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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참한 일가족 살인사건과 유아 실종, 범인은 누구인가
1936년 Y읍. 오랜만에 읍내 장을 찾은 꼬마 순덕은 풍물패 구경에 넋이 빠져 상제님 영접에 늦고 만다. 상제님께서 처음으로 어린이들을 영접하는 날이라며 늦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했는데… 허겁지겁 지름길로 올라간 순덕, 제를 지내고 있는 마을 어른들과 상제님 일행을 발견한다. 나무 위에 몰래 숨어서 제사를 지켜보는데, 이상하게도 어른들만 보일뿐 아이들은 보이지 않는다. 그때 어디선가 들리는 갓난아기 동생의 울음소리, 겁에 질린 얼굴로 어른들이 파놓은 구덩이 안에 모여 있는 아이들, 그리고 그 위로 흙은 덮는 어른들… 사이비종교 ‘백백교’의 세 번째 학살사건이 발생했다. 시간은 흘러 1976년 서울. 부모님이 장사를 나간 사이 동생 동민은 성냥불 장난에 정신이 팔렸다. 누나 동주가 말리려고 하지만 곤로 옆으로 성냥불이 떨어져 집은 삽시간에 불길에 휩싸인다. 노점을 하시던 부모님이 허겁지겁 달려오고, 아빠는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불길을 헤치고 집으로 뛰어들어 가까스로 동주만을 구출한다. 마침 동민의 옷을 입고 있던 동주에게 하는 아빠의 말. “왜 동민이가 아니고 너냐”. 그날부터 그녀 곁에는 불에 탄 동생의 영혼이 서성인다. 2008년 한강이 눈 앞에 펼쳐지고 넓은 정원까지 갖춘 Y시 가람타운하우스. 이웃 생일파티에 참석하기 위해 일찍 퇴근한 태헌은 문이 잠긴 이웃집 안에 사람이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한다. 문을 부수고 들어간 집 안에는 네 가족의 끔찍한 사체와 배에 커다란 상처를 입은 부인 정화가 있었다. 수사반장은 현장 주변을 맴도는 이상한 기운을 느끼고, 평화로워 보이는 타운하우스의 숨겨진 진실이 밝혀진다. 한혜연 작가는 특별한 DNA를 가지고 있다. 주로 스릴러 장르물을 작업해왔지만 그녀의 손에서 창조된 장르물은 사건 그 자체가 아니라 사건을 이루고 있는 사람에게 시선이 가 있다. ‘누가, 어떻게’에 맞춰서 진행되는 다른 장르물에 반해, 그녀의 작품은 ‘누가, 왜’를 집중적으로 파헤친다. 이번 <애총>에서도 시대를 뛰어넘는 사건들, 그 사건들간의 연관관계, 그것이 현재에 미치는 파장 등 끔찍한 살인사건보다 그 사건의 중심에 서 있는 사람들을 따라간다. 오랫동안 ‘왜 사람들은 사이비 종교에 빠지는가’를 연구해왔다는 작가답게 1930년대에 번성했던 사이비종교 ‘백백교’의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구성했다. 탄탄한 스토리와 강렬한 캐릭터를 지닌 <애총>은 만화가 연재되기도 전, 시나리오만으로 영화 판권을 계약하여, 현재 <타짜> 등을 제작한 영화사 싸이더스FNH에서 영화로 제작 중에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