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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보스를 찾지 않는다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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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lusionist 세계의 작가

책소개

저자 소개 1

오타비오 카펠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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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avio Cappellani

1969년 시칠리아 카타니아에서 태어나 철학을 전공했다. 시칠리아 신문을 비롯한 이탈리아 유수의 일간지에서 저널리스트로 활동 중이다. 작사와 작곡을 하고, 밴드를 결성할 정도로 음악에 열정적이다. 『아무도 보스를 찾지 않는다』는 카펠라니의 데뷔작으로 22개국에서 번역되어 전 세계 독자들의 커다란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2007년 『시칠리아의 비극』을, 2009년에 『누가 루 쉬오르티노를 함정에 빠트렸는가』를 발표했다.
역자 : 이현경
한국외국어대학교 이탈리아어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비교문학과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이탈리아 대사관에서 주관하는 제1회 번역문학상과 2009년 이탈리아 정부에서 주는 이탈리아 국가 번역 문학상을 수상했다. 옮긴 책으로는 『마음 가는 대로』『단테의 모자이크 살인』『권태』『어느 완벽한 하루』 등이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11월 27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336쪽 | 433g | 128*188*30mm
ISBN13
9788975276149

책 속으로

어느 날, 시내 한가운데서 망할 놈의 간이식당 하나 때문에 너는 얼굴이…… 박살 나고 말았다! 입술에 피가 엉겨 붙은 채 집으로 돌아온 널 보고 할아버지는 껄껄댔다.
“이런, 바보 녀석, 멍청한 놈 같으니!”
(……)
할아버지는 중요한 말을 할 때면 으레 그렇듯 무표정한 얼굴로 세를 장악하는 게 어떤 것인지를 설명했다. 보스가 된다는 건 지배하고 장악하는 것이다. 상납금 문제도 마찬가지다. 상납금은 지불하는 게 아니라 거둬들이는 것이다!
“봐라, 루. 내가 상납금을 요구하지 않더라도 누군가는 그 짓을 할 거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한테서 상납금을 받는 놈은 결국 나한테까지 상납금을 바치라며 어깨에 힘을 줄 테지. 난 그 꼴을 도저히 봐줄 수가 없어. 차라리 놈들을 일일이 찾아내 숨통을 끊어버리는 게 낫지. 하지만 그게 어디 보통 일이냐? 그러니까 우리 쪽에서 먼저 선방을 날리는 거야. 놈들은 목숨을 부지해서 좋고 우린 손에 피를 묻힐 필요가 없으니,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셈 아니냐? 무슨 말인지 알아듣겠어?”
(……)
얼마 후 로스앤젤레스를 중심으로 획기적인 사업이 탄생했다. 바로 영화였다. 영화제작은 자본을 많이 요구하는 사업이었다. 당연히 돈줄이 몰렸다. 할아버지는 영화가 돈세탁하기는 데 그만인 사업이라고 생각했다.
“다운타운 식당들은 그냥 둬라, 루. 널 건드렸던 멍텅구리들더러 잘 먹고 잘살라고 해. 로스앤젤레스로 가거라. 내 친구들이 만든 무비 스쿨로 말이다, 알겠냐? 공부만 열심히 하면 앞으론 사람을 죽이지 않아도 될 거다, 오케이?”

무비 스쿨은 무슨 얼어 죽을! 로스앤젤레스에 도착한 네게 놈들이 제일 먼저 한 일은 장부를 쥐어주면서 돈세탁하는 법을 가르친 것뿐이다.
(……)
“빌어먹을 경찰 놈들은 신경 끄셔도 됩니다. 극장에 온 사람들한테 신분증을 요구할 수는 없으니까요. 우리가 받는 돈은 선량한 시민들의 깨끗한 돈입니다.”
“선량한 시민들의 깨끗한 돈.”
몇 년 뒤 어느 날, 레오나르드 트렌트가 네 사무실로 달려 들어와 내뱉은 말이 바로 이것이다.
레오나르드 트렌트. “스타쉽영화사(“쉬오르티노영화사라고 하는 게 더 낫겠는걸.” 할아버지는 놀랄 만큼 조심스레 말했다)에서 일했던 그 미치광이 감독, 펜실베이니아에 사는 노처녀 사촌 덕에, 그리고 경리를 구워 삶아 쉬오르티노 가문이 어떻게 돈을 굴리고 있는지 알아냈던 꼴통!

--- pp.11-16

출판사 리뷰

소설 형식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다
『아무도 보스를 찾지 않는다』는 기존의 소설 형식으로 설명할 수 없는 독특한 작품이다.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의 구조를 지닌 플롯 여러 개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고, 중심인물과 주변인물로 인물을 명확하게 구분하기도 어렵다. 때문에 이 소설은 인물과 사건을 축약하여 줄거리를 설명하기가 불가능하다. 작가 오타비오 카펠라니는 소설이란 문학장르의 구성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이 소설은 ‘합창’ 같은 소설입니다. 보시다시피 등장인물은 넘쳐나고, 사건은 끊임없이 벌어집니다. 이렇게 쓸 수 있었던 것은 처음부터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내버려 두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기존 소설기법의 틀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글을 쓰고 싶었습니다. --- 「작가와의 대담」에서

『아무도 보스를 찾지 않는다』의 가장 큰 특징은 모든 인물이 제각기 고유한 플롯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등장인물들은 크고 작은 사건마다 주체인 동시에 객체이다. 이 소설에서 인물과 인물의 만남은 플롯과 플롯의 만남이다. 인물 간의 만남은 두 사람이 함께 관련된 한 사건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각자가 겪고 있는 사건, 즉 두 개의 사건에 영향을 끼친다. 이렇듯 플롯과 플롯이 교차되면서 이야기는 알 수 없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새로운 플롯이 탄생하기도 한다. 등장인물과 사건은 팽창하고, 이야기의 줄기는 더욱 풍성해진다. 작가는 각각의 플롯을 탄탄한 뼈대로 삼고 복잡한 구조를 정밀한 유기체처럼 완성한다.

‘조직’보다 ‘자아’가 우선인 21세기형 ‘패밀리의 탄생’
이탈리아계 미국인으로 부와 권력을 쥔 마피아계의 입지전적인 보스, 돈 루 쉬오르티노. 할리우드로 돈줄이 몰려들기 시작하자 유령영화사를 차려놓고 손자 루를 사장 자리에 앉혀놓는다. 피를 안 묻히고, 돈세탁하며 품위도 유지할 수 있는 더 없이 좋은 자리다. 하지만 루는 괴짜 영화감독 레오나르드 트렌트에게 꼬투리를 잡히고 만다. 트렌트는 돈세탁을 눈감아줄 테니 자기 영화제작에 투자하라며 루를 협박한다. 한창 영화제작에 돈을 쏟아붓는 와중에 정체 모를 폭탄테러가 벌어진다. 놀란 돈 루는 손자 루를 부랴부랴 시칠리아로 피신시킨다. 그곳의 지역 보스, 살 스칼 리가 루를 돌봐주기로 하지만, 루는 오히려 스칼리의 음흉한 계략에 말려 놀아나고 만다. ‘존경 받는 보스’가 되길 염원하는 할아버지의 뜻과는 달리 손자 루는 물가에 내놓은 어린애 같다. 그가 오직 관심이 있는 것은 술과 연애뿐이다. 마피아의 전통과 역사를 숭배하는 보스, 돈 루는 손자가 불안하고 답답하기만 하고, 루 또한 옛날 사고방식에 젖어 있는 할아버지가 부담스럽다.

“제발 좀 정신 좀 차려라!” 돈 루가 얼굴이 벌개져서 소리를 질렀다. “가벨라, 갈리아노, 쿨트레라 손자들은 모두 다 제정신이다! 염병할, 이런 상황에서 대체 뭐하는 거냐?
“할아버지가 원하시면 저도 잭 갈리아노처럼 할게요!” 울컥한 루가 대들 듯이 말했다. --- p.267

‘마피아’라고 하면 어둡고 무거운 이미지―냉혈한 보스, 배신과 보복, 무자비한 총격전, 이권을 놓고 벌이는 치열한 암투 등―가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마피아의 본거지, 시칠리아 출신의 작가 오타비오 카펠라니가 바라보는 마피아의 실상은 이러한 관점에서 벗어나 있다. 특히 주목하는 것은 마피아 가족의 실상이다. 이 소설에서는 영화 「대부」에서처럼 마피아의 구성원으로서 감내해야 하는 처연한 숙명이나 고독 따위가 보이지 않는다. 평범한 가족처럼 사소한 일들을 두고 갈등할 뿐이다.
루를 미끼로 계략을 세운 시칠리아의 지역 보스, 살 스칼리의 집안 또한 쉬오르티노 패밀리과 다를 바가 없다. 가업을 물려받을 유일한 남자 혈육인 조카 토니는 총보다 헤어드라이어를 좋아하는 미용실 사장이다. 그는 정원에서 바비큐 파티를 자주 여는데, 출장요리업체에 연락을 해서 웨이터를 모두 동성애자들로 선정할 정도로 성적 취향 또한 남다르다. 이권을 위해서라면 가족에게도 총질을 일삼는 마피아의 가풍에 반기를 둔 식구들도 있다. 스칼리의 여동생 카르멜라와 조카딸 민디는 대를 이어 독신을 부르짖으며 스칼리의 속을 애태우고 있다.

살 삼촌이 아버지를 죽였을 거라는 의심이 들기 시작했을 때 민디 역시 독신으로 살기로 결심했다. 살 삼촌이 진짜 범인인지 확신할 수는 없었지만, 심사숙고할 때마다 똑같은 결론에 도달했다. (…)
“이모, 난 다 용서했어요.” 어느 날 민디가 말했다. “그렇지만 독신으로 살고 싶어요. 남편이 생겨서 불행히도 자식을 낳게 된다면 기관총을 들고 모두 죽일 테니까요.”
카르멜라 이모는 민디의 말이 농담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40년 전 그녀도 똑같은 생각을 했으니까. --- pp.161-162

중절모와 시가, 린넨 양복을 차려 입고 카리스마를 내뿜으며 조직을 장악하는 보스, 돈 루와 살 스칼리. 작가는 개성 강한 젊은 세대를 통해 그들의 어깨에서 힘을 덜어낸다. 한 꺼풀 벗겨놓고 보면 그들 역시 꼬장꼬장하고 가부장적인 노인네에 불과하다. ‘조직’보다 ‘자아’가 중요한 새로운 패밀리는 가업을 물려주고, 자손을 늘려 힘을 키우려는 보스의 원대한 야망을 고지식한 윗세대의 옹고집으로 전락시키고 만다. 그렇다고 지금까지 기득권을 포기하고 평범한 노인이 될 수 없는 노릇이다. 보스는 새로운 패밀리 세대와 내전 아닌 내전을 겪으면서 다른 조직과의 암투에도 마지막 힘을 쏟아낸다.

대중문화 코드에 기반을 둔 블랙유머
오타비오 카펠라니는 작품만큼이나 이력 또한 특이한 작가다. 이탈리아 유수의 일간지에서 저널리스트로 활동 중인 작가는 펑크 밴드를 결성하고 직접 작사, 작곡을 할 정도로 음악에 열정적이다. 또한 세계 각국의 영화를 닥치는 대로 섭렵하는 영화광이기도 하다. 대중문화에 대한 넓고 다양한 작가의 관심은 『아무도 보스를 찾지 않는다』에서 풍성한 열매를 맺는다.
이 소설은 독창적인 서사구조를 지니고 있다. 소설보다는 영화의 신(scene)을 연상시킬 만큼 영화적인 구성에 가깝다. 이러한 구성은 플롯과 플롯이 만들어지고 파생되는 복잡한 구조를 상쇄시키면서 이야기의 전개에 속도감을 불어넣고 긴장감을 끌어올린다. “(할리우드 영화는) 내용이나 영화기법이 시시하더라도 한 편 한 편마다 독창적인 서사구조를 발견할 수 있”다는 카펠라니의 작가적 감각은 소설과 영화의 경계를 넘어선 독특한 서사를 창조해낸다.
하위문화로 분류될 만한 키치적인 요소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점도 눈에 띈다. 비속어와 욕설, 퇴폐적인 장면은 소설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이끌어간다. 이러한 분위기는 ‘마피아 패밀리’라는 인물들의 특성과 맞물려 개성을 더욱 부각시킨다. 입 열기 무섭게 욕설부터 내뱉는 인물들의 대사는 세상 일이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는다는 자조의 표현이기도 하다. 그래서 불쾌함보다는 농밀한 위트와 풍자를 느끼게 한다.
강렬한 페이소스, 농도 짙은 블랙유머, 예측 불가능한 긴장감과 재미야말로 『아무도 보스를 찾지 않는다』의 특장이라 할 것이다.

세계 언론의 평
- 퍼즐처럼 맞물리는 구성과 흥미로운 설정. 웰메이드 영화를 보는 것 같다_Vanity Fair
- 진정 데뷔작인지 의심스럽다! 잭나이프처럼 날카로운 작가의 위트와 풍자가 사정없이 독자의 허파를 파고든다_GQ
- 카펠라니가 그린 시칠리아에는 쿠엔틴 타란티노의 무자비함과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시시껄렁함이 모두 존재한다_Corriere della Sera

리뷰/한줄평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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