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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웅진주니어 문학상 대상 수상작
유이와 이오 남매가 할머니 집에 가기 위해 길을 나섰다. 몸은 지치고 눈앞에 캄캄하지만 어려움이 닥칠 때마다 마주치는 이웃들과 아빠의 목소리가 빛이 되어 준다. 아슬아슬한 여행길로 이끈 할머니 집은 두 자매에게 어떤 의미일까? 자매 둘이 떠난 좌충우돌 도보여행.
2018.04.10.
어린이 PD 김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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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세요? 아, 저희 하룻밤 자려고요. 네, 네…… 빨리 오세요. 빨리요.”
언니는 전화에 대고 거듭 빨리 오라고 말했다. 삐걱대는 계단을 밟고 다시 2층으로 올라갔다. 2층에서 내려다보니 어둑한 뒷마당은 산으로 이어져 있었다. 언니는 구시렁대며 바닥에 주저앉았다. “치안 센터도 여관도 전화를 해야 오네. 참 요상한 동네야.” 컴컴한 산으로 눈이 가면서 가슴이 방망이질 하는데 언니는 시시풍덩한 소리만 해 댄다. “컴컴한 숲 아래 으슥한 산장, 혹시 여기 귀곡 산장 아닐까?” “그만 좀 해!” 본문 ‘우리가 걷고 있는 이유와 이상한산 장에서 잔 이야기’ 중에서 조랑조랑 열린 빨간 방울을 따서 주머니에 넣었다. 모자에도 담았다. 옆에 있는 길쭉한 오이도 한 개 뚝. 그때였다. 천둥 같은 소리가 들렸다. “웬 놈이냐!” 저쪽 골목에 지팡이를 든 할아버지가 보였다. 간이 덜컹 내려앉았다. “언니, 언니. 큰일 났어!” 언니가 달려오는 나를 보고 벌떡 몸을 일으켰다. 오이와 방울토마토를 본 언니 눈이 휘둥그레졌다. 본문 ‘빌려 먹은 방울토마토와 오이의 맛 그리고 신기한 물집과물 집 철거반’ 중에서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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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여름날, 중학교 2학년 유이와 초등학교 6학년 이오가 길을 나섰다. 엿새를 꼬박 걸어야 도착할 수 있는 할머니 집에 가기 위해서이다. 하지만 두 자매를 맞이한 길은 만만치 않았다. 뜨거운 태양에 숨이 턱턱 막혔고 세찬 비바람에 발이 꽁꽁 묶였다. 또 쌩쌩 달리는 자동차와 무서운 야생동물에 잠시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하지만 유이와 이오는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이겨내고 꼭 걸어서 할머니 집에 가야 한다. 과연 두 자매는 무사히 할머니 집에 도착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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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 할머니 집까지, 자매 단 둘이서 떠난 좌충우돌 도보 여행
『걸어서 할머니 집』은 유이와 이오가 도보 여행에서 겪는 가슴 조마조마한 이야기들이 생생한 재미를 전하는 작품이다. 두 자매는 부산에서 합천까지 무려 140킬로미터에 이르는 길 위에 섰다. 어리다면 마냥 어리게도 볼 수 있는 두 자매의 도전에 걱정부터 이는 건 기우일까. 잠은 어디에서 자지? 강도라도 만나면 어떡하지? 두려움이 앞서는 건 길을 떠나는 두 자매도 마찬가지다. 아니나 다를까 숨 막히는 더위와 세찬 비바람에 몸은 어느새 천근만근, 왜 이 고단한 여정을 시작했는지 밀려드는 후회에 티격태격 말다툼이 번지는 걸 보면 영락없는 아이들이다. 그래서 더욱 마음이 쓰인다. 아슬아슬한 여행길로 이끈 할머니 집은 두 자매에게 어떤 의미일까? 쌩쌩 달리는 자동차, 소름 돋는 야생 동물, 등골 서늘한 시골 스토커 등 어려움이 닥칠 때마다 더 힘을 내 달음박질하여 훌쩍훌쩍 뛰어넘는 모습을 보면 어느새 두 자매의 완주를 응원하게 된다. 그리고 낯선 이방인을 보듬는 정감 어린 이웃의 손길에 새삼 고마워진다. 굽이굽이 할머니 집으로 이어지는 여행길 끝에 과연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 -실종된 아빠가 두 자매에게 남긴 마지막 선물 왜 유이와 이오는 어른조차 선뜻 엄두 내기 힘든 도보 여행에 나선 것일까? 무엇이 두 자매를 길 위에 서게 했을까? 이별의 아픔은 천천히 먼 데서부터 오는 법이다. 선장인 아빠가 라스팔마스 근처 바다에서 실종되었다는 소식에 엄마는 모로코로 떠났고 두 자매만 덩그러니 남겨졌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아빠가 떠난 빈자리에 무거운 침묵이 자리했다. 이별이 어렵고 힘든 것은 늘 남겨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행히 유이와 이오는 아빠와 한 약속을 떠올린다. 이번 항해에서 돌아오면 합천 할머니 집까지 걸어서 가자는 것. 두 자매 곁을 떠난 아빠가 남긴 마지막 선물이었을까. 비록 아빠는 없지만 유이와 이오에게 할 일이 생겼다. 아니, 꼭 해야만 하는 일이 생겼다. 몸은 지치고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던 길 위에서 눈앞이 캄캄해진 적도 많지만, 걸어서 할머니 집까지 가는 길은 아빠와 함께 걷는 길이었고, 그리운 아빠에게 가는 길이었다. 이오야, 오기로 한 건 오게 되어 있어. 문득 들려온 아빠 목소리에 슬픔 대신 희망을 마음에 담게 된 이오를 보며 더불어 기쁜 마음으로 할머니 집까지 달려가고 싶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