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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풍단의 비밀
납작한 하루 용감한 하리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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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꿀풍단의 대를 이어 갈 5,643번째 꿀풍벌이 오늘 무참히 희생되었소. 우리는 못된 영감님에게 맞서 싸우고 무덤까지 만들어 준 귀하의 용기에 크게 감동했소이다. 이에 귀하를 명예 꿀풍단으로 모시고자 하오. 우리의 부탁을 들어주시오.”
--- p.15 고민은 짧았어. 윤재는 오른손 위에 왼손을 얹고, 꿀풍단이 가르쳐 준 대로 숫자 8 모양을 팔랑팔랑 그리며 흔들었어. 그리고 할아버지들을 향해 쏘았어. “어어? 어어?” 할아버지들이 갑자기 엉덩이춤을 추기 시작했어. 왼쪽 씰룩, 오른쪽 쌜룩. 꼭 꿀벌들의 춤 같았지. --- p.24 그 순간, 내 몸이 복도 위로 부웅 떠오르더니 내 주머니 속만 빼고 사방이 조용해졌어. 주머니에서 무언가 부스럭부스럭 소리를 내더니 톡 튀어 올랐거든. 돌돌 젤리는 내 머리 위에서 설탕 가루를 부르르 털며 이렇게 말했어. “납작해져라. 돌도르 돌돌 돌돌돌!” 그러고는 다시 내 주머니 속으로 쏘옥 들어갔어. 나는 놀라서 숨도 쉬지 못하고 공중에 떠 있었어. --- p.47 ‘친구란 그런 걸까? 사이가 좋다가 나빠지기도 하고, 서로 관심 없다가 친해지기도 하고. 오랫동안 서서히 스며들기도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다가오기도 하는…….’ --- p.63 |
“귀하를 명예 꿀풍단으로 모시고자 하오. 우리의 부탁을 들어주시오.”
재기 발랄한 만화적 상상력이 눈부신 이야기! ★제15회 웅진주니어 문학상 단편 부문 대상 수상작★ # 신기한 꿀풍술을 쓰는 꿀풍단과 마법을 부리는 돌돌 젤리, 이리 쏙 저리 쏙 나타나는 말하는 두더지까지! 일상 속에서 나타난 반짝이는 상상의 순간 만화 영화를 볼 때, 친구들과 재잘재잘 떠들 때, 혹은 침대에 누워 눈을 감고 가만히 생각에 빠질 때……. 누구나 한 번씩은 마법 같은 일이 눈앞에 펼쳐지길 고대한 적 있을 것이다. 『꿀풍단의 비밀』은 “만화적 상상력을 동원하여 갈등을 유머러스하게 풀어 가는 솜씨가 돋보인다.”는 평으로 제15회 웅진주니어 문학상 단편 대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유쾌한 재미와 통통 튀는 상상력으로 심사 위원들의 찬사를 받았다. 멀리서 휙 지나가면 몰라요. 가만가만 다가가 눈을 크게 뜨고, 귀를 쫑긋 세우면 느껴지는 것들이 있어요. 저도 그렇게 이 책에 나오는 친구들을 만났어요. - ‘작가의 말’ 중에서 이향지 작가가 말하듯이 세 편의 이야기에는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던 뜻밖의 존재들이 주인공들 곁에 다가온다. 작은 생명을 아끼는 윤재에게 사람으로 변할 수 있는 꿀벌 무리 ‘꿀풍단’이 찾아와 신비한 도술 꿀풍술을 알려 주는가 하면, 다른 아이들 사이에 낀 홍차에게는 진심으로 걱정하는 친구 새아가 도움을 주고자 ‘돌돌 젤리’를 선물한다. 또한 용기가 없어 말하기 무서워하던 하리는 말하는 ‘두더지’를 만나 친구들과 마음을 터놓는 관계로 한발 나아간다. 이처럼 작가는 동심의 세계에서 꿈꾸던 마법 같은 상황을 포착해, 유머러스한 서사를 그려 냈다. 기발한 상상력과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가득한 작품 속으로 함께 빠져들어 가 보자! # ”납작한 맛이라고? 뭔지 알겠다. 애들 사이에 끼어 있는 맛!” 혼자라고 생각한 순간, 마법 같은 일이 벌어졌다! 『꿀풍단의 비밀』에서는 무언가를 소중히 여기는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 꿀벌을 아끼는 마음에 죽은 꿀벌의 무덤을 만들어 준 윤재, 우정을 지키고 싶은 마음에 두 친구 사이에 끼어 납작하게 지내던 홍차, 재개발로 위협받는 두더지 숲을 지키고자 노력하는 하리까지. 이야기 속 어린이들은 모두 따뜻한 마음과 용기를 가지고 있다. 이들이 다정한 마음을 베풀 때, 놀라운 선물이 찾아온다. 표제작 「꿀풍단의 비밀」에서 꿀벌을 유일한 친구로 여기던 윤재에게는 사람으로 변하는 꿀벌 ‘꿀풍단’이 찾아와 윤재를 일원으로 받아 주는가 하면, 「납작한 하루」에서 단짝 친구들을 위해 자신의 의견을 포기하던 홍차에게는 새아라는 진정한 친구가 찾아온다. 「용감한 하리」는 하리가 소심한 마음을 접고 용기를 내 도움을 청하는 순간, 반 친구들이 목소리를 모아 지지해 준다. 도움이 필요한 주인공들에게 혼자가 아니라며 응원해 주는 특별한 친구들이 다가온 것이다. 이처럼 『꿀풍단의 비밀』은 친구 관계나 말하기의 두려움 등, 아이들의 고민을 섬세하게 포착한 작품이다. 말하는 꿀벌과 두더지, 신기한 젤리처럼 판타지적인 소재를 끌어오면서도 어린이의 심리를 공감되게 표현했다. 어른에겐 사소하지만 아이에겐 중요한 고민을, 당사자의 시선으로 표현하며 놀라운 상상력을 통해 웃음과 위로를 함께 전한다. # “그대는 혼자가 아니라 꿀풍단이오. 꼭 기억하시오!” 소중한 ‘자기’를 확립해 가는 아이들을 응원하는 이야기 아이들은 한 공간에 함께 머물며, 자아를 찾고 세워 간다. 그렇기에 작은 갈등이나 한마디에도 쉽게 흔들리고 관계 속에서 고민한다. 작품 속 아이들도 현실 속 어린이와 꼭 닮아 있다. 하지만 이들이 끝끝내 놓치지 않는 마음이 있다. 좋아하는 꿀벌만큼 가족을 사랑하고, 친구들과의 관계를 아끼며, 진심으로 누군가를 돕고 싶어 하는 상냥한 마음 말이다. 누군가를 선의로 돕는 일이 마냥 쉽지 않게 된 지금, 『꿀풍단의 비밀』에서는 서로에게 내미는 도움의 손길로 새롭게 연결되는 관계의 순간을 발견할 수 있다. 작가는 고민 가득한 어린이의 마음을 다독이며, 이 모든 건 성장하는 과정이라며 용기를 불어넣는다. 타인을 배려하면서도 흔들리지 않고 자아를 확립해 가는 세 친구의 성장담을 통해 울림을 준다. 자신의 마음에 튼튼한 울타리를 세워, 단단하게 성장해 갈 수 있기를 응원하는 작품이다. 남의 말에 휘둘리지 말고 자기 삶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이토록 사랑스럽게 형상화한 작품도 흔치 않을 것이다._심사평에서 |
『꿀풍단의 비밀』은 동화 특유의 낙관과 현실을 전복하는 상상력으로 아이들이 ‘내 안에 있는 힘과 가능성’을 만나게 해 주는 이야기다. 동화란 무릇 이러한 것이 아닐까. 보이지 않는 것을 보고, 들리지 않는 것을 듣는 일. 아무것도 아닌 줄 알았던 내가 실은 ‘꿀풍술’ 능력자고, ‘납작하게 보낸 시간’이 통통하고 튼튼한 나를 만드는 밑거름이며, 나에게도 크고 선명한 목소리가 있다는 진실과 만나는 마술적인 시간. 이 든든한 이야기가 얄팍한 채 흔들리는 많은 어린이에게 가닿기를 바란다. - 송수연 (아동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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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속에 품고만 있을 뿐, 꺼내지 못했던 “왜요?”를 대신 외쳐 주는 동화집을 만났어요.『꿀풍단의 비밀』 속 윤재는 꿀벌을 열렬히 좋아하고 아끼는 마음으로 어른들에게 “왜요?” 하고 저항합니다. 너무도 소중한 꿀벌들이 곤경에 처하자 애태우며 엉엉 울기까지 해요. 그걸로는 성에 안 차서 직접 발로 뛰기로 결심하지요. 이 근사한 저항의 시작이 쪼그리고 앉아 ‘꿀벌 관찰하기’였다니 믿어지나요?
『납작한 하루』의 주인공 홍차는 이 사람 저 사람에게 ‘휘둘리지 않기’로 저항합니다. 가방에 달린 채 달랑달랑 흔들릴 줄만 아는 키링 취급을 받지 않기로요. 그런 결정을 내린 후 모두에게 괴짜라며 눈총을 받고 외로워질 일만 남을 줄 알았지, 자기보다 더한 괴짜를 만나 일상이 더 재밌어질 줄 누가 알았겠어요? 『용감한 하리』의 하리는 약한 존재를 도우려 저항하고 연대합니다. “너도 어른이 되어 보면 이해할 거다.”라는 어른들의 목소리는 크고 거칠지요. 하리의 목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고요. 그래서요? 할 수 없이 같이 외치기로 했죠. “가랑비에 옷 젖는다.”라는 속담처럼 작은 목소리가 모이면 우렁찬 함성이 된답니다. 우리, 이제 참지 말고 합시다. 그거 말이에요, 마음속에 품은 말을 꾹 누르지 말고 내뱉는 일. 저항이요! - 김여진 (좋아서하는어린이책연구회, 번역가, 작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