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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 베르나르와 토끼 롤라
수프 부엉이와 랄 알에게 무슨 일이? 추위가 돌아왔어요 차가운 것도 좋아 빨리! 빨리! 감기 눈사람 파티 딸꾹질 새 이웃 오, 겨울잠! 남자 일, 여자 일 삐악이의 선물 옮긴이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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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이 바뀔 때마다 숲의 모습이 새로워지면, 숲 속에 사는 동물들의 생활은 어떻게 달라질까요? 이 책은 숲 속의 동물 친구들이 함께 살며 겪는 이런저런 일들을 계절의 변화에 따라 아기자기하게 그려 내었어요.
먹는 것만 좋아하는 착한 여우 베르나르, 무슨 문제든 해결해 주는 야무진 토끼 롤라, 정 많고 의리 있는 부엉이 앙리, 수다쟁이 살림꾼 수탉 삐악이, 애교 많고 불평도 많은 멋쟁이 다람쥐 마르갸레. 서로 도무지 어울릴 것 같지 않죠? 그런데도 이들은 가족처럼 잘 살고 있답니다. 생김새도, 덩치도, 좋아하는 먹이도 다 다르니, 아옹다옹 싸울 일이 많아요. 하지만 급할 땐 열심히 돕고, 헤어질 땐 섭섭해서 우는 다정한 친구들이에요. 여러분도 이 이야기를 통해, 맘이 맞지 않는 친구와도 따뜻하게 배려하며 사이좋게 지내는 지혜를 배울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참, 이야기만 읽을 게 아니라, 익살스런 그림도 꼭 눈여겨보세요. 귀걸이를 달고 토시까지 낀 다람쥐, 꼬리를 리본으로 장식한 여우, 색안경을 끼고 넥타이까지 맨 부엉이, 여우의 커다란 신발을 빌려 신은 토끼, 너무 큰 모자를 쓰고 앞도 못 보는 닭……, 우스우면서도 정겨운 모습이죠. 우리말로 옮기는 동안, 그림을 들여다보며 혼자서 미소를 지은 적이 많답니다. 여러분도 이 유쾌한 동물 친구들과 흠뻑 정이 들게 될 거예요. --- 옮긴이의 말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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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속으로
여우 베르나르와 토끼 롤라는 단짝 친구 먹는 것을 무척 좋아해서 배가 부를 때까지 잔뜩 먹고도 또 먹을 것을 찾는 베르나르는 먹보 여우고요. 그런 베르나르를 구박하면서도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주고 챙겨 주는 롤라는 똑똑똑한 토끼예요. 이웃집 부엉이 앙리에게 무슨 일이? 부엉이 앙리는 베르나르와 롤라의 이웃이에요. 언제나 따뜻하게 베르나르와 롤라를 맞이하던 앙리가 작은 알을 주운 후부터 예민해졌어요. 알을 따뜻하게 보호하고 품기 위해 그랬던 거지요. 앙리의 알을 깨고 나온 동물은 무엇일까요? 앙리는 삐악거리는 노란 솜털이 난 작은 동물에게 ‘삐악이’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어요. 찬바람이 불고 눈이 왔어요. 집 앞에서 책을 읽던 롤라는 나무에서 떨어진 호두에 머리를 맞았어요. 처음에는 앙리가 그런 줄 오해했지만, 알고보니 숲에 가을이 오면서 호두가 저절로 떨어지는 것이었지요. 그러고는 얼마 지나지 않아서 겨울이 오고 온 숲이 하얀 눈으로 덮였어요. 베르나르는 앙리와 눈싸움을 하고, 눈사람을 만들었어요. 하지만 롤라는 감기에 걸려서 꼼짝도 못하고 침대에서 잠만 잤답니다. 베르나르가 롤라를 위해 놀지도 못하고 눈사람을 집 안에 들여놓는 등 얼마나 애썼는지도 모른 채 말이에요. 우아한 도시 다람쥐 마르갸레 파나슈 감기는 나았지만, 기분이 울적한 롤라를 위해 베르나르는 파티를 열었어요. 물론 앙리와 삐악이를 초대했지요. 롤라가 잔뜩 구운 케이크를 나눠 먹었을 때, 갑자기 누군가가 초인종을 눌렀어요. ‘마르갸레 파나슈’라는 이름의 우아한 다람쥐였지요. 시끄러운 도시를 떠나 조용한 겨울잠을 잘 수 있는 나무를 찾아왔대요. 롤라는 마르갸레에게 숲 깊은 곳에 있는 나무를 알려 주었어요. 고요한 숲 속의 베르나르와 롤라 봄이 되자, 베르나르와 앙리는 잔뜩 멋을 부리고 마르갸레를 찾아갔어요. 하지만 겨울잠을 자기 전에는 무척이나 우아하고 아름답던 마르갸레는 온데간데없고 앞니가 길게 자란 사나운 다람쥐만 있었지요. 봄이 되면 마르갸레는 언제나 그렇대요. 도토리를 먹고 싶어 하던 마르갸레는 결국 도시로 다시 돌아갔어요. 삐악이는 마르갸레를 통해 도시로 모험을 떠났고, 앙리는 삐악이가 보낸 새 알을 품느라 집 안에 틀어박혔지요. 베르나르와 롤라는 앞마당에 앉아, 다정하게 저녁 노을을 바라보았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