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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인 풍자만화
미국의 대표적인 독립 잡지 ‘매드’에서 5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장기 연재되고 있는 〈스파이 VS 스파이〉는 쿠바 출신의 만화가 안토니오 프로히아스의 손에서 탄생했다. 쿠바에서 많은 작품을 그리며 명성을 떨치던 그는 당시 피델 카스트로 정부의 언론 검열에 환멸을 느끼고 1960년대 초 뉴욕으로 이주한다. 공장에서 일하며 포트폴리오를 만든 프로히아스는 영어를 못한 까닭에 딸아이를 통역으로 앞세워 ‘매드’ 사무실을 방문했고, 그렇게 〈스파이 VS 스파이〉의 연재를 시작하여 1986년 지병으로 은퇴하기 전까지 241회의 원고를 그렸다. 특별한 이유도 없이 대치를 위한 대치, 전쟁을 위한 전쟁을 벌이는 듯한 두 스파이의 대립은 냉전 시대의 세계상과 맞물리며 오래도록 많은 독자들에게 통쾌한 풍자로써 기능했다.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작품집 〈스파이 VS 스파이: 블랙(& 화이트) 작전〉은 이러한 프로히아스 특유의 해학이 담긴 24개의 단편을 모았으며, 근대 만화 역사에서 중대하게 기록되는 〈스파이 VS 스파이〉가 어떤 작품인지 명확하게 알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