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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njiro Haitani,はいたに けんじろう,灰谷 健次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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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만들기 시간입니다. 음악 시간에는 그렇게 신나 하더니,
마코토는 지금 울고 있습니다. “왜 그래?” “예쁜 색깔이 안 나와……. 으아앙!” 옆에 있던 히로가 어이없다는 듯이 말했습니다. “바보.” 히데오도 놀려 댔습니다. “바보.” 선생님이 마코토 옆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마코토의 머리를 쓰다듬었습니다. “마코토는 바보가 아니예요.” 선생님은 힘주어 말했습니다. 그리고 마코토가 쓴 글을 읽었습니다. “모두가 몰래몰래 옆 사람의 그림과 시를 흉내 내지만 나는 흉내 내는 게 제일 싫어. 남이 발명한 것을 그대로 따라 하는 것은 나빠. 모두의 마음속에는 검은 옷을 입은 흉내쟁이 귀신이 히히히 웃으며 살고 있을 거야.” 교실은 물을 끼얹은 듯이 조용해졌습니다.--- pp.24~25 노지 선생님이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나나, 읽어 보렴.” 나나는 교실이 떠나갈 듯이 큰 소리로 읽었다 “나 이제 선생님이 싫다. 나 오늘 눈알이 튀어나올 만큼 화났다. 나 슌스케한테 친절하게 가르쳐 주고 있었는데 나 한눈 같은 거 안팔았는데 아무리 선생님이라도 ‘나나야, 미안하다.’ 하고 사과해야 해."--- pp.63~64 삐코를 산으로 돌려보낼 때가 왔다. “미키가 정말로 씩씩한 사나이가 되면 삐코를 산으로 돌려보내야 한다.” 아빠는 전부터 쭉 그렇게 말해 왔다. 삐코는 이제 혼자서 벌레를 잡을 만큼 자랐다. 미키는 어제 아빠한테 삐코를 산으로 돌려보내겠다고 제 입으로 말했다. “그래.” 아빠는 그 말 한 마디뿐이었다. 미키는 아빠한테 자기 결심을 말하고는 벽장 속에 틀어박혔다. 미키. 나는 코끝이 찡했다. 아빠는 해바라기 꽃을 좋아하고 우는소리 하는 남자를 제일 싫어한다. 그래서 아빠는 미키한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던 거다. 7인의 무사는 네 명이 죽고 세 명이 살아남았다고 한다. 아빠도 7인의 무사처럼 슬픈 일이 아주 많았을 거다. 하지만 아빠는 벽장 속에 들어가 있는 미키처럼 꾹 참았겠지. 미키. 미키, 울지 마. 응? --- pp.143~1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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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별난 아이들이 다 모인 곳, 하이타니 겐지로 동화에서 웃음과 감동을 마주한다!
사람은 원래 어떤 존재일까? 사람들이 가진 따뜻한 마음은 어디서 오는 걸까? 하이타니 겐지로는 어린이에게서 인류의 원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은 그가 교사 시절 경험했던 아이들과 어른, 그리고 자신의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쓴 8편의 동화이다. 세상에 어쩌면 이런 아이가 있을 수 있담, 하고 혀를 내두를 정도로 엉뚱하고 못말리는 악동의 이야기 한편 한편은 모두 실제 에피소드를 바탕으로 한 것들이다. 에피소드 말고도 이 책에 나오는 어린이의 시들은 실제 그가 가르쳤던 아이들이 쓴 글이다. 8편의 이야기에는 하이타니 겐지로의 교육과 아이들에 대한 생각이 녹아 있다. 책을 읽는 내내, 어린이의 참모습과 작가의 인간과 어린이에 대한 이상을 접할 수 있을 것이다. 『로쿠베 기다려』편에서는 절망과 수렁에 빠진 사람에게는 손을 내미는 것이 아니라 구덩이 속으로 내려가서 함께 할 친구가 필요하다는 것과 살살 조심해서 상대방의 마음이 다치지 않게 내려가야 한다는 그의 생각이 녹아 있다. 『큰고추』에서는 천방지축이어서 선생님까지 울리던 마코토가 아픈 선생님을 만나러 어둡고 무서운 길을 가는 대목에서는 가슴이 멍해지는 상냥함의 온기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큰고추 작은고추』 편에서는 두 형제의 우애와 아이들의 잘못과 실수를 잘 감싸 안는 어른의 모습이 잘 드러나 있다. 그러나 이야기는 용서나 관용이 가지는 따뜻함에 머물러 있지 않다. 강아지가 갖고 싶어 거짓말을 한 유코에게 한없이 자상하던 아빠가 보여주었던 엄격함은 인간다움과 상냥함의 또 다른 측면이라 생각된다. 『왈가닥 나나, 울보 슌스케』에서 남자아이도 어쩌지 못하게 드센 왈가닥 나나는 병원에 있는 동생에게 줄 잡동사니 선물을 모은다. 구두쇠라는 소리를 들으며 모은 선물 중 하나를 꺼내 걸핏하면 우는 짝꿍 슌스케에게 살며시 건네는 대목에서는 마음이 무너지는 느낌이 든다. 이렇게 한편 한편의 동화를 읽어 가다 보면 어린이가 지닌 상냥함이 무엇일까, 그것이 어디로부터 오는 것일까를 알 것 같은 느낌이 감동과 함께 떠오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