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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톤이 베르톨드와 아모르, 알레산드로, 군둘라를 돌보고 있을 무렵, 카르투쉬케 아저씨는 테네리파 섬에 도착했어요. 한 손에는 새장을 든 채로요.
그곳은 너무 더웠고, 풀들이 무성하게 자라 있지도 않았어요. 커다란 호텔 건물도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섬의 한가운데에는 더 이상 폭발하지 않는 죽은 화산이 있었어요. 정말 외롭고 쓸쓸한 곳이었어요. 카르투쉬케 아저씨는 섬의 북쪽으로 갔어요. 그 곳에는 갖가지 꽃들이 알록달록 피어 있었어요. 빨강 잎 식물인 포인세티아도 보였죠. --- p.6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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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투쉬케 아저씨의 하루는 두꺼운 서류철처럼 재미없는 일의 반복이에요. 흥미라곤 전혀 없는 일을 하는 직장과 좁고 낡은 아파트를 오가며 다람쥐 쳇바퀴 돌듯 살고 있답니다.
하지만 아저씨의 방에는 알록달록 귀여운 새들이 많이 있어요. 참새, 앵무새, 카나리아, 파파가이, 카카두……. 갖가지 종류의 귀여운 새들을 키우는 것이 아저씨에겐 삶의 유일한 기쁨이랍니다. 아저씨는 새들에게 먹을 것과 편안한 잠자리를 제공해 주고 새들을 진심으로 사랑했으므로, 새들도 이 생활을 좋아할 거라고 여겨 왔지요. 하지만 새들은 모두 우울증에 걸리게 되고, 그것을 계기로 아저씨는 새들에겐 자유롭게 날아다니고,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게 훨씬 생기 있는 삶이라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아저씨는 새들 모두에게 꼭 맞는 자연 환경을 찾아 주기 위해 열대 지방으로, 호주로, 브라질로 여행을 떠납니다. 늘 집에 있는 것만 좋아하던 아저씨였기에 처음에는 비행기를 타는 것조차 겁이 났지만, 새들이 살기에 알맞은 곳을 찾아다니는 여행을 통해 자신도 자유로운 기쁨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새들을 높고 파란 하늘로 날려 보냄으로써, 아저씨도 스스로 자신을 가두고 있던 굴레에서 벗어납니다. 마침내 아저씨는 흥미도 없는 일을 반복적으로 하는 직장과, 좁고 답답한 집을 오가는 생활에서 벗어나 자신이 진정 원하는 삶을 새롭게 시작하는 용기를 낸답니다. 그건 바로 배를 타고 바다를 항해하며, 자연 속에서 사는 것이지요. 이 책을 통해 진정 사랑한다는 것은 상대가 자유롭게 해 주는 것이라는 메시지도 얻을 수 있고, 무엇보다도 자유의 소중함을 가슴 깊이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