고자 한다. 기존의 학문틀로는 다루지 못했던 복합적인 문제들, 이전의 사고틀로는 이해할 수 없었던 새로운 현상들을 통섭지식, 융합지식으로 녹여냄으로써 사고의 지평을 넓힌다. 그간 각계에서 지식의 통섭을 실험해온 50명의 학자들이 제시하는 64개의 질문들, 그리고 이에 답하기 위한 무차별 이종지식들의 현란한 변주! <하이브리드 지식>은 다음 시대 지식의 패러다임, 창조적 잡종의 힘과 가능성을 보여주는 새로운 기획이다. 다양한 지식들 속에서 창조적 통찰을 이끌어내고자 하는 사람, 현재 속에 숨어 있는 미래의 지식 지도가 궁금한 교양인이라면 이 미해결의 난제들에 도전해보자. 첨단지식들을 돛으로 삼고 인문학적 통찰력을 나침반 삼는다면, 내가 헤쳐가야 할 시대의 핵심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전문가의 시대 끝나고, 통섭과 융합의 시대 열리다 전문가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 몇 년 전의 황우석 사태에서나, 얼마 전의 광우병 사태에서 보듯이 우리 시대가 직면한 문제들은 전문가들이 모인다고 해서 해결되지 않는다. 사건 자체가 워낙 복잡하게 얽혀 있어서 한두 가지 과학적 증거로는 도저히 결론이 나질 않는다. 우리 삶이 갈수록 ‘짬뽕’이 되어간다는 증거다. 실제로 각 학문들은 이 새로운 삶의 모습과 트렌드를 이해하고 그에 대응하기 위해 자기변신을 거듭하는 중이다. 과학기술학(STS)이나 신경경제학, 진화심리학, 인지심리학, 복잡성과학 등 전혀 새로운 학문들이 속속 태어나고 있다. 학계뿐만이 아니다. 청소년 촛불시위라는 낯선 사태에 당황한 방송통신위원회는 부랴부랴 철학·사회학·인류학·심리학·생태학 등 다양한 인문·사회·과학 전문가들을 뒤늦게 불러 모았다. 기존의 인식틀로는 이해할 수 없었던 새로운 현상을 이해해보기 위해서다. 얼마 전 ‘한국의 경영대가’ 1위에 뽑힌 윤석철 교수 역시 “인간 삶의 문제는 모두 인문·사회·자연 과학의 결합에 의해 해결이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프랑스의 물리학자인 아르망 트루소는 이미 100년 전에 “최악의 과학자는 예술가가 아닌 과학자며, 최악의 예술가는 과학자가 아닌 예술가다”라고 말했다. 통섭의 원리를 실제에 적용한 ‘하이브리드 지식’ 이처럼 ‘통섭’은 최근 지성계를 사로잡아버린 화두다. 에드워드 윌슨의 『통섭』이 놀라운 판매를 보였고, 통섭을 외치는 글과 각종 기구가 최근 부쩍 늘어난 것도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여전히 통섭은 상아탑의 구호, 학자들의 강령에 머물고 있다. 사실 통섭은 날로 복잡해지는 우리 인간, 사회, 자연을 이해하기 위한 틀을 다시 만들기 위한 정신이다. 단지 기존의 학문들을 조합해 ‘첨단’학문을 만들어내는 것이 통섭이 아니라는 말이다. 이제 통섭의 정신이 어떻게 현실을 이해하게 해주는지, ‘통섭 2.0’을 생각해야 할 때다. 지식과 생각들의 핵융합 ‘하이브리드 지식’ 시리즈는 바로 이에 대한 대답으로 태어난 기획이다. 여기서 주목하는 것은 낯설고 복잡해 보이는 첨단지식이나 새로운 학문이 아니다. ‘하이브리드 지식’은 우리 시대가 실제로 맞닥뜨린 새롭고 본질적인 ‘문제들’에 주목하고 이것들을 다종다양한 지식들을 통해 이해하고 해결해보고자 한다. 예를 들어 ‘영원한 삶은 가능할까?’ ‘로봇이 사랑을 할 수 있을까?’ 같은 질문들은 이전에는 제기될 수 없었던 질문들이지만, 이젠 진지하게 되물어봐야 할 질문들이 됐다. 또 ‘마음을 물질로 환원할 수 있을까?’ ‘성(性), 진화론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같은 질문은 새로운 지식과 인식틀 덕분에 논의 구도가 혁명적으로 바뀐 사례들이다. 이런 질문들은 기존의 인식틀이나 학문틀로는 대답할 수 없으며, 단순히 지식과 증거만 나열해서는 해결되지 않는다. ‘하이브리드 지식’은 여러 학문들의 첨단지식과 과학지식을 활용하되 인문학적 통찰로 그것들을 매개함으로써 이 문제들에 맞서는 새로운 형태의 지식, 융합지식이다. 현대 사회와 인간의 본질을 밝혀주는 64가지 융합질문들 ‘하이브리드 지식’은 과학, 생명, 예술, 문화라는 4개의 큰 범주 아래 현대 사회가 마주한 새롭고 본질적인 문제들을 질문 형식으로 담아냈다. 예술과 외설의 경계를 묻는 질문에서부터 과학적 사실의 가치중립성을 묻는 질문까지, 크고 작은 64개의 질문들이 포진해 있다. 이 중에는 일견 대단해 보이지 않는 질문들도 있다. 『문화, 세상을 콜라주하다』에 실린 ‘개고기, 먹어도 되는 걸까?’라는 질문의 경우 우리는 흔히 문화상대주의와 자문화중심주의를 떠올리며 감정싸움의 문제로 결론짓곤 한다. 하지만 이 글의 저자는 문화상대주의의 허점을 조목조목 논파하면서 개고기 문제를 공리주의, 의무론적 윤리이론, 동물권 등으로 확장해가며, 심지어 채식에는 문제가 없는지까지 거론한다. 개고기라는 일상의 문제를 통해서 최신의 윤리이론과 사회운동을 소개하고 있다. 『철학으로 과학하라』에 실린 ‘불로장생, 신화일까 과학일까’의 경우는 훨씬 더 많은 학문과 지식이 동원된다. 저자는 우선 ‘장수’라는 관념의 기원과 삶에 대한 동서양의 태도 차이를 이야기한다. 또 신화와 종교의 측면에서 삶과 죽음의 문제를 검토한 후, 현대과학의 입장에서 삶과 죽음의 문제를 바라본다. 저자는 불멸의 삶이란 것이 왜 근본적으로 불가능한지를 텔로미어라는 유전자, 색소침착증이라는 증상을 통해 알려준다. 끝으로 건강이라는 전제 없는 장수는 부질없는 희망임을 지적하며 글을 마무리한다. 이처럼 ‘하이브리드 지식’에서는 불로장생이라는 오래된 테마를 입체적으로 조망하기 위해 역사, 신화, 종교, 과학이 총동원된다. 각 학문과 지식들이 서로 부딪쳐 싸우기보다는 인문학의 중재 아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 새롭고 복잡한 문제를 풀어내는 하이브리드 지식만의 방법, 창조적 잡종의 힘이 무엇인지 잘 보여주는 사례다. 최고의 저자들이 참여한 ‘하이브리드 기획’ ‘하이브리드 지식’ 시리즈는 기획의 선진성이나 포괄하는 범위뿐만 아니라 필진의 면모에서도 국내 최정상급이라 할 만하다. 4명의 엮은이(최종덕, 강신익, 조광제, 김시천)를 포함한 50명의 필진은 모두 각 분야에서 최고로 뽑히는 학자들일 뿐 아니라, 그동안 자신의 분야를 넘어서 학문의 통섭과 융합을 꾸준히 실천해온 탈-전문가들이다. ‘온생명 이론’을 주창해온 장회익, 의사학(醫史學)의 권위자 강신익·황상익·예병일, 사상계의 노마디언 이정우, 과학을 사유하는 철학자 최종덕·정병훈 등 필자들의 면면은 이 기획의 의도를 잘 보여준다. 마찬가지로 전체 필진의 구성도 하이브리드하다. ‘인문학’ 쪽에서 온 필자들의 전공도 과학철학, 고대철학, 문화철학, 윤리학, 동양철학, 정신분석학, 마르크스주의 등으로 다양하지만, ‘자연과학’ 쪽에서도 유전학자, 약학자, 간호학자뿐 아니라 한의사와 과학전문기자, 시민과학센터 전문위원까지 참여했다. ‘하이브리드 지식’은 이 50명의 필자들이 2년에 걸쳐 창조적 잡종의 힘과 가능성을 가늠해본 새로운 기획이다. 지식을 ‘편집’하는 능력이 요구되는 시대 ‘두 문화’의 망령이 문과/이과의 틀로 굳어져 내려온 우리 현실은 빠르게 변하는 세계 속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다. MIT 미디어랩이나 산타페 연구소, 구글과 3M 등에선 창조력을 최대한 이끌어내기 위해 지식의 운용방식을 끊임없이 허물고 있다. 정보를 ‘수집’하던 시대에서 지식을 ‘편집’하는 시대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두꺼운 편람이나 백과사전으로는 새로 발생하는 문제들을 해결할 수 없으며, 사회학을 전공했다고 해서 촛불집회를 설명해낼 수 없다. 끝도 없이 쏟아지는 단편적인 정보와 견해들을 가려낼 줄 아는 과학적 비판력, 전체를 통찰하고 자신의 주장으로 엮어낼 수 있는 인문학적 편집력, 타인의 견해를 이해하고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예술가적 공감력이야말로 새 시대가 요구하는 하이브리드한 능력이다. ‘하이브리드 지식’은 기존의 학문과 지식의 국경을 넘어 다종다양한 생각들을 융합해내는 창조적 잡종의 힘, 새로운 융합지식의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 지식을 쌓아두고도 사용법을 몰라 갑갑했던 자연과학도, 인문학의 통찰이 현실세계에서 어떤 위력을 발휘하는지 궁금했던 교양독자라면 이 64가지 난제들에 도전해보자. 첨단지식들을 돛으로 삼고 인문학적 통찰력을 나침반 삼는다면, 막막하기만 했던 미래 지식의 대양을 헤쳐갈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