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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책마을

목차

프롤로그 6
1. 티격태격 삼매 죽집 10
2. 톡톡 튀어라 죽 26
3. 팔딱팔딱 솟아라 죽 62
4. 알콩달콩 이어라 죽 63
에필로그 139
작가의 말 146

저자 소개 2

2022년 부산아동문학 신인상을 받고, 제31회 눈높이 아동문학대전 아동문학상 동화책 부문에서 우수상을 받았으며 2023년(동화 단편), 2024년(동화 장편) 아르코 문학창작기금 발간지원에 선정되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벽란도의 마로, 변경에 가다』 『쏙쏙 메모지』 『사자상』 『청소년을 위한 해양인문학』(공저)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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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임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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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모습과 움직임을 좋아합니다. 식물과 곤충 등 자연에서 발견하는 다양한 모양과 다채로운 색에 영감을 받아 그림을 그리고 캐릭터를 만듭니다. 개인 브랜드 ‘Acutepiece | merry moogoo’를 통해 이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일러스트와 아트북을 제작합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8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152쪽 | 168*214*20mm
ISBN13
9788901300665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품명 및 모델명
고민이 사르르 죽
재질
상세설명참조
색상
상세설명참조
크기/중량
168*20*214mm | g
크기,체중의 한계
상세설명참조
제조자/수입자
상세설명참조
제조국
상세설명참조
취급방법 및 취급시 주의사항 안전표시(주의,경고 등)
상세설명참조
동일모델의 출시년월
상세설명참조
품질보증기준
상세설명참조
A/S 책임자와 전화번호
상세설명참조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사용연령
상세설명참조

책 속으로

삼매는 주방으로 들어가 거북 아재가 준비해 놓은 죽 재료들을 냉장고에서 꺼냈다. 주걱이
수돗물을 틀어 샤워한 뒤 가마솥 안으로 뛰어들었다.
“할매, 준비됐어!”
그 순간 눈, 코, 입은 온데간데없고 가마솥 안에는 말끔한 나무 주걱이 놓여 있었다.
삼매가 달궈진 가마솥에 참기름을 부었다. 쫘아악, 소리와 함께 고소한 냄새가 올라왔다. 간 마늘을 넣고 볶다가 불린 쌀을 가마솥에 넣어 나무 주걱으로 휙휙 저었다. 쌀보다 3배 많은 물을 붓고 또 저었다. 쌀이 반쯤 익었을 때 양념을 털어 낸 명란을 넣었다. 복닥복닥 소리가 나기 시작하자, 삼매는 달걀을 풀어 넣고 나무 주걱을 천천히 저어 가며 읊조렸다.
“톡톡 터져라, 마음속에 꽉 차 있는 말들이여.”
--- p.49

“할매, 아홉 번만 돌렸지? 저번처럼 까먹고 열 번 돌린 건 아니지?”
삼매가 쟁반에 방금 만든 죽을 담으며 가자미눈으로 주걱을 째려봤다.
“그땐 깜콩이랑 네가 싸우는 바람에 정신이 없어서 그런 거잖아. 아홉 번 돌렸어. 남은 한 번은 도하가 해낼 몫이니까.”
--- p.51

도하는 입을 두 손으로 막고 의자에서 발딱 일어났다.
“눈앞에서 폭죽이 터졌어요.”
삼매가 도하를 제자리에 앉히며 등을 쓸어 주었다.
“그게 신호란다. 도하가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을 때 용기를 주는 폭죽. 단, 그때를 놓치면 넌 지금처럼 지내게 될 거야. 바꾸고 싶으면 때를 놓치지 마.”
도하는 후후 불어 가며 죽을 입안으로 쏙쏙 넣었다. 어느새 죽 그릇은 바닥을 드러냈다.
--- p.52

새벽 3시, 깜콩이 지훈이를 데리고 죽집의 결계를 넘어 들어왔다. 삼매가 두 팔 벌려 지훈이를 힘껏 안아 주었다. 지훈이가 얼떨떨해하자 주걱이 삼매를 향해 한 소리 했다.
“할매, 호들갑 좀 그만 떨어. 애가 무서워하잖아.”
“어이구, 이 주책바가지. 미안해. 함부로 안고 그러면 안 되는데. 이 할미가 깜빡했어.”
지훈이는 삼매 앞치마에서 삐죽 내민 주걱 얼굴을 보고 “엄마야!” 소리를 지르며 두어 발짝 물러섰다. 말하는 고양이 깜콩을 보고 놀란 가슴이 가라앉기도 전에 또 놀라고 말았다. 하지만 주걱을 구석구석 눈으로 훑어보니, 꽤나 귀엽게 생긴 얼굴이었다. 지훈이는 그제야
주걱에서 삼매 얼굴로 시선을 돌리며 미소 지었다.
--- pp.77-78

“저어, 스트레스가 많은가 봐요.”
초희는 도끼눈을 뜨고 옆을 쳐다봤다.
“그게 아저씨랑 무슨 상관인데요?”
뿔테 안경 아저씨가 흠칫 놀라 눈만 끔벅였다.
“아, 죄송해요. 오늘 기분 나쁜 일이 있어서요. 예민하게 굴어 죄송합니다.”
초희 말에 아저씨가 주머니에서 부스럭부스럭 뭔가를 꺼냈다. 사탕이었다. 아저씨는 빙긋이 웃으며 사탕을 내밀었다. 초희는 괜찮다며 고개를 저었다.
“마음이 편안해질 거예요. 먹어 봐요.”
초희가 손사래까지 쳤지만 아저씨는 자꾸 내밀었다. 초희는 옅은 한숨을 쉬며 사탕을 두 손으로 받았다. 뿔테 안경 아저씨는 먹은 걸 정리한 다음 장바구니를 챙겨 밖으로 나갔다.

--- pp.107-108

출판사 리뷰

모두가 잠든 밤, 사탕을 받은 아이만 들어갈 수 있는 수상한 죽집이 문을 연다!
“고민을 훌훌 날려 줄 맛난 죽 끓여 줄게.”

모두가 잠든 새벽, 까만 고양이가 입간판을 탁, 탁, 탁 세 번 두드리면 환하게 불을 밝히는 수상한 죽집이 있다. 이곳의 요리사는 영혼에게 죽을 만들어 주는 삼매신. 삼매신은 아이들의 흐느낌 때문에 잠을 이룰 수 없다는 옥황상제의 부탁을 받고, 고양이 차사 깜콩과 거북 아재, 말 많고 잔소리도 많은 나무 주걱과 함께 죽집을 열었다. 거북 아재는 마트에서 일하며 고민이 있어 보이는 아이를 찾아 삼매 죽집 사탕을 나눠 주고, 깜콩은 새벽을 틈타 그 아이들의 영혼을 죽집까지 데려오는 임무를 맡았다.
테이블이 몇 개밖에 없는 이 작은 식당 메뉴판에서는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죽 세 가지를 만날 수 있다. ‘톡톡 터져라 죽’, ‘팔딱팔딱 솟아라 죽’, ‘알콩달콩 이어라 죽’. 하고 싶은 말을 삼키는 아이에게는 마음속에 있는 말을 톡톡 터뜨려 주는 죽을, 그리움을 꾹 눌러 둔 아이에게는 마음 깊은 곳의 감정을 팔딱팔딱 끌어올리는 죽을, 친구와 마음이 어긋나 힘든 아이에게는 다시 마음을 이어 주는 죽을 내어 주는 곳. 배보다 마음을 먼저 든든하게 채워 주는 삼매 죽집의 영업이 이제 곧 시작된다.

톡톡 터지고, 팔딱팔딱 솟고, 알콩달콩 이어 주는 죽의 세계
마지막 레시피는 너의 용기 한 스푼

삼매 죽집 사탕을 받아 든 아이들은 야심한 밤, 깜콩이 부르는 소리에 이끌려 삼매 죽집에 발을 디디게 된다.
“할매, 준비됐어!”
어느새 말끔히 샤워를 끝내고 가마솥 안으로 뛰어든 주걱이 신호를 보내자, 삼매는 달궈진 가마솥에 불린 쌀과 물을 넣고 휙휙 젓는다.
“톡톡 터져라, 마음속에 꽉 차 있는 말들이여.”
“팔딱팔딱 솟아라. 꼭꼭 묻어 둔 그리움이여.”
“알콩달콩 이어라, 벌어진 마음이여.”
_본문 중에서

죽 방울이 올라와 톡톡 터지고 팔딱팔딱 솟아오르고 커다란 죽 방울을 만들며 삼매의 읊조림과 하모니를 이룰 때쯤, 삼매는 주걱으로 천천히 아홉 번을 크게 젓는다.
이렇게 만들어진 죽을 한 그릇 뚝딱 먹으면 아이들의 마음속 문제도 마법처럼 말끔히 없어지는 걸까?
“아홉 번 돌렸어. 남은 한 번은 도하가 해낼 몫이니까.”
삼매는 죽이 완성되기 전, 나무 주걱으로 죽을 아홉 번까지만 젓는다. 남은 한 번은 아이 스스로 해내야 하는 몫이다.
엄마에게도 친구에게도 하고 싶은 말을 마음에 담아 두고 꺼내지 못하던 도하는 ‘톡톡 터져라 죽’을 먹은 뒤 처음으로 “불편해요.”라고 자신을 표현한다. 엄마의 사고를 접한 뒤 두려움에 그리움도 눈물도 꼭꼭 닫아 버린 지훈은 ‘팔딱팔딱 솟아라 죽’을 통해 비로소 “엄마……”라는 마음의 한마디를 꺼내 놓는다. 서운한 마음에 친구에게 모질게 쏘아붙이곤 내내 마음 쓰던 초희 역시 ‘알콩달콩 이어라 죽’을 먹고 자신의 마음을 솔직히 고백한다.
삼매 죽집의 특별한 죽은 문제를 해결하는 만능 열쇠가 아니라, 아이가 자기 마음을 들여다보고 한 발 내디딜 수 있게 돕는 응원의 힘일 테다. 아이 스스로 마지막 한 발을 내딛는 순간, 삼매 죽집의 마법은 비로소 완성된다.

수다쟁이 주걱에 시크한 고양이 차사, 푸근한 살림꾼 거북 차사, 정 많고 오지랖 넓은 삼매까지 총출동!
오늘 밤에는 누구를 위한 죽을 끓여 볼까?

『고민이 사르르 죽』은 아이들의 내면을 살뜰히 품으면서도, 시종일관 애니메이션처럼 펼쳐지는 생생하고 다정한 판타지의 세계로 안내한다. 도넛 하나를 놓고 나무 주걱과 툭탁거리는 해맑은 삼매, 하고 싶은 말이면 일단 하고 보는 수다쟁이 나무 주걱, 쿨한 척하면서도 아이들과 죽집 멤버들을 챙기는 깜콩, 생김새만큼이나 푸근한 거북 아재까지, 삼매 죽집의 캐릭터들은 자유자재로 매력을 뿜으며 이야기에 촉촉한 생기를 불어넣는다.
여기에 무엇이든 척척 요리해 줄 것 같은 윤기 도는 가마솥과 코끝을 찌르는 참기름 내음, 불린 쌀과 물이 한데 어울려 만들어 내는 죽 방울의 향연까지, 입맛을 돋우는 마법이 더해져 죽 한 그릇을 든든히 먹은 기분이 든다.
오늘 밤, 창문 사이로 깜콩의 ‘이야아옹’ 소리가 들린다면, 용기를 내어 깜콩을 따라 나서 보자. 내 마음을 꼭 알아주는 ‘고민이 사르르 죽’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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