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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1. 빅 브라더 2. 금희가 잘 하는 것들 3. 마지막 이발 4. 바퀴벌레의 전설 5. 상득이네 할아버지들 6. 만석이의 꽃밭 7. 천궁녀 - 사탕 / 선생님의 옷 벗는 소리 / 천궁녀 / 심문 / 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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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브라더
일요일 아침. 아이들은 일찌감치 강가 모래밭에서 축구를 하고 있었다. 돌멩이 두 개로 골문을 만들어 놓고 소리를 지르며 공을 찼다. 그 때, 태진이가 둑에 나타나 소리쳤다. “빅 브라더가 다쳤어. 누가 빅 브라더를 때렸대.” 광도가 굴러온 공을 오른발로 잡아 세웠다. 태진이는 곤두박질하듯 광도 코앞까지 달려와 헉헉 숨을 내쉬었다. “어, 어제 누가 빅 브라더를 때렸대.” 아이들은 모두 두 눈을 크게 떴다. 누가 감히 빅 브라더를 때릴 수 있단 말인가. 2학년인 학성이는 엄지손가락을 입에 넣고 신경질적으로 쪽쪽 빨았다. 4학년 남재는 머리를 갸웃거렸고 5학년 광도는 이맛살을 잔뜩 찌푸렸다. 빅 브라더와 같은 6학년인 재수가 물었다. “많이 다쳤대?” “눈에 시커먼 멍이 들었고 팔이 부었어. 무릎도 까지고.” 3학년인 태진이는 빅 브라더와 사촌간이다. 숨을 고르고 난 태진이는 신이 난 아이처럼 빅 브라더가 어떻게 다쳤는지 떠들기 시작했다. “어제 학원을 갔다 오는데 큰 잿배기에서.” “학원 차 안 탔대?” 재수가 묻자 광도가 팔꿈치로 툭 쳤다. “알잖아. 학원 안 가고 땡땡이 친 거지.” 위뜸 아이들은 아침마다 부모님들에게 버스표를 두 장씩 탔다. 그러나 학원 차로 돌아오는 빅 브라더, 태진이, 학성이는 아침 버스표 한 장만 받았다. 아이들은 버스표를 모아 학교 앞 가게에서 먹을 것과 바꿨다. 이런 기발한 생각을 한 것은 물론 빅 브라더였다. 학원 다니는 아이들은 버스표가 한 장이지만 안 다니는 아이들은 두 장이다. 그런데도 빅 브라더는 그것을 똑같이 모아 똑같이 썼다. 아무도 불평하지 못했다. 첫날, 버스표는 쥐포와 바꾸었다. 빅 브라더는 제 몫으로 쥐포 둘을 갖고 사촌인 태진이에게는 쥐포 하나 반을 주었다. 그리고 다른 아이들에게는 하나씩 주었다. “나는 너무 작아.” 잘못 찢어서 더욱 작은 쥐포 반쪽을 받은 학성이가 툴툴거렸다. “넌 버스표를 한 장 냈고 넌 이제 겨우 이학년이잖아. 형들하고 똑같이 먹으면 배 터진단 말이야.” 빅 브라더는 학성이의 어깨를 툭툭 치면서 얼렁뚱땅 웃었다. “형도 한 장 냈잖아.”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고 학성이가 툭 한 마디 했다. 아이들은 놀라 눈이 동그래지고 빅 브라더는 학성이를 노려보았다. 빅 브라더는 두 눈이 튀어나올 것 같았다. 학성이는 엄지손가락을 정신없이 쪽쪽쪽 빨았다. “짜식, 귀엽단 말이야.” 빅 브라더는 다시 한 번 학성이 어깨를 툭 쳤는데, 엄지손가락이 입에서 빠져 나오고 휘청 무릎이 꺾였다. 그 때, 광도가 얼른 잡아 주지 않았으면 땅바닥에 넘어지고 말았을 것이다. 이렇게 버스표로 먹을 것을 바꿔 먹고 아이들은 학교와 집 사이를 걸어 다녔다. 태진이는 신난 목소리로 빅 브라더 이야기를 계속했다. “샛길로 걸어오는데 길바닥에 뭔가 시커먼 것이 있더래. 빅 브라더가 발끝으로 그것을 건드려 보니 나뭇잎이더래.” 재수가 운동화를 벗어 속에 들어간 모래를 털어냈다. 학성이는 엄지손가락을 빼어 바지에 닦고는 다시 입에 물고 빨았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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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돌아온 행복한 날은 달빛도 유난히 밝았다.
골짜기에 핀 싸리꽃 때문에 달빛이 더욱 환하게 보였다. 만석이는 오랜만에 엄마 품에 안겨 잠이 들었다. 이 세상에 정말 기적이라는 것이 있을까? 만약 나에게 기적이 일어난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그리고 내가 기대하는 기적은 무엇일까? 이 책에는 제목처럼 ‘기적’에 대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하지만 이 책에 나오는 기적은 우리가 상상하는 대단하거나 멋진 기적이 아닐지도 모른다. 아니, 처음 이 책을 읽으면서 ‘이게 무슨 기적이야?’ 하며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책 속에 담긴 이야기보따리 하나하나가 풀어질 때마다 우리는 차츰 고개를 끄덕이게 될 것이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빙그레 입가에 미소가 그려질 것이다. 그렇다. 이 책에는 우리의 입가에 잔잔한 미소를 그려 주는 아주 작은 기적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학교에서 겪는 사소한 일상들, 나 혼자만의 고민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우리 모두의 이야기라는 것, 그리고 그 속에 작지만 반짝반짝 빛나는 기적들이 숨쉬고 있다는 것이 이 책에 담긴 메시지이다. 총 일곱 편의 단편을 담은 이 창작 동화에는 초등학교 선생님이기도 한 작가가 직접 느낀 아이들의 일상과 순수한 모습들이 생생하게 살아 숨쉬고 있다. 그래서 이 속에 담긴 이야기들은 나의 이야기, 혹은 우리 모두의 이야기인지도 모른다. * 풀꽃 기적 기적 아닌 것이 없다. 작가는 이렇게 작고 하찮은 기적을 ‘풀꽃 기적’이라고 부른다. 풀꽃 잎사귀이지만 아름다움과 당당함은 기적이며 고 작은 꽃 속에 있는 암술과 수술, 그 우주가 기적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풀꽃 같은 작은 기적 이야기로 가득 차 있다. 이 책을 읽은 여러분은 책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인물들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다. 그러면 여러분은 깨달을 것이다. 이렇게 작은 것들이 기적이라면 여러분은 커다란 기적 덩어리라는 것을. 우리는 모두가 다른 사람에게 기적이 될 수 있다. 기적은 대단하고 멀기만 한 것이 아니라 우리 가까이에 있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우리가 그 수많은 기적들을 기적인지 잘 모르고 지나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내가 지금 당연하게 누리고 있는 사소한 모든 것들이 누군가에게는 손꼽아 기다리는 기적인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이 책은 기적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면서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인지 깨닫게 한다. 우리 함께 작은 기적들 속에 담긴 커다란 기적의 의미를 찾아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