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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세상총서

책소개

목차

1. 본질적 고독

2. 문학의 공간으로의 접근
말라르메의경험

3. 작품의 공간과 작품에의 의무
작품 그리고 유랑하는 말
카프카와 작품에의 의무

4. 작품과 죽음의 공간
죽음의 가능성
<이지튀르>의 경험
릴케와 죽음의 요구

5. 영감
바깥, 밤
오르페우스의 시선
영감, 염감의 결핍

6. 작품과 의사 전달
독서
의사 전달

7. 문학과 본원적인 경험
미래와 예술의 문제
예술작품의 특성들
기원의 경험

저자 소개 1

모리스 블랑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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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urice Blanchot

1907년 프랑스 켕 출생. 2003년 이블린에서 사망. 젊은 시절 몇 년간 저널리스트로 활동한 것 이외에는 평생 모든 공식 활동으로부터 물러나 글쓰기에 전념하였다. 작가이자 사상가로서 철학 · 문학비평 · 소설의 영역에서 방대한 양의 글을 남겼다. 문학의 영역에서는 말라르메를 전후로 하는 거의 모든 전위적 문학의 흐름에 대해 깊고 독창적인 성찰을 보여 주었고, 또한 후기에는 철학적 시론과 픽션의 경계를 뛰어넘는 독특한 스타일의 문학작품을 창조했다. 철학의 영역에서 그는 존재의 한계 · 부재에 대한 급진적 사유를 대변하고 있으며, 한 세대 이후의 여러 사상가들에게 큰 영향을 주는
1907년 프랑스 켕 출생. 2003년 이블린에서 사망. 젊은 시절 몇 년간 저널리스트로 활동한 것 이외에는 평생 모든 공식 활동으로부터 물러나 글쓰기에 전념하였다. 작가이자 사상가로서 철학 · 문학비평 · 소설의 영역에서 방대한 양의 글을 남겼다. 문학의 영역에서는 말라르메를 전후로 하는 거의 모든 전위적 문학의 흐름에 대해 깊고 독창적인 성찰을 보여 주었고, 또한 후기에는 철학적 시론과 픽션의 경계를 뛰어넘는 독특한 스타일의 문학작품을 창조했다. 철학의 영역에서 그는 존재의 한계 · 부재에 대한 급진적 사유를 대변하고 있으며, 한 세대 이후의 여러 사상가들에게 큰 영향을 주는 동시에 그들과 적지 않은 점에서 여러 문제들을 공유했다.

주요 저서로는 『토마 알 수 없는 자』, 『죽음의 선고』, 『원하던 순간에』, 『문학의 공간』, 『도래할 책』, 『무한한 대화』, 『우정』, 『저 너머로의 발걸음』, 『카오스의 글쓰기』, 『나의 죽음의 순간』, 『기다림 망각』『정치평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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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1998년 06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454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70131238

책 속으로

이제 우리는 알 수 있다. 너무나 빠른 죽음은 마치 어린아이의 변덕과도 같은 기다림의 부족이다. 또한 이것은 자발적 죽음이라는 사건의 단호한 성격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우리의 종말에 이방인으로 남게 하며, 방심하고 부적절한 상태에서 우리를 죽게 하는 부주의한 몸짓이다. 너무 자발적으로 죽는 자, 너무 열정적으로 죽고자 하는 자는 그를 삶에서 억지로 떼어놓는 그 충동의 격렬함에 의해 죽음에서 벗어나는 것과도 같다. 죽기를 너무 열망하지 말아야 한다. 죽음에 극도의 열망이 글미자를 투영함으로써 죽음을 가리지 말아야 한다. 이 세상에는 두가지 종류의 방심한 죽음이 있는 것 같다. 하나는 우리가 성숙하지 못하여 우리의 것이 아닌 죽음이요, 또 하나는 우리들 속에서 성숙하지 못한 죽음, 우리가 폭력으로 얻는 죽음이다. 이 두 경우에 있어서 죽음은 우리들의 죽음이 아니다. 또한 그것은 우리들의 죽음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우리들의 욕망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두 경우의 죽음에서 최후의 부주의에 굴복하여 죽음 없이 사라짐을 염려하는 것이다.

---p.175

문학의 공간, 그 안에서 언어는 능력이 아니다. 말할 수 있는 능력이 아니다. 그곳에서 언어란 우리가 마음대로 구사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며, 언어 안에 우리가 마음대로 행사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그곳에서 언어는 결코 내가 말하는 언어가 아니다. 그러한 언어 속에는 말하는 자는 결코 내가 아니다. 내가 너에게 말을 거는 것도 결코 아니며, 내가 너에게 질문을 던지는 것도 결코 아니다.

이러한 특성들은 모두 부정적인 성격의 것들이다. 그러나 부정은 단지 좀더 근본적인 진실을 위장하고 있을 뿐이다. 그 진실이란 이 언어 속에서 모든 것은 긍정으로 회귀하며, 또한 이 언어 안에서 부정하는 것은 긍정함이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 언어는 부재하는 자격으로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 언어는 침묵하지 않는다. 왜햐나면 바로 이 언어 안에 내재한 침묵이 서로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습관적인 언어의 특성은 그것을 듣는 행위 자체가 이 언어의 성격에 속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문학의 공간이라는 이 지점에서의 언어에는 상호 이해가 없다. 시의 기능의 위협성은 바로 이 점에서 기인한다. 시인은 들리지 않는 언어를 듣는 자 인 것이다.

이 언어는 말한다. 그러나 그 언어는 시작이 없다. 그 언어는 말한다. 그러나 말할 그 무엇을 가리키지 않는다. 일상언어에서는 말에 그 의미를 보장해주는 것은 침묵하고 있는 그 무엇이다. 일상의 말은 그 무엇을 떠올리게 한다. 이 언어는 그 어떤 것도 떠올리게 하지 않는다. 중성적인 것이 말을 할 때 그것에 침묵을 부과할 줄 아는 자만이 들을 수 있는 공모의 조건들을 마련한다. 들어야 할 것은 중성적인 말이다. 언제나 이미 말해졌던 것, 끊임없이 말해지지 않을 수 없는 것, 그리고 들려질 수 없는 것이다.

이 말은 언제나 자기 자신 밖에 있기 때문에 본질적으로 유랑하는 말이다. 이 말은 말의 내밀성의 역할을 하는 무한히 확장된 외곽, 바깥을 가리킨다. 이 말은 메아리와 흡사하다. 먼저 속삭여진 말을 소리 높여 반복해서 말할 뿐만 아니라, 속삭거리는 무한한 공간과 하나로 뒤섞여 공명하는 공간이 되어버린 침묵으로서의 메아리와 흡사하다. 단지 이 곳에서 바깥은 텅 빈 공허이다. 메아리는 던져진 말도 없이 벌써 시간의 부재 속에서 예언적으로 되풀이되고 있을 뿐이다.

--- p.6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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