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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동
도를 아십니까? 도윤우 친구와 팬의 차이 의문 두 번째 충격 의심 왕따 시작 만남 저항 추리 이럴 순 없어! 날이 밝았지만 내 친구 현지에게 글쓴이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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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희는 유명해졌어도 항상 똑같다. 내 친구라서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이지 잘난 척도 하지 않고 누굴 무시하지도 않는다. 나와 함께 우리 집에서 남은 반찬으로 쓱쓱 비빈 비빔밤을 맛있게 먹던 그 수희, 그대로다. --- p.12
친하다의 기준이 뭐냐? 솔직히 친구는 서로 주고받는 관계잖아. 한 사람만 희생하는 거 아무도 좋아하지 않지. 우리는 그렇지 않아. 우리가 주는 거 수희가 기쁘게만 받아도 우리는 그 배로 기뻐. 그 마음이 어때서? 친구보다 훨씬 순수하지 않아? --- p.37 ‘쑤희’는 수희가 스타가 되기 한참 전부터 내가 부르던 별명이었다. 몇몇이 그런 식으로 부른 적이 있었지만 수희는 한 번도 대답해 주지 않았다. 무안했던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그 별명을 쓰지 않았고, 그 이후로 ‘쑤희’는 나만을 위한 애칭이었다. 무언가 지켜 오던 것에 금이 쩍 벌어진 듯한 느낌이었다.--- p.90 지금부터 내가 할 일은 확실해졌다. 바로 ‘쑤희절친’이 누구인지를 알아내는 것이다. 그놈만 밝혀낸다면 나와 수희는 다시 원래대로 돌아갈 수 있을 거고 왕따도 해결될 것이 분명하다. 쉬는 시간마다 글을 올리는 녀석이라면 분명히 우리 반 애겠지? 오해가 풀린 수희와 나는 전보다 더 사이가 좋아질지도 모른다. --- pp.107~108 가까운 사람이 잘되면 질투하는 게 대부분인데, 넌 정말 수희를 자랑스러워하더라. 수희도 마찬가지였지. 스타가 됐다고 잘난 척하면서 다른 연예인 아이들하고만 친하게 지내는 게 아니라 너와 계속 친하게 지냈잖아. 난 그 당시에 정말 엉망진창이었어. 학교 아이들에게 상처 입은 후로 아무도 믿고 싶지 않았거든. 그런데 그런 너흴 보니까 힘이 생기더라고. 나도 새로 시작할 수 있다는 희망 같은 게 보였어. --- p.115 그런데 기분이 이상하더라. 사람들이 널 향해 손가락질을 하면 내가 같이 매 맞는 느낌이더라고. 그건 아마도 내가 너를 좋아하기 때문이었겠지. 하지만 난 그렇게라도 해야 하루하루를 견딜 수 있었어. 너에 대한 마음은 하루에도 열두 번은 바뀌었어. 그러다가 결국 미안함과 미움이 마치 한 몸인 듯 붙어 버리더라. 널 보면 너무 마음이 아팠지만 난 아무것도 할 수 없었어. --- p.188 난 왜 진짜 중요한 건 아무것도 몰랐던 걸까?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 내 친구 수희가 정말로 보고 싶었다. --- p.18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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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범을 찾는 흥미진진한 추리, 그 끝에 놓인 진실은?
문제의 사건이 발생한 날 현지는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수희의 낯선 얼굴을 마주한다. 그때부터 둘의 관계가 삐거덕거리기 시작한다. 수희와 현지 사이에 그어진 금, 그 틈새를 파고드는 건 무엇일까? 급기야 경찰, 반 친구들, 수희 팬들 모두 현지를 연예인 친구 옆에 붙은 ‘별 볼 일 없는’ 껌딱지 취급하며 사건의 범인으로 의심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의심은 사실이 되어, 현지의 일상은 한순간에 무너진다. 하지만 현지 곁에는 어긋난 관계의 틀을 과감하게 부수고 나온 윤우가 있다. 윤우는 질문을 통해 현지가 스스로 범인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돕는다. 무언가 숨기고, 알면서 이야기하지 않는 어른들과 달리, 두 아이는 오로지‘진실’하나만 바라보며 사건을 직접 파헤친다. 현지가 반 아이들과 선생님의 의심과 냉대를 견디며 하나하나 사건의 단서를 찾고 진실을 밝히는 과정은 추리소설보다 흥미롭다. 현지는 분식집 단골손님, 교장실 복도의 CCTV, 팬카페의 게시글, 선생님들의 태도와 말 한 마디 등 사소하게 넘겼던 사실을 재구성하며 범인의 실체에 한 발, 한 발 다가가지만, 범인의 실체에 다가갈수록 오히려 의혹은 커져간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이야기는 독자들을 사건 속으로, 사건 뒤에 숨겨진 인물들의 심리 속으로 깊이 끌어들이며 매혹시킨다. 진짜 중요한 게 무엇인지 찾아가는 아이들의 건강함 현지는 결정적 증거를 찾지만, 쉽게 진범을 밝히지 않는다. 그 모습에서 아직 관계의 희망을 놓지 않은 어른스러운 속내를 만나게 된다. 소문이 두려워 진실을 숨긴 어른들보다 어쩌면 더 성숙한 모습은 현지만의 ‘긍정의 힘’이다. 이는 학생보다 학교의 ‘명예’가 중요했던 선생님들, 자식을 ‘도구’로만 본 수희 엄마로 대변되는 비겁한 어른들과 극명하게 대비되기도 한다. 이면의 속사정보다 ‘여기, 지금’ 펼쳐지는 상황과 감정에 솔직한 아이들의 힘을 믿은 작가는, 결코 인물을 나약하게 그리지 않았다. 모든 것이 밝혀진 뒤 수희와 현지가 힘겹게 털어 놓은 진심은 그러기에 더욱 진실한 것이다. 배신, 음모, 비밀 같은 키워드가 작품을 관통하고 있지만, 분위기는 어둡거나 무겁지 않다. 작가는 사건을 쫓으며 변하는 현지의 심리, 극단적 행동을 할 수밖에 없던 수희의 심리, 윤우가 현지를 돕는 까닭을 설득력 있게 그려 냈다. 그러면서 특유의 생기 넘치고 발랄한 문체로 심각한 상황에서도 한 번씩 웃을 수 있는 긍정의 코드를 심어 놓았다. 현지와 윤우가 보여 주는 인간에 대한 믿음과 밝고 건강한 심성 덕분에 독자는 상황이 파국으로 치닫지 않을 거라는 기대를 갖게 된다. 청소년을 응원하는 작가의 따뜻한 주문 작가가 「글쓴이의 말」에서 밝혔듯 때로 관계는 이유를 듣지 못한 채 일방적으로 단절되기도 한다. 한때는 가족과도 같이 가까운 사이지만 하루아침에 원수가 되기도 하고, 누구보다 성공을 축하하지만 누구보다 깊이 질투하기도 한다. 관계란 결국 자신을 단단하게 여물게 하는 삶의 과정 중 하나이다. “나에게 왜 그랬을까?”에서 “나는 왜 그랬을까?”로, 타인에게 향한 질문을 나에게 돌렸을 때, 자신이 어떤 친구인지 생각하게 된다. 또한 혼자 감당하기 어려운 진실을 마주했을 때, 피하거나 숨지 않도록 응원해 주는 누군가가 곁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 그 존재의 힘 덕분에 주저앉지 않고 나아갈 수 있다는 믿음과 희망을 열다섯 현지와 윤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는 관계를 쉽게 포기하지 말라는, 작가가 청소년들에게 거는 주문과도 같다. 울고 웃고, 싸우고 화해하고, 세상 둘도 없이 가깝다가도 두 번 다시 만나지 않을 것처럼 멀어지기도 하는, 우정의 환절기를 겪는 청소년들의 관계 탐색을 응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