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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ro Asada ,あさだ じろう,淺田 次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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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다 지로의 대변신, 눈물이 아닌 웃음을 선사하다!!
《파리로 가다》는 파리로 여행을 떠난 이들의 다양하고 흥미로운 삶의 이야기들과, 파리 호텔에서 듣게 되는 루이 14세의 애절한 사랑이야기가 어우러져 독자들에게 감동과 웃음을 선사하는 소설이다. 이 책은 일본 여성지 《메이플》에 연재된 작품을 두 권의 단행본으로 엮은 것이다. 파리의 아름다운 ‘샤토 드 라 레느’에서 펼쳐지는 유쾌한 이야기 파리 보쥬 광장에 가면 세계의 여행 애호가들을 사로잡는 호텔을 볼 수 있다. 아사다 지로는 그 호텔을 ‘샤토 드 라 레느Chateau de la Reine’ 즉 여왕이 머물던 성이라고 설정한 후, 이 성은 루이 14세가 그의 여인 디아느를 위해 직접 감독한 곳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또한 이 호텔의 스페셜 스위트룸은 태양왕 루이 14세가 사랑을 담아 스스로 관리 감독한 방이며, 찰리 채플린이나 그레이스 켈리는 물론이고 역대 로마 법왕도 묵어갔다며 너스레를 떤다. 그런데 아사다 지로가 재창조해낸 이 호텔은 실제로 파리 보쥬 광장에 있는 어느 호텔을 모델로 한 것으로 보인다. 이 호텔은 ‘별 4개’짜리의 프랑스 최고급 호텔로 공인된 곳이며, 이 소설에 소개된 대로 파리를 방문하는 여행객이라면 누구나 머물고 싶어하는 곳이라고 한다. 또한 루이 14세가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만들었다는 설정은, 앙리 2세가 그의 애인 디안느 드 푸아티에를 위해 선물한 데서 따온 것이다. 이 소설에서 호텔 ‘왕비관’은 매우 중요한 곳이다. 소설이 전개되는 중요한 장소이며 각양각색의 인물들이 한데 모이는 곳인 동시에, 거기에 머무는 여행객이라면 반드시 들어야 하는 아름다운 사랑의 전설이 전해오는 곳이기도 하다. 이 책 《파리로 가다》는 그곳에 숙박하는 것을 가장 큰 장점으로 내세운 비밀 이중 투어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폭소 장편 소설이다. 여행사의 비밀 이중 투어 두 팀의 여행객들이 이 ‘왕비관’으로 여행을 가게 된 데는 부도 직전의 위기에 처한 한 여행사의 불법 이중 투어 때문이다. 막대한 돈을 일시에 가져오기 위해 이 여행사는 ‘10일간에 149만 8천 엔’이라는 어마어마한 가격의 투어를 계획한다. 게다가 싱글은 무려 200만 엔 정도나 된다. 그런데 또 한 팀은 10분의 1밖에 안되는 19만8천 엔의 비용으로 같은 일정, 같은 호텔을 이용할 수 있다. 즉 같은 호텔 방을 두 팀의 투어객이 번갈아 사용한다는 트릭인 것이다. 양 팀 모두 파리의 유명한 호텔에서 머물 수 있다는 데 큰 기대를 품었지만, 최고급 스위트 룸에서 잠을 잘 수 있는 것은 엄청난 돈을 지불한 ‘포지티브(빛) 투어’팀뿐이고, ‘네거티브(그림자) 팀’은 지하 와인 창고를 개조한 누추한 방을 써야 한다. 즉 두 팀에게 동일한 조건으로 바가지를 씌우고 남는 한쪽의 비용을 여행사가 가져가는 것이다. 현대인들의 다양한 초상 이 여행에 참가하게 된 사람들은 각자 사연을 간직하고 있다. 먼저 포지티브 팀의 구성원을 보면, 상사와 불륜 끝에 회사에서 정리해고를 당하고 회사에서 받은 퇴직금을 멋지게 한 방에 써버리려고 여행길에 오른 30대 후반의 사쿠라이 가오리가 있다. 그리고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인 기타시라카와 우쿄가 등장하여 파리 여행에서 들은 전설을 토대로 문학사에 길이 남을 위대한 장편소설 《베르사유의 백합》을 완성한다. 이 소설가를 모시고 온 출판사 문예부 편집자 하야미 리츠코도 나온다. 또한 일생 성실과 믿음으로 살아왔지만 경영하던 공장이 도산하여 수억의 부채를 안게 된 시모다 중년 부부는 자녀들에게 빚을 남기지 않기 위해 파리에서 자살할 목적으로 이 여행에 참가한다. 이 팀에는 일본에서 거품경기가 가라앉은 뒤에 오히려 대박이 터진 행운의 부동산 사업가 가나자와 간이치와, 도쿄의 유흥가 긴자의 전직 호스티스인 가나자와 간이치의 깜찍한 연인 미치루도 있다. 이 포지티브 팀을 이끄는 아사카 레이코는 잘나가는 여행사 컨설턴트로 여행사 사장과 불륜 관계이다. 포지티브 팀처럼 돈도 많지 않고 사회적으로 쌓은 것도 없는 네거티브 팀에는 개성이 강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우선, 40대 중년 독신자로 성실과 의리, 정의감으로 뭉친 전직 경찰관 곤도 마코토와, 떠나 버린 프랑스 애인을 찾기 위해 이번 파리 여행에 참가했다가 곤도 마코토를 좋아하게 되는, 게이 바에서 일하는 미모의 트렌스젠더 크레용이 나온다. 온몸을 검은 색으로 휘감고 다니는 수수께끼의 단노 부부도 이 여행에 참가했다. 그리고 오직 아이들을 교육하는 데 전 생을 쏟은 전직 야간고교 교사 이와나미와 그의 아내도 있다. 포지티브 팀의 소설가와 편집자를 뒤쫓아온 경쟁 출판사의 편집자 다니 후미야와 이를 따라온 가토리 요시오도 있다. 이 네커티브 팀을 이끄는 도가와 미츠오는 포지티브 팀의 안내인 아사카 레이코의 전 남편으로, 이 여행에서도 아내의 말에 충실하려 하지만 자꾸 자기 의도와 빗나가 아사카 레이코에게 구박받기 일쑤다.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빛과 그림자 팀 여기에 나오는 두 팀은 모든 사회에 존재하는 빛과 그림자이다. 포지티브 팀이 사회적 경제적으로 일정 지위에 있는 사람들이라면 테거티브 팀의 여행객들은 사회적으로 소외되고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사람들이 아니다. 여행 안내인들은 이 두 팀이 같은 호텔에 머문다는 사실을 서로 모르게 해야 하고, 두 팀을 절대로 만나게 해선 안 된다는 특별 임무를 띠고 있다. 나중에 이 비밀이 탄로가 난 후에도 네거티브 팀 사람들은 포지티브 팀 여행객들에게 들키지 않고 그들 곁에 몰래 숨어 있어야 한다. 여기에 나오는 두 팀의 여행객들처럼 우리 사회에도 포지티브와 네거티브 팀이 존재하며, 그 둘은 서로 상대의 존재를 보지 못한다. 게다가 네거티브 팀은 언제나 포지티브 팀 주위를 맴도는 것처럼 여겨지지만, 그들의 목적은 포지티브 팀을 닮아가는 데 있는 게 아님을 아사다 지로는 이 소설에서 보여주고 있다. 왕비 호텔에 전해내려오는 애절한 전설 이 소설에는 17세기 '왕비관'을 둘러싼 인물들의 사랑이야기가 펼쳐진다. 두 여행팀은 파리에서 현지 안내인에게서 프랑스의 태양 왕 루이 14세와 그가 진정으로 사랑한 여인 디아느 그리고 그 두 사람의 아들 프티 루이의 사연을 듣게 된다. 여기에는 그들의 사랑을 알고 있으면서도 혼자만 간직하고 모른 척해야만 하는 베르사유 궁 최고의 요리장 그랑 셰프 무농과 그의 사위 줄리앙도 등장한다. 또한 레스토랑 '마 부르고뉴'의 주인으로, 디아느가 태양 왕의 여인인 줄도 모르고 남몰래 소박하고 순수한 연정을 품은 마이에의 사랑 이야기도 있다. 이 전설을 들은 포지티브 팀의 소설가 기타시라카와 우쿄는 이 여행에서 그의 소설 《베르사유의 백합》을 완성한다. 부재 아닌 부재한 인물들의 존재의 확인 여행객들이 알게 된 전설에서는 아름다운 만남이 있다. 엄연히 존재하는 아들을 모른 척해야 하는 왕의 사연, 아버지가 있는데도 없는 줄만 알고 있는 꼬마 태양왕, 이들은 결국 왕과 왕자가 아닌 아버지와 아들로 만나게 된다. 또한 그림자처럼 빛을 따라다니게 된 이들의 존재를 까맣게 모르고 있는 포지티브 팀과, 자신의 존재를 감춰야만 하는 네거티브 팀이 빛과 그림자가 아닌 인간 대 인간으로 만나게 된다. 처음부터 만나지 못하는 부재 아닌 부재의 상황이 없었더라면 이 소설의 향기는 그리 오래 가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아사다 지로는 이별과 만남, 부재와 존재의 확인을 통해 독자들에게 유쾌한 웃음 안겨준 후, 우리를 감동시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