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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포인트, 더도 덜고 말고 원 포인트만 생각하는 거야.”
‘살리자. 무조건 살려. 적어도 포기는 없어!’ 모험이었다. 네트를 등지고 할 수 있는 스윙은 하나뿐이다. 밑에서 위로 공을 퍼 올리는 것. 이 공은 상대가 공격하기에 좋은 먹잇감이다. 뜬 공을 받은 유라는 아주 강한 스윙으로 공을 날릴 것이다. 타앙! 소진이 퍼 올린 공이 떠올랐다. ‘인? 아니면 아웃?’ 삐이익! 휘슬 소리가 코트 위 공기를 갈랐다. -본문 중에서 용신초 정구부 선수인 소진은 말랑한 공이 속 시원하게 튕겨 나가는 그 느낌이 좋아서 정구를 시작했다. 정구는 공과 라켓의 종류, 스윙하는 방법, 점수 규칙 등 여러 면에서 테니스와 다르지만, 정구를 잘 모르는 사람들에겐 그냥 테니스와 비슷한 운동이라고 설명되곤 했다. 올림픽 종목이 아니라는 이유로 하루아침에 테니스 팀으로 옮겨가는 동료, 가족들까지 정구를 취미로 하는 운동 정도로 여길 때마다 소진은 정구를 향한 열정과 현실 사이에서 혼란스러움을 겪는다. “너한테 정구는 뭐야? 너, 이거 왜 해?” 타 학교 테니스팀에서 전학 온 지아가 매사 테니스와 정구를 비교하며 실수를 연발할 때, 소진이 지아에게 던진 이 물음은 소진 자신을 향한 물음이기도 했다. 꿉꿉한 땀 냄새가 코를 찌르도록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고 집요하게 공을 쫓으며 소진이 바라본 것은 오직 원 포인트. 강 팀의 일방적인 공격 속에서 겨우 따낸 원 포인트를 되뇌며 속상해하기도 하고, 일생의 경쟁자로 여겼던 유라와의 경기에서는 더도 덜도 말고 원 포인트, 다시 원 포인트를 쌓으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인, 아니면 아웃? 라켓을 맞고 떠오른 공이 하얀 선의 경계 사이로 떨어질 때까지, 소진은 ‘무조건 살려. 적어도 포기는 없어!’를 외치며 공을 향해 달려왔다. 소년 체전에 나가는 것도, 한유라를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소진에게는 더 중요한 게 있었다. 정구를 사랑하는 마음, 그 뜨거운 열정을 지켜 내는 것. 소진은 깨닫지 못했지만 그건 항상 소진의 마음을 채우고 있었다. 열렬한 사랑을 적당히 할 수는 없다. 그건 뜨겁지도 절실하지도 않으니까. -본문 중에서 『원 포인트』는 매 경기마다 원 포인트, 또 원 포인트를 쌓기 위해 땀 흘리는 정구부 선수들의 이야기이자, 누가 알아봐 주지 않아도 자신의 꿈을 향해 한걸음씩 나아가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다. 소진이 그토록 원했던 것은 단지 소년 체전 평가전 1위 타이틀이 아니라, 코트 위에서 최선을 다했다는 떳떳함, 정직한 연습과 정구에 대한 진실한 마음, 승리를 향한 자신감이었을 테다. 몇 달 동안 함께 연습을 맞춰 오던 동료의 이탈, 같은 조가 된 테니스 선수 출신 지아와의 불화, 난생처음 맞닥뜨린 강팀과의 경기, 일생의 라이벌로 여겨 온 유라와의 한판 승부를 향한 질주 속에서 소진은 어떤 선택과 성장을 하게 될까? “나 취미로 정구하는 거 아니야!” 현재를 사유하고 미래를 스스로 선택해 가는 아이들의 이야기 소진과 지난 몇 달 동안 한 조가 되어 소년 체전 평가전을 준비해 온 경혜는 올림픽 무대에 오르기 위해 다른 학교 테니스부로 가기로 한다. 뭘 하든 제일 좋은 장비로 지원해 주겠다는 지아의 부모님은 오로지 정구만은 허락해 주지 않는다. 정구가 유명하지 않고 올림픽 종목이 아니라는 게 반대의 이유다. 뭐든 쉽게 한다고 지아를 못마땅해 했던 소진의 생각과는 달리, 지아는 정구를 어렵게 시작했고 그런 만큼 정구에 더 절실하게 매달려 보고 싶은 마음이었다. 유라에게 정구장은 모든 걱정을 내려놓고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오로지 공만 바라보고 공만 생각할 수 있는 공간. 소년 체전 평가전에서 최선을 다해 경기를 치른 유라는 상대편이었던 소진에게 기꺼이 손 내밀어 축하 인사를 건넬 줄 아는 선수였다. 소진과는 어려서부터 둘도 없는 단짝인 은호. 소진이 정구에 진심이듯, 은호는 수학을 좋아하지만 영재 아카데미에 들어가기 위한 공부가 자신이 원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물음표를 품는다. 『원 포인트』는 자신의 현재와 미래를 주체적으로 설계해 가는 아이들의 이야기다. 각 인물들의 선택과 질주에 옳고 그름은 존재하지 않는다. 어떤 이유로, 무엇을 위해 그 길을 걷고 있는지에 대한 사유와 고뇌, 그리고 어떤 선택을 하든 그것을 감당해 나갈 수 있는 단단한 마음이 있다면, 그 마음이 곧 그들을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동력이 될 테니까. “니는 안 그만두겠네.” “왜?” “니는 올림픽보다 정구를 더 좋아하잖아.” -본문 중에서 원 포인트, 또 원 포인트를 쌓으며 ‘다음’을 향해 나아가는 경기와 관계의 해법 “야, 살살 해.” 강호초와의 첫 경기에서 소진은 강호초 팀 중에서도 가장 약팀으로부터 일방적인 공격을 받고 모든 세트를 통틀어 1점밖에 얻지 못했다. 하지만 한 달 뒤 다시 맞닥뜨린 강호초와의 경기에서 소진네 팀은 2 대 3, 막상막하의 상황으로 경기를 이끌어 낸다. 처음에는 불협화음으로 서로에게 상처를 냈던 소진과 지아는 소년 체전 평가전에 한 조로 출전해 무려 다섯 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한 번도 지지 않았다. 그리고 같은 용신초 팀인 영서와 혜정 조까지 이기고 마침내 라이벌인 유라와 소년 체전 출전권 1위 자격을 놓고 경기를 치르게 되는데…….. 『원 포인트』는 크고 작은, 때로는 쉽고 때로는 버거운 경기를 매일 묵묵히 해 나가고 있는 이들을 향한 응원가 같은 이야기다. 승리가 예견된 경기가 있는가 하면, 꼼짝 없이 주저앉게 만드는 경기도 있다. 넘어진 뒤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어느 순간 거짓말처럼 뒤바뀐 승패를 받아안게 되기도 한다. 그뿐인가. 거리낌을 안고 시작한 관계일지라도 스트로크 한 번에 오해를 씻고, 스트로크 두 번에 어색함을 풀고, 정구공을 주고받듯 합을 맞춰 가다 보면 끈끈한 우정을 쌓아갈 수도 있다. 오늘 우리는 어떤 경기에 참여하고 있는가? 응원도 관심도 없는 경기 속에서 오히려 자신과의 싸움에 지쳐 있을지 모르지만, 수천수만 번 공을 치며 그 자리까지 애써 달려 온 노력과 뜨거운 마음은 휘발될 수 없는 가치라는 것을 『원 포인트』는 이야기하고 있다. “스포츠는 인생과 닮았어요. 아무리 빨리 가고 싶어도, 1점 또 1점을 쌓아야 다음으로 나아갈 수 있어요. …… 여러분도 분명 삶 속에서 어떤 경기를 하고 있을 거예요. 쉬운 경기를 하는 친구도 있겠지만 버거운 경기를 하는 친구도 있겠죠. 때로는 끝이 보이고 더는 할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 할 때가 있어요. 시간 낭비처럼 보일지라도 여러분이 달려가는 그 길은 헛되지 않을 거예요. 결과만큼 중요한 게 과정이니까요. 자신만의 경기를 펼치며 꿈을 향해 달리는 여러분의 모습을 진심으로 응원해요.” -작가의 말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