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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머리말 1. 하이데거 2. 데리다 3. 니체 4. 니체-데리다 후기 - 해체론과 해석학 해설 인명 찾아보기 개념어 찾아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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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하이데거, 데리다, 그리고‘새로운 니체’
현대 사상의 원류로 평가받고 있는 니체 철학은 하이데거에 의해 서양 철학의 정점에 이르렀다고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하이데거의 해석에 반기를 드는 새로운 해석, 즉‘새로운 니체’가 등장하고 있다. 이‘새로운 니체’에 대해서는 누구보다도 프랑스 철학자 데리다가 가장 탁월하게 해석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오래전부터 하이데거에 의해 서양 형이상학의 완성자이고 힘에의 의지의 교설자로 자리매김해 온 니체 상을 폐기하고 해체해서 니체를 다시 읽자고 주장한다. 국제적으로 명성 높은 학술지《니체 슈투디엔Nietzsche Studien》의 편집위원인 에른스트 벨러는 이 책《데리다-니체 니체-데리다》에서 니체를 가장 차원 높고 다층적인 방식으로 논의하고 있는 데리다의 니체 독법을 통해 하이데거가 왜곡하고 은폐한 니체를 복원하고 니체 사상의 현대적 의미를 재조명하고 있다. 데리다의 새로운 니체 읽기는 하이데거가 정립한 서양 형이상학의 정점인 니체 철학을 거부하고 저 높은 곳에 앉아 침울해하는 니체가 아니라 여기 우리 곁에서 웃고 춤추는 니체‘들’을 밝혀낸다. 이 책의 제목에서 표현되는 두 개의 붙임표는 이제까지 니체를 이해하기 위해 거쳐야 했던 하이데거라는 매개자를 넘어 데리다와 니체, 니체와 데리다라는 새로운 관계를 보여준다. 2. 하이데거의 니체 해석 비판 《존재와 시간》에 이은 하이데거의 두 번째 저서《니체》는 당시 위험한 아웃사이더였던 니체를 처음으로 전문적 철학 분야에서 논의한 책으로, 하이데거가 1930년부터 강의해온 강의록을 모아 출간한 것이다. 이 책을 꼼꼼히 분석한 벨러는 지금까지 나온 니체 해석 중에서 가장 완성도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관점을 바꾸어(무려 10개 장에서 관점이 바뀌고 있다) 하나의 통일된 체계를 지니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또한 하이데거는 자신의 철학적 관점을 구축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배제하고 조작된 문헌인 줄 알면서도 니체의《힘에의 의지》를 일차적 해석 대상으로 삼았다. 이외에 벨러는《니체》가 씌어진 당대의 군사적, 정치적 사건들과 연관지어 볼 때 하이데거가 니체의 주장에서 택한“종족을 훈육해 전 지구를 지배하기, 모든 존재자를 기업경영 방식에 의해 조직하기, 모든 사물과 인간을 통제할 수 있는 통일체로 단순화하기”등의 개념이 어떻게 니힐리즘으로 치닫고‘미국 중심 시대’의 도래를 선언하게 되는지를 분석한다. 3. 데리다가 밝혀낸 웃고 춤추는 니체‘들’ 니체의 텍스트를 체계적으로 읽으려 시도한 사람들 중에 가장 탁월하다고 평가받는 데리다의 니체 독법은 형이상학 비판 또는 철학의 자기비판에서 시작된다. 따라서 서양 형이상학의 정점으로 니체를 해석해내는 하이데거의 니체 해석에 정면 대립할 수밖에 없다. 데리다는 하이데거의 니체 해석을 살해적 운동으로 평가한다.“하이데거는 니체를 구원하는 동시에 그를 몰아내기를 원한다. 그는 니체 사상의 유일성을 주장하면서 니체가 형이상학의 가장 강고한 도식을 반복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려 한다……다시 말해서 그는 그물에 떨어지기 전에 죽은 것이다.” 데리다는 하나의 철학적 원리 즉 힘에의 의지라는 원리에 근거하여 니체를 해석하려 했던 하이데거와 대조적으로 니체를“차이를 사유하고 여러 언어를 말하며 여러 텍스트를 동시에 만들어내도록 가르친 사상가”로 본다. 따라서 데리다가 말하는 니체는 정점에 선 유일한 니체가 아니라 변화가능한 복수의 니체‘들’이며, 피안에서 존재의 의미를 회상하는 침울한 니체가 아니라 존재의 집 밖에서 웃고 춤추는 니체이다. 데리다의 비판적 시각을 세밀하고 명료하게 분석하고 있는《데리다-니체 니체-데리다》에 대해 독일의 철학자 가다머는 이렇게 평가했다.“벨러는 탁월한 의식과 판단력으로 독일인을 위한 독일의 데리다를 만들어냈다. 데리다 철학의 발전사를 보여주면서 데리다를 서술한 이 작은 책에서 그처럼 많은 결정적인 사실을 진술했다는 것은 찬사받을 일이다.” 4. 데리다-니체 니체-데리다 이 책은 모두 네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하이데거>는 데리다의 니체 해석과 첨예한 대립을 이루는 하이데거의 니체 해석을 다루며 2장 <데리다>는 데리다의 사유를 특징짓는 여러 모티프 중에서 그의 니체 독법과 관계있는 몇 가지 해석을 소개한다. 3장 <니체>는 이러한 모티프들이 니체의 저작에서 실제로 발견되는지를 확인하고 4장 <니체-데리다>는 데리다가 제시하는 니체의 상이 어떤 것인지 논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후기에서는 이러한 니체의 상을 우리 시대의 철학적 비판 작업에서 나타나는 경향들과 연관지어 분석한다. 이 책에서 벨러는 텍스트를 충실하게 인용하면서 세 사상가의 입장을 대결시킬 뿐만 아니라, 세 사상가에 대한 독일과 프랑스, 미국의 주석가들의 견해도 다양하게 실어 마치 이들이 서로 대화를 하는 듯 생생히 서술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