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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소나기가 잦기로 유명한 브뤼셀.
청명한 하늘에서 후드득 굵은 빗방울이 듣다가, 또 언제 그랬냐는 듯 파랗고 맑은 얼굴을 내민다. 브뤼셀에는 소나기에 대비한 쇼핑센터 성 유베흐 갤러리가 있다. 성 유베흐 갤러리는 유리천장으로 만들어진 거대한 쇼핑센터다. 눈이 돌아갈 정도로 예쁜 소품들, 세상의 아기자기한 모든 물건들, 초콜릿 가게 등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다. 이곳에서 지갑을 열지 않을 정도로 강심장인 사람이 몇이나 될까. 특히 이곳에 있는, 노이하우스 초콜릿 가게는 깊고 풍성한 맛으로 브뤼셀 뿐 아니라 벨기에에서 제일 유명한 초콜릿 가게다. 그 달콤함에 기꺼이 빠지려는 사람들로 언제나 문전성시를 이루는 곳. 나 또한 이곳에서 소나기를 피하며 온몸의 촉수를 곤두세우고 오감을 충족시켰다. (…) 광장 하나가 통째로 꽃밭이 되어 있다고 상상해보자. 이른바 플라워 카펫. 브뤼셀에서는 이런 상상이 현실이 된다. 2년에 한번씩, 8월 중순경 그랑 플라스에 푹신푹신하고 보드라운 카펫이 만들어진다. 사람으로 가득하던 광장이 꽃으로 가득해진다. 아름다운 꽃과 아름다운 향기로 더욱 아름다워지는 그랑 플라스. 밤이 되면, 그랑 플라스를 둘러싼 건물들의 조명이 온통 꽃을 향해 쏟아진다. 꽃보다 아름다운 당신도, 그곳에서는 빛을 잃을지 몰라. 사람보다 꽃이 더 아름다운 곳이거든. (…) 그리고… 오랜 시간이 지난 어느 날, 안트베르펜의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네로가 그렇게나 보고 싶어했던 루벤스의 그림을 보고 나와 성당 옆 골목길에 서있었다. 이 아름다운 이야기의 배경이 된 돌길 위에서 그 옛날 네로와 파트라슈가 걸어갔던 발자욱을 찾기라도 하듯 한참 동안을 서성였다. 네로만큼이나 가난했던 시절, 함께 감동을 나누던 친구가 자꾸 떠올라 먹먹해졌다. 친구야, 나 지금 네로를 만났다. 미안해. 나만 혼자 와서… (…) 이국의 기차역에서, 느닷없는 향수에 잠긴다. 겐트의 지형이 내가 성장한 그곳과 똑같기 때문이다. 시내와 뚝 떨어진 기차역. 겐트의 중앙역 앞에서 만난 경찰관이, 트램 1번을 타라고 알려준다. 절대 걸어서는 갈 수 없단다. 익숙하지 않은 곳에서 섣불리 무모할 수도 용기를 낼 수 없었던 나는 경찰관의 안내를 따라 트램 1번을 탔다. 겐트의 트램 1번은 타임머신이다. 10여 분을 달리자 창밖 풍경이 21세기에서 15세기가 되었다. (…) 여행이 끝나갈 즈음, 나는 적잖은 위로를 얻었다. 해가 저무는 풍경도 서럽게 느껴지지 않았다. 허기가 질 땐 초콜릿을 입 안에 넣고 오래오래 녹였다. 따스한 와플을 손에 들고 소나기를 피해 뛰어다니면서 먹었다. 두 다리를 부지런히 움직여 골목골목을 걷고 이마에 땀이 송송하도록 자전거 바퀴를 굴렸다. 배를 타고 운하를 건너며 내게로 쏟아지는 햇살과 하늘빛을 마음껏 누렸다. 고즈넉한 풍광과 오랜 시간을 품고 앞으로 더 오랜 시간을 품기 위해 낡아가는 집, 돌길, 그리고 나무들이 내게 말을 걸어왔다. 작은 나라 벨기에가 주는 위로는 컸다. 그 달콤한 위로에 힘을 얻는다. 내 온몸에 번진 달콤함을 다른 이에게 전하러, 이제 새로운 길을 나선다. --- ‘Outro’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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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럽을 대표하는 나라 벨기에, 벨기에의 모든 것을 만날 수 있다.
달콤한 나라 벨기에로부터 당신에게 날아온 두툼한 편지 한 통
도서출판 가치창조의 여행서 '번짐' 시리즈 2탄! 『달콤함이 번지는 곳, 벨기에』 초콜릿과 와플로 유명한 나라 벨기에 예술을 사랑하는 나라 벨기에 중세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나라 벨기에 누구나 행복한 시간여행자가 되는 곳, 벨기에 벨기에의 대표적인 4도시, 브뤼셀, 안트베르펜, 브뤼헤, 겐트를 담다. 오래된 돌길 위에 그리움을 새기는 곳, 브뤼셀 자유를 외치는 '손'의 도시, 안트베르펜 당신과 나의 사랑이 이루어지는 곳, 브뤼헤 우연히 만난 행복의 도시, 겐트 각 도시의 특성을 감각적인 사진과 짧은 글에 정교하게 담았다. - 이제는 그 무엇도 그 누구도 아닌, ‘여행자’다. 나를 표현하는 말 중 가장 근사한 말. 나를 부르는 호칭 중 가장 마음에 드는 호칭. 낯선 세상을 향해 첫 걸음을 뗀 후, 늘 어딘가로의 여행을 꿈꾼다. 일상에서도 여행자의 신분으로 산다. - 달콤한 나라 벨기에에서 나는 여행자로서의 특권을 마음껏 누렸다. 걸었고 헤맸고 웃었고 먹었고 비를 맞았고 그리고… 사랑했다. 벨기에의 하늘과 도시와 운하와 돌길을 사랑했다. 와플과 초콜릿을 사랑했다. 여행자는 그렇게 벨기에와 사랑에 빠졌다. - 벨기에는 다른 나라를 침략한 역사가 없는 나라다. 평화의 나라, 벨기에.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평화롭게 모여 사는 곳, 벨기에. 평화롭게 와플을 굽고 평화롭게 초콜릿을 만드는 곳, 벨기에. 내 상상 속의 ‘달콤함’을 확인하기 위해 나는 지금, 벨기에로 간다. 여기, 달콤함이 혈관을 타고 온몸으로 번지는 곳, 벨기에로. 1. 오래된 돌길 위에 그리움을 새기는 곳, 브뤼셀 중세의 건축물과 현대적 마천루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브뤼셀은 중세도시의 향기를 가장 가까이에서 호흡할 수 있는 도시, 브뤼셀. 가뭇없이 흘러가는 세월 앞에 늘 속수무책이지만 이렇게 오래된 건물과 오래된 거리의 냄새를 맡으며 서 있는 동안 어느새 나는 행복한 시간여행자가 된다. 2. 자유를 외치는 ‘손’의 도시, 안트베르펜 브뤼셀, 브뤼헤와 함께 벨기에의 대표적인 관광도시. 유럽 4대 무역항 중 하나로 상업과 금융의 중심지이자 17세기 최대의 화가 루벤스와 그의 제자 반 다이크가 활동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만화 ‘플란다스의 개’의 배경인 안트베르펜. 오래전, 압제로부터의 해방을 기념하는 안트베르펜의 ‘손’. 다른 곳에서는 몰라도, 안트베르펜에서 ‘손’은 ‘자유’를 상징한다. 자유의 손에 안긴 그들의 얼굴에는 밝은 미소가 어린다. 3. 당신과 나의 사랑이 이루어지는 곳, 브뤼헤 브뤼셀에서 기차를 타고 서쪽으로 1시간 남짓을 달려 도착한 브뤼헤. 운하를 따라 이어지는 돌길을 걷든지, 유람선을 타고 물위를 달리며 주변의 풍경을 보든지 브뤼헤는 각기 다른 모습으로 여행자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4. 우현히 만난 행복의 도시, 겐트 꽃의 산지로도 유명해서 ‘꽃의 도시’라고도 불리는 겐트. 7세기에 세워졌다는, 벨기에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겐트. 천 년을 넘게 흘러온 시간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곳, 겐트. 우연히 만난 도시, 겐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