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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꽁치는 신 나게 반디의 고름을 짜내기 시작했다. 짤 때마다 반디의 비명 소리와 함께 이상한 말소리가 계속 나왔다.
“자연 관찰 숙제 어려워.” “문제집.” “독후감.” “만들기 숙제.” “2학기 예습.” “현장 학습 보고서.” “한자 경시대회.” “방학이 줄고 있어.” “왜 매일 일기를 써야 하냐고!” 고름이 나올 때마다 쉴 새 없이 이런 단어들이 튀어나왔다. 고름 색깔도 처음에는 노란색에서 나중에는 파란색, 보라색, 갈색, 주황색 등으로 알록달록해졌다. 엄마는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고 반디 얼굴은 빨갛게 달아올랐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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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덩이 종기와 온몸 두드러기로 고생하고 있는 초등학생 반디와 잔디는 엄마와 함께 용하다는 문어 병원을 찾는다. 기다란 다리가 꿈틀꿈틀, 먹물이 찍! 괴상한 문어 병원에는 약사이자 유일한 의사인 닥터 꽁치가 폭탄 맞은 머리에 별 모양 안경을 쓰고 기다리고 있다. 꽁치처럼 꽁한 얼굴을 하고 반디의 증상을 살피던 닥터 꽁치는 자신만만한 목소리로 외친다. “가만있어 봐라. 이건 여름방학 중에 하기 싫은 것들이 다 곪아 터져 나오는 여름방학 병이라고!” 그러더니 은빛 막대 두 개를 엑스 자로 만들어 반디 엉덩이 종기에 대고 꾹 누른다. “뿅~.” 다른 병원에서 아무리 짜도 나오지 않던 고름이 시원하게 한 줄기 솟아오르며, 이상한 단어들이 쉴 새 없이 튀어나온다. “자연 관찰 숙제 어려워.” “한자 경시대회.” “만들기 숙제.” 반디와 잔디는 닥터 꽁치의 진단에 따라 알쏭달쏭한 문어 병원에 입원하고, 여름방학 병과 학원 숙제 알레르기를 저 멀리 날려 보낼 신통방통한 꽁치 표 치료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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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웅진주니어 문학상 대상 수상작!
어린이 전문 문어 병원의 신통방통 닥터 꽁치! “여름방학 병이라는 게 뭔가요?” “방학인데도 놀지 못하고, 책상에만 앉아 있다 보니 생기는 병이랍니다. 여름방학 중에 하기 싫은 것들이 다 곪아 터져 나오는 거죠.” 『도와줘요, 닥터 꽁치!』는 『일주일 짝꿍 3-165』, 『전교 네 명 머시기가 간다』의 뒤를 이어 제2회 웅진주니어 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여름방학 병’ ‘학원 숙제 알레르기’ ‘언제나 1번 병’ ‘툭 하면 간섭 병’ ‘엄마 잔소리 귓병’ 과 같은 아이들의 증상을 족집게처럼 집어내는 닥터 꽁치가 어느 의사도 상상하지 못한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아이들을 치료한다. 닥터 꽁치와 아이들이 펼치는 한바탕 치료 대소동에 어느덧 작품을 읽는 아이들의 스트레스도 두둥실 날아가 버리지 않을까? 닥터 꽁치의 기막힌 진단! 재미난 병 이름 속에 감추어진 풍자 마음이 병들면 몸도 병든다는 말이 있다. 『도와줘요, 닥터 꽁치!』에 등장하는 아이들은 저마다 하나씩 부모님에게도 말하지 못한 마음속 고민을 가지고 닥터 꽁치를 찾아온다. 그리고 닥터 꽁치는 아이들의 증상만을 보고 기막힌 진단을 내린다. 작가는 닥터 꽁치의 재치 넘치는 진단과 기발한 병 이름을 통해 우리나라 아이들이 공통적으로 가질 법한 공부, 숙제, 과잉보호, 콤플렉스에 대한 고민을 풍자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 신통방통 꽁치 표 진단 일지 】 여름방학 병 · 환자 : 김반디 · 증상 : 왕만두만 한 종기가 오른쪽 엉덩이를 뒤덮음 · 원인 : 여름방학인데도 놀지 못하고 하기 싫은 공부를 해야 한다는 스트레스 학원 숙제 알레르기 · 환자 : 김잔디 · 증상 : 얼굴과 온몸에 두드러기가 남 · 원인 : 학원 숙제에 대한 거부 반응 언제나 1번 병 · 환자 : 민병훈 · 증상 : 속이 배배 꼬임 · 원인 : 키가 작아 늘 1번이라는 콤플렉스와 친구들의 놀림 엄마 잔소리 귓병 / 툭 하면 간섭 병 · 환자 : 이루리 · 증상 : 귓속에 딱딱한 잔소리 귀지가 생겨 소리가 안 들림 · 원인 : 온종일 계속되는 엄마의 잔소리와 간섭 닥터 꽁치의 환상적인 치료! 가슴이 뻥 뚫리는 만병통치 놀이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노리 바이러스! 닥터 꽁치는 아이들이 공부와 숙제에 쫓겨 마음껏 놀지 못한 결과, 면역력이 약해져 쉽게 병에 걸린 것이라고 말한다. 닥터 꽁치는 신 나는 놀이를 통해 아이들의 답답한 가슴을 뻥 뚫어 주는 동시에 병도 낫게 하는 치료를 시작한다. 작가는 신 나게 놀고 나면 몸도 마음도 한결 가벼워지는 아이들의 심리를 포착하여, 참신한 발상과 놀라운 상상력으로 아이들이 꿈꾸는 놀이 세계를 작품 안에서 재미있게 구현해 냈다. 【 요절복통 꽁치 표 치료 일지 】 쭈글쭈글 머릿속 촬영 · 방법 : 미용실 파마 기계처럼 생긴 동그란 통 안에 머리를 넣어 따뜻한 바람을 쐬며 발밑에 포도 열매와 구름 조각을 신 나게 밟아 댄다. 날아라, 괭이갈매기 · 방법 : 거대한 괭이갈매기를 타고 날아올라 오색찬란한 폭포를 가로 질러 달팽이 땀방울, 쇠똥구리 쿠키, 시계꽃 차 등 희귀한 약재료를 구해 온다. 우르르 쾅쾅, 명랑운동화 · 방법 : 운동화 밑창에 고무 대신 구름을 넣은 명랑운동화를 신고 하늘 높이 폴짝폴짝 뛰어다니며 마음껏 우쭐댄다. 연꽃잎 타고 어기야디야 · 방법 : 한마디 한마디 말할 때마다 예쁜 말풍선이 되어 둥실 떠오르는 연꽃 연못에서 잎을 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