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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센티미터
이상권최현진 그림
웅진주니어 2021.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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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백 살도 더 먹은 마법사의 실수
가위만 보면 몸이 굳어지는 아이
머리띠를 하니까, 이상해
여자가 아니고 남자라고요!
머리카락이 길면 여자 화장실에 가야 하나요?
머리 자르지 않을 거면 다시는 오지 마라!
29센티미터
아직은 리라하고 화해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작가의 말

저자 소개 2

산과 강이 있는 마을에서 태어났으며, 한양대학교에서 국문학을 공부했다. 어린 시절 본 수많은 들풀과 동물들의 삶과 생명의 힘을 문학에 담고 있다. 1994년 계간 [창작과 비평]에 단편소설 「눈물 한 번 씻고 세상을 보니」를 발표하면서 이야기꾼이 되었고, 이후 일반문학과 아동, 청소년문학의 경계를 넘어 자유롭게 글을 쓰고 있다. 작품 『아름다운 수탉』, 『새박사 원병오 이야기』가 중학교 국어와 도덕 교과서에, 『고양이가 기른 다람쥐』는 중학교와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수록되었으며 동화 『고양이가 기른 다람쥐』가 고1 국어 교과서에 수록되어 있다. 지은 책으로는 『시간여행 가이드,
산과 강이 있는 마을에서 태어났으며, 한양대학교에서 국문학을 공부했다. 어린 시절 본 수많은 들풀과 동물들의 삶과 생명의 힘을 문학에 담고 있다. 1994년 계간 [창작과 비평]에 단편소설 「눈물 한 번 씻고 세상을 보니」를 발표하면서 이야기꾼이 되었고, 이후 일반문학과 아동, 청소년문학의 경계를 넘어 자유롭게 글을 쓰고 있다. 작품 『아름다운 수탉』, 『새박사 원병오 이야기』가 중학교 국어와 도덕 교과서에, 『고양이가 기른 다람쥐』는 중학교와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수록되었으며 동화 『고양이가 기른 다람쥐』가 고1 국어 교과서에 수록되어 있다. 지은 책으로는 『시간여행 가이드, 하얀 고양이』, 『시간 전달자』, 『신호모데우스전』, 『첫사랑 ing』, 『난 멍 때릴 때가 가장 행복해』, 『과거시험이 전 세계 역사를 바꿨다고?』, 『위험한 호랑이책』, 『호랑이의 끝없는 이야기』, 『꼬리에 꼬리를 무는 복수』 시리즈, 『소년의 식물기』, 『1점 때문에』, 『서울 사는 외계인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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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최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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째찌

빛과 이야기가 담긴 그림으로, 일상이 동화가 되는 순간을 그린다. 쓰고 그린 책으로 『일상 속 동화』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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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0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100쪽 | 246g | 168*214*7mm
ISBN13
9788901253923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책 속으로

3학년이 되고 두 달가량 지나자, 짧은 오른쪽 머리도 귀를 가렸다. 이제 자세히 보지 않으면 길고 짧은 불균형의 티가 나지 않았다.
시하는 처음으로, 시간이 고민을 해결해 주기도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시간이 더 흐르면 미용실에 대한 두려움, 그러니까 가위에 대한 공포증도 사라질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는 시하의 머리를 볼 때마다 중얼거렸다.
“아이고, 답답해. 답답해……. ”
그때마다 시하는 거울을 보면서 머리카락을 마구 쥐어뜯고 싶었다.
“나한테 어쩌라고!”
--- 「가위만 보면 몸이 굳어지는 아이」 중에서

“시하야, 좀 남자답게 걸어 다녀라. 어째 걷는 것도 꼭 계집애 같냐? 남자답게, 씩씩하게 걸으란 말이다!”
시하는 ‘남자답게’라는 말이 자꾸만 귀에서 맴돌았다.
‘할아버지의 말대로 하자면, 남자다운 것이란 일단 머리가 짧아야 하고, 핑크색을 좋아해서는 안 되고, 책 읽는 것보다 축구 같은 운동을 좋아해야 하고, 걸을 때도 일부러 발에다 힘을 주고 성큼성큼 걸어야 하고, 슬퍼도 울어서는 안 되고……. 또 뭐가 있을까?’
--- 「머리 자르지 않을 거면 다시는 오지 마라!」 중에서

한때는 리라하고 멀어지게 만든 긴 머리가 원망스러웠던 적도 있었다. 이제 그 긴 머리도 사라졌고, 리라가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자고 했는데도 시하는 별로 기쁘지 않았다. 리라가 아무렇지 않은 듯 대해 준다 해도, 시하는 예전처럼 리라를 대할 자신이 없었다.
아이들도 화해를 하기 위해서는 멀어졌던 시간만큼, 어쩌면 그 이상의 시간만큼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시하는 리라의 생일이 지나면 솔직하게 이야기를 할 작정이다. 리라가 화를 내면서 다시는 보지 말자고 해도, 그 때문에 후회를 한다고 해도 시하는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 「아직은 리라하고 화해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중에서

출판사 리뷰

머리카락이 짧은 여자, 핑크색을 좋아하는 남자는 존중받지 못해도 괜찮은가요?
‘여자답게’, ‘남자답게’를 향한 진지한 고찰


『29센티미터』의 주인공 시하는 일상적으로 다니던 미용실에서 머리를 자르다 가위에 귀가 찔리는 경미한 사고를 계기로 가위를 두려워하는 트라우마를 갖게 되었다. 가위는 때로 입을 크게 벌린 악어가 되기도 하고, 세상을 집어삼킬 흉기가 되어 꿈에서도 시하를 괴롭혔다. 트라우마가 시하의 마음을 거세게 사로잡을수록, 미용실에 갈 수 없는 시하의 머리카락은 정직하게 쑥쑥 자랐다.

“애가 완전 계집애가 되었네. 이건 누구 취향이야?”
“당장 가서 시하 이발 시켜라. 우리 손자 꼴이 이게 뭐냐?”
“머리띠 하니까 이상해. 진짜 여자 같아.”
“시하 누나, 누나 남자 아니지? 여자 맞지?”
“얘야, 여자 화장실은 저쪽이다!”
- 본문 중에서

시하는 머리카락 하나로 가족들을 비롯해 친한 친구, 동네 사람들, 심지어는 지하철에서 마주친 타인으로부터도 성별을 의심 받으며 커트를 강요당해야 했다. 가위에 대한 두려움이 낳은 이발 기피로 “여자 되고 싶니?”라는 성별 논쟁에 휘말린 시하는 머리카락의 길이로 성별이 바뀌지 않는다는, 누구나 당연히 알고 있는 진실이 우리의 고정관념 속에서 맥없이 힘을 잃는 현실에 대해 자연스럽게 의문을 품는다. 시하는 트라우마와 세상의 곱지 않은 시선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했을까? 트라우마를 따르자니, “남자예요.”를 설명해야 하는 일상이 한심하고, 눈 딱 감고 머리를 자르자니, 트라우마가 기승을 부리고…….

이상권 작가는 트라우마든 세상의 고정관념이든, 이 모든 것을 선택하고 취하고 치유하는 열쇠가 결국은 우리 안에 있음을 이야기한다. 쉽지 않지만, 그 대단한 걸 해낼 수 있는 힘을 가진 이도 결국 우리 자신이 아닐까.

남자, 여자가 아닌 ‘어떤 모습의 나’로 설 것인가를 묻다

『29센티미터』는 작가와 같은 마을에 살던 아이가 실제 겪은 이야기를 모태로 지은 이야기다. ‘남자는 울면 안 되지.’, ‘여자는 차분하게 놀아야지.’, 핑크색은 여자아이가 좋아하는 색, 머리카락이 길면 여자 등 성별에 대해 관습적으로 자리한 고정관념이 은연중에 우리의 생각과 행동을 재단할 때, 무조건 ‘남자답게’가 아니라 ‘세상에 도움이 되는’ 사람으로 살고 싶은 아이가 이런 세상을 상대로 견디고 질문하고 투쟁한 시간들의 기록이다. 남자, 혹은 여자로서의 무언가가 아니라, ‘어떤 사람’으로 미래를 꿈꾸고 자신을 사랑하며 가꿔 가는 것, 이것이 자신과 타인을 바라보는 시각의 중심이길 바라는 소망이 『29센티미터』에 진하게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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