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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오신화
아동문학가 고정욱 선생님이 다시 쓴 우리 고전
김시습 원저 고정욱
알라딘북스 2009.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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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이 되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우리고전

책소개

목차

머리말
1. 만복사의 저포놀이
2. 이생이 담 너머를 엿보다
3. 취해 부벽정에서 놀다
4. 낙염부주의 이야기
5. 용궁 잔치에 초대받은 이야기

저자 소개 2

원저김시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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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時習, 열경, 매월당/동봉/벽산

조선 전기의 학자. 본관 강릉. 자는 열경. 호는 매월당, 동봉, 벽산 등을 사용하였다. 선덕(宣德) 10년 을묘(乙卯: 세종 17년, 1435)에 서울 성균관 뒤에서 태어났다. 유년 시절 문자 이해 및 구사에서 특별한 능력을 보여 장안의 화제였다. 태어나서 8개월 만에 글을 알았고, 세 살에 시를 지을 줄 알았다. 다섯 살 적에 세종이 궁궐 안으로 불러들이어 운자(韻字)를 불러 주고 삼각산시(三角山詩)를 짓게 하였다. 5세에 『대학』(大學)에 통달하고 글도 잘 지으니, 신동이라 불렀다. 김시습은 뒷날 어릴 적에 궁궐에 들어가 임금의 사랑을 받은 사실을 시를 통해 회고하곤
조선 전기의 학자. 본관 강릉. 자는 열경. 호는 매월당, 동봉, 벽산 등을 사용하였다. 선덕(宣德) 10년 을묘(乙卯: 세종 17년, 1435)에 서울 성균관 뒤에서 태어났다. 유년 시절 문자 이해 및 구사에서 특별한 능력을 보여 장안의 화제였다. 태어나서 8개월 만에 글을 알았고, 세 살에 시를 지을 줄 알았다. 다섯 살 적에 세종이 궁궐 안으로 불러들이어 운자(韻字)를 불러 주고 삼각산시(三角山詩)를 짓게 하였다. 5세에 『대학』(大學)에 통달하고 글도 잘 지으니, 신동이라 불렀다.

김시습은 뒷날 어릴 적에 궁궐에 들어가 임금의 사랑을 받은 사실을 시를 통해 회고하곤 했다. 하지만 유년기의 천재성과 이로 인한 주변의 칭찬은 김시습의 삶을 불행한 쪽으로 몰아갔던 것으로 보인다. 예나 지금이나 천재성은 비정상성과 통하고, 유년기의 능력은 나이가 들면서 퇴색하기 십상이며, 그 자질은 건강하고 행복한 삶과 비례하지 않는다. 뒷날 그는 친지와 이웃의 넘치는 칭찬 때문에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21세 때 삼각산 속에서 글을 읽고 있다가 단종이 손위(遜位)하였다는 말을 듣자 문을 닫고서 나오지 아니한 지 3일 만에 크게 통곡하면서 책을 불태워 버리고 미친 듯 더러운 뒷간에 빠졌다가 그곳에서 도망하여 행적을 불문(佛門)에 붙이고 여러 번 그 호를 바꾸었다. 미친 듯 시를 읊으며 마음대로 떠돌아다니며 한 세상을 희롱하였다. 비록 세상을 선문(禪門)에 도피하였다 하여도 불법을 받들지 아니하니 세상에서 미친 중으로 그를 지목하게 되었다.

정치적 격변기를 지나 1458년, 24세에 승려 행색으로 관서 여행을 떠났다. 이후 관동과 호남을 유람하고, 경주와 서울에 안착한 시기도 있지만 방랑자로 긴 세월을 보냈다. “매월이라 당(堂)에다 이름한 것은 금오 매월이란 뜻을 취한 것이다”고 한다. 쉰아홉 되던 해 봄날, 홍산(鴻山) 무량사(無量寺)에서 비 내리는 가운데 한 많은 일생을 마쳤다. 2,200여 편의 시와 함께 정치 견해를 밝힌 산문들이 『매월당집』에 실려 있고, 소설 『만복사의 윷놀이』, 『이생과 최랑』, 『부벽정의 달맞이』, 『꿈에 본 남염부주』, 『용궁의 상량 잔치』가 『금오신화』에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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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청소년 도서 부문의 최강 필자. 장애를 지닌 채 수십 년을 살아오며 긍정 마인드와 자기 계발을 삶의 실천으로 견뎌 온 작가다. 35년 이상 현업에서 꾸준히 활동해 온 장수 작가이며, 강연과 집필로 독자를 가장 많이 만나는 작가 가운데 한 사람으로 소개된다. 성균관대학교 국문과와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문학을 공부했고, 소아마비로 인해 중증 장애를 갖게 되었지만 각종 사회활동으로 장애인이 차별 받지 않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이 당선되어 작가가 되었고, 장애인을 소재로 한 동화를 많이 발표해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
어린이 청소년 도서 부문의 최강 필자. 장애를 지닌 채 수십 년을 살아오며 긍정 마인드와 자기 계발을 삶의 실천으로 견뎌 온 작가다. 35년 이상 현업에서 꾸준히 활동해 온 장수 작가이며, 강연과 집필로 독자를 가장 많이 만나는 작가 가운데 한 사람으로 소개된다. 성균관대학교 국문과와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문학을 공부했고, 소아마비로 인해 중증 장애를 갖게 되었지만 각종 사회활동으로 장애인이 차별 받지 않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이 당선되어 작가가 되었고, 장애인을 소재로 한 동화를 많이 발표해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주 특별한 우리 형』, 『안내견, 탄실이』, 『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까칠한 재석이 시리즈』, 『주석으로 쉽게 읽는 고정욱 삼국지』 등이 대표작이다. 『가방 들어 주는 아이』와 『목 짧은 기린 지피』 등은 교과서에 실렸다. 지금까지 총 360여 권의 저서를 발간했다. 리더십과 자기 계발에도 관심이 많아 교육 현장에서 독자를 꾸준히 만나고 있으며, 어린이 청소년 문학 분야의 뛰어난 작품 활동과 기여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아 아동 청소년 문학계의 노벨상 격인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추모상(ALMA) 2025년도 후보로 선정되었다. 지금도 매일 아침 9시면 책상에 앉아 글을 쓰는 전업 작가의 삶을 이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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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06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84쪽 | 282g | 515*210*20mm
ISBN13
9788984017108

책 속으로

전라도 남원 지방에 서생(書生: 유학을 공부하는 사람. 또는 글만 읽어 세상일에 서투른 선비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 하나 살았는데 성은 양씨여서 사람들은 그를 양생이라 불렀다. 어려서 아버지를 여읜 데다가 장가도 가지 못해서 만복사라는 절의 동쪽 방에서 혼자 세월만 보내고 있었다. 마침 때는 봄철이어서 창문 밖에는 배나무 한 그루가 꽃을 피웠는데 마치 눈 무더기가 활짝 핀 것 같았다. 양생은 달밤이면 쓸쓸한 마음에 그 나무 아래를 거닐며 낭랑한 목소리로 시를 읊을 뿐이었다.

내 친구는 쓸쓸이 피어 있는 한 그루 배나무로다.
이 밤 달빛 고운데 그냥 보내려 하니
혼자 누워 자는 봄날의 들창가 앞
아름다운 이 어디선가 퉁소를 부는구나.
쌍을 이루어 날지 못하는 외로운 물총새
맑은 물에 혼자 떠 있는 원앙은 짝을 잃었네.
약속이 있다면서 바둑돌 먼저 내려놓으려는 사람이여
등불 심지로 점을 치면서 깊은 밤 창 아래 슬픔에 젖어 드네.

양생이 자신의 처지를 탓하는 듯한 시를 읊고 나자 갑자기 공중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그대가 정녕으로 좋은 배필을 원한다면 걱정하지 마라.

양생은 그 소리를 듣고 이것은 하늘의 계시라고 생각했다.
‘아, 나의 이 마음을 하늘이 알아주는구나!’
비로소 기쁜 마음에 양생은 잠을 청할 수 있었다.
그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니 바로 3월 24일이었다. 전통적으로 이 고을에서 만복사에 등을 달아 놓고 복을 비는 풍습이 있는 바로 그 날이었다.
“오늘 내 운명을 한번 시험해 봐야지.”
양생은 잔뜩 벼르면서 시간이 가기만 기다렸다.
해가 질 무렵부터 많은 사람들이 만복사로 몰려와 제각각 소원을 빌었다. 한참 동안 행사가 이어지고 날이 저물자 법회도 끝나고 사람이 드물어졌다.
양생은 저포(樗蒲: 백제 때에 있었던 놀이의 하나. 주사위 같은 것을 나무로 만들어 던져 그 끗수로 승부를 겨루는 것인데, 윷놀이와 비슷하다.) 하나를 소매 속에 넣고 법당으로 들어갔다. 어제 하늘에서 나는 소리를 들은 게 있었기에 자신만만하게 부처님 불상 앞에 앉아 저포를 내놓으며 말했다.
“부처님, 오늘 저와 저포를 한번 노십시다. 만약에 제가 지면 법연(法筵: 불교의 가르침을 풀어 밝히거나, 불경을 소리내어 읽거나, 불경을 읽고 그 뜻을 밝히거나, 불법에 관해 이야기를 하는 자리. 법석法席.)을 차려서 치성(致誠: 있는 정성을 다함.)을 올리겠습니다. 그러나 만약에 부처님이 지시면 아름다운 아가씨를 구해서 제 소원을 이루어 주십시오.”
기도를 간절히 하고 난 양생이 저포를 던졌다. 처음 던진 것은 부처님 몫인데 숫자 4가 나왔다. 저포에서 나올 수 있는 두 번째로 높은 수였다.
“아, 부처님이 이기실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직 저에게도 기회가 있으니 한번 던져 보겠습니다.”
양생이 힘껏 저포를 굴리자 나온 숫자는 5였다.
“으하하하!”
양생이 이긴 것이다. 기쁜 마음에 양생은 부처님 앞에 꿇어앉은 뒤 말했다.
“부처님, 업을 이미 정했습니다. 저를 속이지 마십시오.”

--- '만복사의 저포놀이' 중에서

출판사 리뷰

나라라는 것은 백성들의 것이고, 명이라는 것은 하늘의 명이오.
하늘의 명을 대신해서 왕이 내리는 것인데, 하늘의 명이 떠나 버리고 민심이 등지면
왕은 아무리 몸을 보존한다고 해도 이미 왕이 아닌 것이오.


천재들은 외롭다는 말이 있다. 그들의 뛰어난 능력이 세상에 받아들여지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우리 역사상에도 수많은 천재들이 있었지만 김시습(金時習)만큼 불운한 천재도 없을 것이다. 얼마나 김시습이 유명했는지 5세에 당시 왕이었던 세종에게 불려가 그 재주를 칭찬받기까지 했다. 그러나 이런 김시습이 어른이 되어 과거를 준비하던 무렵 수양대군이 단종을 몰아내고 왕이 되었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다. 김시습의 불운은 이 때부터 시작되었다. 그는 공부를 그만두고 세상을 등진 뒤 방랑하면서 백성들의 삶을 보고 느끼며 체험하는 삶을 살았다. 그러면서 유교와 도교, 불교, 심지어는 토속 신앙인 무교에까지 관심을 두고 공부했다. 그의 이런 공부가 한 군데 모인 작품이 바로 『금오신화』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한문 소설인 『금오신화』에는 그의 이런 삶이 잘 녹아 있다. 현실에 안주할 수도 없고, 이상을 좇아 신선의 세계에 살 수도 없는 방황하는 주인공들이 『금오신화』의 다섯 편에 공통적으로 등장한다.

『금오신화』는 '만복사저포기〉〈이생규장전〉〈취유부벽정기〉〈남염부주지〉〈용궁부연록〉 등이 실린 작품집인데 원래 몇 편을 더 썼는지는 알 수 없다. 그리고 현재 전하는 것이 다섯 편으로 이것도 누군가가 보고 베낀 것이다. 공통적으로 이 작품들은 산 사람과 죽은 사람의 만남, 이승과 저승, 현실과 이상의 대립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런데 이는 중국의 신비한 이야기를 모은 소설 『전등신화』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평가된다. 하지만 형식만 취했을 뿐, 그 내용은 우리의 주인공들을 등장시켜 우리 땅을 배경으로 우리의 역사적 토대에서 이야기를 끌어 나가고 있다.

이 안에는 유교ㆍ불교ㆍ도교의 세 가지 사상이 고루 녹아 있어 당시 지식인들의 종합적인 사상을 엿볼 수 있다. 우리 고전을 익히고 가슴 속에 담아 두는 것은 바로 우리 민족의 얼을 올곧게 세우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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