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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랑게를 잡아라
철퍽새야, 안녕 할아버지의 천년거북 독살을 알랑가 모르것소이? 사투리 경연대회 울음통대 마지막 오징어잡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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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 줘, 내 거랑게.” “내가 잡았는디?”
동호가 눈을 끔뻑이소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동우가 도끼눈으로 동호를 쳐다봤다. 동호는 무서워 주겠다는 얼굴을 했다. 용수가 동우한테 철퍽새를 건넸다. 동우 입이 초승달처럼 쭉 벌어졌다. 동우는 철퍽새 머리를 쓰다듬었다. 철퍽새가 눈을 꼭 감았다. 동우는 새도 주인을 알아본다고 여겼다. 동우는 철퍽새 등에 얼굴을 가만히 대 봤다. 볼이 금세 따뜻해졌다. 비릿한 해초 냄새도 났다. --- p. 51 어른들은 배가 뭍에 도착하기도 전에 서둘러 짐을 챙겼다. 아이들을 위해 애쓰고 있는 사람들에게 선물할 것이라, 애지중지 꼭 붙들었다. 살아서 물을 찍찍 뿌려대는 갑오지어, 대야에서 뿍뿍 기어다니는 전복과 소라, 부채만큼 큰 병어, 어른 팔뚝만 한 숭어, 바짝 말라 골골 냄새를 풍기는 가오리까지. 얼핏 어시장을 열어도 될 것 같았다. 마중나간 동호는 창피해서 숨어버리고 싶었다. 후줄근한 엄마, 아빠의 모습도 싫었고, 비릿한 생선 냄새도 역겨웠다. 이상하게 사투리를 안 쓰면서부터 갑도에서 나는 것들은 이유없이 싫었다. --- p. 1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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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마을 사람들이 겪는 소소한 일상 속에 삶의 본질을 그려낸 제1회 웅진주니어문학상 수상작품
“알 밴 거 잡아묵으먼 안 된다고 했제?” “천벌 받아분다고 안 하디야.” 바다와 바람과 햇빛과 하나 되어 건강하게 자라는 갑도 분교 네 아이, 명순이, 수남이, 동우, 동호의 아름답고 소중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갑도 마을의 풍년을 기원하며 네 명의 아이들이 캄캄한 어둠을 뚫고 마을 뒤쪽의 모래밭에서 마을 앞의 모래밭으로 달랑게를 무사히 옮겨오는 이야기인 「달랑게를 잡아라」, 명순이를 이뻐하는 선생님의 관심을 돌려받고 싶었던 동우가 철퍽새를 잡는 과정에서 느끼는 생명의 존귀함을 그린 「철퍽새야, 안녕」, 방학이라 도시에서 놀러 온 명순이 사촌 미애에게 반한 수남이가 할아버지가 신줏단지 모시듯 하는 거북 등껍질로 썰매를 타다가 망가뜨린 이야기인 「할아버지의 천년거북」, 본교체험을 위해 도시에서 생활하게 되자 갑자기 사투리를 거칠게 쓰고 생선 냄새를 심하게 풍기는 갑도 사람들이 창피해진 동호의 갈등을 그린 「사투리 경연 대회」 등 도시의 삶을 그린 이야기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참으로 자연스럽고 인간적인 사람들의 모습이 그려진 7편의 연작동화이다. 바다를 터전으로 살아가는 갑도 마을의 어른들과 자연 속에서 뛰놀며 건강하게 자라는 아이들의 구김 없는 모습이 감동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