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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髮
상자箱子 기계機械 모자 철쇄鐵鎖 끊어지다 섬 소 불 폭풍의 역사 농민의 비애 해설 - ‘자기’와 ‘역사’ 사이의 심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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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소설에서 진보적 리얼리즘 소설까지
‘자기’와 ‘역사’ 사이의 심연을 꿰뚫다! 『안회남 선집』이 〈한국문학의 재발견-작고문인선집〉 시리즈의 하나로 현대문학에서 출간되었다. 안회남은 당대 문단에서 ‘사소설’이라는 소설양식을 추구한 작가에서 민족과 역사의 발견이라는 거대담론으로의 극적 변화양상을 온몸으로 보여준 작가다. 등단 이후 ‘신변소설’을 창작하던 무렵에는 일본적 경향의 답습과 가벼운 장르적 특성 때문에 주류질서와 상대적으로 거리가 존재했던 작가였으나, 해방 이후 ‘민족과 역사’를 발견하는 작품을 창작하면서 주목의 대상이 되었다. 안회남은 ‘자기’와 ‘역사’가 만나고자 했으나 만나지 못했던 불우한 우리의 정신사를 스스로 벌거벗는 방식으로 보여준 몇 안 되는 작가 중 한 사람이다. 안회남은 1909년 서울에서 『금수회의록』을 쓴 안국선의 외아들로 태어났다. 수송보통학교를 마치고 1924년 휘문고등보통학교에 입학한 안회남은 부친이 죽자 1927년 학교를 그만두고 《개벽》에 입사해 창작활동에 전념했다. 1931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발髮」이 삼등 당선되면서 작가활동을 시작한 안회남은 이후 신변소설을 활발하게 발표하며 1939년에는 학예사에서 간행한 『안회남단편집』으로 작가로서의 위치를 다진다. 작가로서는 유일하게 징용을 당해 일본 기타큐슈 탄광으로 끌려가기도 했는데, 이때의 경험이 문학관의 변화에 큰 역할을 했다. 해방 이후에는 〈조선문학건설본부〉에 가담했으며 〈문학대중화운동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발한 활동을 벌였다. 「폭풍의 역사」를 발표하면서 임화로부터 ‘8·15 이후의 역작’이란 고평을 들은 바 있는 안회남은 「농민의 비애」를 발표하며 평론가 김동석으로부터 ‘비약하는 작가’라는 극찬을 받기도 하였다. 지금까지 안회남은 ‘신변소설’ 작가로 대표되어왔다. 개인의 내면성, 특히 가족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을 표현하는 신변소설 작가였던 안회남은 거대한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개인’과 ‘국가’ 간의 역사 인식을 통해 진보적 리얼리즘 작가로 전환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물론 그 한계에 대한 차가운 비판 속에서 자유롭지 못했지만 민족이 처한 현실에 대한 개안이자, ‘자기에서 역사로’ 존재를 옮겨갔던 작가로 다시 평가되어야 할 것이다. * 〈한국문학의 재발견-작고문인선집〉은 문학사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나 작품이 제대로 정리되어 있지 않은 작고문인들의 충실한 작품집을 발간하기 위해 기획된 시리즈이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하고 현대문학이 펴내는 이 총서는 앞으로 한국문학사의 가치를 정리·보존해 궁극적으로는 우리 문학의 위상을 확립하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