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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1. 자식은 인생의 꽃이라는데 / 2. 복숭아 꿈 / 3. 호사다마 / 4. 외가와 이웃사촌들 / 5.미래의 현모양처감 / 6. 계모 배씨의 과거(1) / 7. 계모 배씨의 과거(2) / 8. 임실네의 눈물 / 9. 떡 타령 / 10. 눈보라 속에서 쫓겨난 사람들 / 11. 나무 호미와 자갈밭 / 12. 억울한 모함 / 13. 두꺼비와 깨진 독 / 14. 잔치에의 초대 / 15. 우공이산 / 16. 춘삼월 꽃향기 속에서 / 17. 광대의 효녀 이야기 / 18. 꽃신 한 짝의 주인 / 19. 월하노인의 점지 / 20. 불길한 징조 / 21. 무서운 음모 / 22. 임실네의 또다른 눈물 / 23. 어둠 속의 두 그림자 / 24. 마음과 얼굴 / 25. 아궁이 속 구슬 / 26. 젓가락 짝은 알면서 / 27. 발견된 시신 / 28. 콩쥐의 시름 / 29. 돌아가는 길 / 30. 선악의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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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식은 인생의 꽃이라는데
조선(朝鮮) 시대 중엽, 전라도 전주 서문 밖에 최만춘(崔滿春)이라는 한 퇴직 관리가 살고 있었다. 최만춘은 청렴(淸廉)한 관리 생활을 했기 때문에 따로 모은 재산은 없으나 부모에게 물려받은 재산이 있어 퇴직한 후에도 먹고살 만했다. 신언서판(身言書判: 예전에 인물을 선택하는 데 표준으로 삼던 네 가지 조건으로 신수, 말씨, 문필, 판단력을 이른다.) 바르고 평소 품행이 방정하고 기품이 있어 사람들에게 신망을 받았다. 어느 날, 최만춘은 외출에서 돌아오다가 마을 어귀 정자나무 아래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을 보고 걸음을 멈추었다. 네다섯 살 고만고만한 아이들이 깨진 그릇에 흙을 담아 밥이라 하고 풀 뜯어 반찬 삼아 소꿉놀이를 하고 있었다. 낡은 삼베옷으로 가릴 곳만 겨우 가리고 모두가 맨발인 가난한 아이들이었지만 햇볕에 그을린 얼굴과 몸이 건강해 보였다. “여기가 방이고 여기가 부엌이다.” 아이들은 땅바닥에 금을 그려 놓고 방과 부엌을 구분했다. 최만춘은 아이들 노는 모습이 너무나 귀엽고 사랑스러워 발길을 옮길 수가 없었다. “얘들아, 밥 먹어라.” 어머니 역을 맡은 애가 흙 밥에 풀 반찬을 늘어놓고 아이들을 불렀다. 여섯 명의 아이들이 와르르 몰려와 그릇 앞에 앉았다. 다섯 아이는 냠냠 소리를 내며 맛있게 밥 먹는 시늉을 하는데 한 아이가 반찬 투정을 시작했다. “고기 반찬도 없는데 밥을 어떻게 먹어!” 다른 아이들이 깜짝 놀라 고개를 들었다. “고기 반찬은 무슨 고기 반찬. 그건 할아버지 환갑날이나 먹는 거야.” 어머니 역을 맡은 아이가 나무랐다. 한 아이가 팔을 휘둘러 하늘과 땅만큼을 그리며 말했다. “난 고기 반찬 없어도 쌀밥이나 실컷 먹었으면 좋겠다.” 얼른 다른 애가 그 말을 받았다. “나는 쌀밥 없어도 보리밥이나 실컷 먹었으면 좋겠다.” 논과 밭은 부자와 양반들이 차지하고 상민은 그들의 논이나 밭을 빌려 농사를 지었다. 가을이면 추수한 곡식을 다 땅 주인에게 바치고 겨우 연명(延命: 목숨을 겨우 이어 살아감.)할 정도만 곡식을 받았다. 허리가 휘도록 농사를 짓고도 그들과 그의 가족은 언제나 배가 고팠다. “그러니까, 그러니까 진짜로는 못 먹으니깐 소꿉놀이할 때는 고기 반찬을 먹어야지.” 반찬 투정을 하던 아이는 똘망똘망한 눈을 굴리며 친구들을 둘러봤다. ‘허어, 고 녀석 제법 야무지군. 이제 보니 우리 옆집 사는 아이잖아. 이름이, 그래 덕칠이. 덕칠이라고 했지.’ 최만춘은 미소를 지었다. 덕칠이 어머니를 사람들은 임실네라고 불렀다. 임실네는 최만춘의 집일도 거들어 주고 있으며 덕칠이 아버지는 땔나무를 대 주고 있는 처지였다. “고기 반찬. 고기 반찬. 난 고기 반찬 먹을 거야.” 덕칠이는 손으로 눈을 가리며 우는 시늉을 했다. 다른 아이들도 들고 있던 흙밥을 내려놓고 침을 삼켰다. “이 녀석이 없는 고기 반찬을 왜 이렇게 찾는 거야? 이 에미 속을 그만 좀 썩여라.” 어머니 역을 맡은 한 살쯤 더 먹어 보이는 여자 아이가 덕칠이를 때리는 시늉을 했다. 덕칠이가 우는 시늉을 하는데 아버지 역을 맡은 아이가 갈지(之)자 걸음으로 술에 취해 나타났다. “비켜. 비켜. 나 술 먹었다.” “아이고 못살아. 내가 못살아. 또 술을 마셨네.” 어머니는 땅을 치며 우는 시늉을 했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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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쥐가 눈물을 흘리며 앉아 있는데 어디선가 커다란 두꺼비 한 마리가 엉금엉금 기어왔다.
뚝배기만한 크기에 등이 울퉁불퉁한 두꺼비가 부드럽고 친근한 목소리로 물었다. “콩쥐야, 콩쥐야. 왜 그렇게 울고 있느냐?” 콩쥐팥쥐 이야기는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보거나 읽어 봤을 익숙한 이야기이다. 예쁘고 마음씨 착한 콩쥐는 못된 계모와 계모의 딸 팥쥐에게 온갖 구박을 당하지만 꿋꿋하게 살아간다. 하지만 콩쥐가 아무리 노력해도 계모와 팥쥐의 심술은 점점 더 심해진다. 그러나 콩쥐가 어려움을 당할 때마다 어디선가 두꺼비, 참새 등이 나타나 콩쥐를 도와 주는 기적 같은 일들이 일어난다. 콩쥐는 그들의 도움으로 아무리 어려운 일도 금세 해치우게 되고 이를 본 계모와 팥쥐는 깜짝깜짝 놀란다. 결국 콩쥐를 괴롭히고 거짓말을 일삼던 계모와 팥쥐는 벌을 받게 되고 늘 고생만 하던 콩쥐는 사또를 만나 행복하게 살았다는 게 콩쥐팥쥐 이야기의 큰 줄거리이다. 하지만 이 『콩쥐팥쥐전』은 기존의 콩쥐팥쥐 이야기를 한층 더 새롭고 재미있게 엮었다. 이야기 속 인물들이 보다 다양하게 등장하며 인물들의 입체적인 심리 묘사도 돋보인다. 사건들도 더욱 깊이 있고 흥미진진하게 엮어져 있어 콩쥐팥쥐 이야기를 새롭게 읽는 기분이 들 것이다. 또한 이 이야기에 담긴 여러 가지 의미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는 것들이 많이 담겨져 있다. 예를 들어『콩쥐팥쥐전』, 『백설 공주』, 『신데렐라』 등 계모가 나오는 이야기 속에서 왜 아버지들은 그렇게 무심하고 왜 그렇게도 구박받는 아이들의 아픔을 몰랐던 것일까? 하는 생각을 해 볼 수 있다. 『콩쥐팥쥐전』에는 착하고 효성이 지극한 콩쥐가 갖은 고생 끝에 복을 받는다는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하지만 그 속에는 앞에서 말한 무심한 아버지 최만춘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 있고 그의 인간적인 괴로움도 함께 들어 있다. 이 이야기를 보면서 아버지의 마음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효성스런 콩쥐의 마음도 함께 엿볼 수 있다. 『콩쥐팥쥐전』 같은 고전의 좋은 점은 언제나 바른 길이 선명하게 보인다는 것이다. 그러나 고전을 읽고, 듣고 자란 사람들 중에도 악하게 사는 어리석은 사람들이 있다. 그냥 재미로만 읽었기 때문이다. 모든 책이 다 그렇다. 재미로만 읽지 말고 책 속의 가르침을 마음에 새기며 읽을 때 값진 교훈을 얻는다. 그래서 책 속에 길이 있다고 하는 것이다. 책 읽는 재미 중에는 모르는 것을 아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이 책 속에는 어린이들이 알아 두면 좋을 고사성어가 많이 들어 있다. 그 중에서도 재미있는 것 몇 개는 풀어서 옛날 이야기로 써 넣었다. 고사성어를 익히는 것 또한,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하는 것이다. 책 속의 가르침을 마음에 새기며 읽으면 독서는 두 배, 세 배 더 값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