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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말주머니 / 박가연 2. 돌아온 진공댁 / 김점선 3. 귓돌이전 / 이현정 4. 아롱이는 똥개다 / 김임지 5. 우리 반 33번 나드리 / 황성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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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엄마가 보던 말주머니 홈쇼핑 광고를 떠올렸다.
말주머니는 전문 성우의 목소리를 봉지에 넣고 밀봉시켜 만든다고 했다. 목소리가 새어 나가거나 변하지 않도록 꽁꽁 얼린 채로 판매되는 거라고 했다. 그래서 전자레인지로 데우면 안에 있던 목소리가 녹아서 터뜨렸을 때 소리가 나는 거였다. 오늘은 내 생일이었다. 생일에도 나 혼자 집에서 말주머니의 잔소리를 듣고 있어야 한다니. 나는 말주머니를 바닥에 던지고 발로 밟아 줬다. 발에 밟히는 데도 말주머니는 고맙다고 말했다. ---「말주머니」중에서 정경부인은 있는 힘껏 아기를 낳았어. 그런데 모두들 보고도 믿지 못할 일이 벌어지고 말았어. 정경부인의 배 속에서 나온 아기가 속이 비칠 정도로 투명했던 거야. 그뿐만이 아냐. 다리가 여섯 개에 날개도 있고, 심지어 더듬이까지 있었어. 영락없는 새끼 귀뚜라미였지. 정경부인은 아기를 보자마자 기절하고 말았어. 산파와 의원들은 비명을 질렀지. 침착한 박 대감은 산파와 의원들에게 비밀을 지켜 달라고 신신당부했어. 평소에 박 대감을 존경하던 그들은 모두 그러마고 약속한 뒤 집으로 돌아갔지. 놀란 가슴을 부여잡고 말이야. ---「귓돌이전」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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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레인지에 넣고 3분 동안 데우면 정해진 말이 튀어 나오는 말주머니에 얽힌 소동 [말주머니], 손녀가 맡겨 놓고 간 혈통 있는 강아지 아롱이와 할머니의 가슴 따뜻한 교감을 그린 [아롱이는 똥개다], 귀뚜라미로 태어나 미움 받지만 지혜와 용기로 세상을 이롭게 한 귀돌이 이야기 [귓돌이전], 구형 청소기를 통해 가정에서 소외받는 노인과 손자의 우정을 유쾌하게 풀어 낸 [돌아온 진공댁], 교실 청소 도구함에 사는 나드리와 반 친구들의 만남을 그린 [우리 반 33번 나드리]가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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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주머니보다 엄마 목소리를 듣고 싶은 아이의 외침 『말주머니』
『말주머니』는 어린이 심사단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제9회 웅진주니어 문학상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편의점이나 홈쇼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말주머니 속에는 전문 성우의 목소리가 저장되어 있다. 전자레인지에 3분만 돌리면 말주머니가 녹으며 안에 저장된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말주머니는 아이들의 이야기에는 귀 기울이지 않고 자기가 할 말만 내뱉는 어른들의 모습을 풍자적으로 보여 준다. 말주머니가 아닌 엄마의 목소리를 듣고 싶다는 주인공의 고백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부모와의 대화를 어려워하는 아이들의 속마음을 생생하게 담고 있어 큰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집안에서 소외받는 할머니와 순진무구한 손자의 유쾌한 소동 『돌아온 진공댁』 『돌아온 진공댁』은 구형 진공청소기처럼 애물단지가 되어 버린 할머니의 가출 소동을 손자의 시선에서 유머러스하게 그려 낸 작품이다. 자식을 돌봐 줄 사람이 필요할 때는 애타게 노부모를 찾다가 자식이 크자 도리어 부담스러워하는 가정을 배경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로봇 청소기와 달리 웽웽 소리만 시끄럽고 청소는 제대로 못 하는 구형 진공청소기는 찬밥 신세인 할머니와 꼭 닮았다. 나이를 떠나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할머니와 할머니를 응원하는 손자의 모습에서 훈훈한 온기가 전해진다 창작 전래동화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작품 『귓돌이전』 『귓돌이전』은 오랜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전래동화의 형식을 빌린 새로운 창작 동화이다. 박대감과 정경부인 사이에서 귀뚜라미가 태어났다는 이야기는 얼핏 보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옛이야기의 한 대목 같다. 심사위원들조차 전래동화 가운데 혹시 『귓돌이전』이 있었는지 알아봤을 정도로 이야기를 풀어내는 작가의 솜씨는 능숙하고 탁월하다. 할머니 팔 베고 누워 옛이야기를 듣는 듯 구수한 문체와 흡입력 있는 도입 그리고 완결성 있는 서사가 이 젊은 작가에게 큰 기대를 걸게 한다. 똥개가 된 혈통견과 할머니의 가슴 따뜻한 교감 『아롱이는 똥개다』 『아롱이는 똥개다』는 손녀 민지가 키우던 혈통견을 할머니가 맡아 키우면서 생기는 소동을 유머러스하면서도 가슴 뭉클하게 풀어낸 작품이다. 요즘 자식을 키우고 나서 손주 양육까지 맡게 되는 노인 수가 증가하고 있다. 이 작품 속에는 손주에서 한술 더 떠 손주가 키우던 혈통견을 도맡게 된 민지 할머니가 등장한다. 물건을 물어 가는 아롱이 때문에 뿔난 옆집 보리댁과 벌이는 아슬아슬한 신경전과 어려움에 처한 민지 할머니를 돕는 아롱이의 활약이 흥미진진하다. 교실 추억을 먹고 사는 유령과 반 아이들의 만남 『우리 반 33번 나드리』 『우리 반 33번 나드리』는 교실 청소 도구함에 살고 있는 유령 나드리를 통해 우리 아이들이 1년 동안 지내는 학교 교실과 반 친구들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작품이다. 새 청소 도구함이 도착한다는 말에 아이들 앞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나드리는 출석부 끝에 ‘33번 나드리’라고 이름도 적어 넣으며 교실의 동등한 구성원임을 선포한다. 나드리에게 청소 도구함은 교실을 거쳐 간 수많은 아이들의 맛있는 추억이 담긴 소중한 공간이다. 나드리에게 아주 맛있는 추억을 선물하기로 한 아이들이 만들어 갈 하루하루는 분명 눈부실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