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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한 반격
방문의 목적 의문의 휴가 괴물의 먹이 킹메이커 또 다른 괴물 착각의 대가 고수의 행마 무종의 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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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준은 기분 좋게 아침을 맞이했다. 골칫덩이 이경을 내치고 맞이하는 첫 아침이었다. 느긋하게 신문을 펼치는 순간 얼어붙었다. 안경을 벗고 신문을 조금 떨어뜨려 헤드라인을 다시 읽었다.
‘TJ 문화재단, 빈곤층 아동, 노년을 위해 수십억 대 기부 선행!’ 자신이 정녕 저런 훌륭한 일을 했는지 곰곰이 생각하던 장태준이 신문을 힘껏 구겨버렸다. “남 군!” 같은 시간 박무삼은 신문을 보며 껄껄 웃었다. 그는 통화설정을 스피커폰으로 바꾸고 다시 신문을 쳐다보았다. “어르신 쌈짓돈으로 서 대표가 기분 내면 되겠어? 허허, 쏴도 아주 통 크게 쐈구먼.” “칭찬은 그분이 받겠죠.” “재단에 돈 넣지 말고 기다리라고 한 건 알겠는데 이제 어쩔 셈이요, 어르신이 그냥 넘어갈 양반이 아닌데.” “공들여 키운 회사가 공중분해 됐는데 이 정도 어필은 해야죠.” “무진 신도시는 건드리지 마쇼. 그럼 서로 입장이 아주 곤란해져.” “끊습니다.” 박무삼은 비서를 시켜 저 신문 기사를 코팅할 생각에 웃음을 멈출 수 없었다. 이경은 아침부터 발 빠르게 움직였다. 박무삼 못지않게 보기 싫은 손 회장을 찾았다. 그는 자신의 터로 들어서는 이경을 잡아먹을 듯 노려보았다. “어르신 계좌는 넘겨줬다면서 재단 보따리는 틀어쥐고 있었구먼! 방금 전까지 성북동 전화 받느라 곤욕을 치렀네.” “초기 재단 출연자금, 아직 상당액이 남았습니다. 성북동에서도 알고 있을 거예요.” “남은 돈으로 또 무슨 장난을 칠 셈인가?” “글쎄요. 재단을 알거지로 만들까, 그거라도 남겨줄까 고민하고 있어요. 아니면 회장님이 수를 내보시죠.” “뭐? 그게 무슨 뜻인가?” “영업정지 당한 제 회사를 전리품으로 받게 되셨잖아요.” 손 회장은 최대한 자연스럽게 말을 이었다. “금시초문일세!” 이경은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 회동을 마칠 생각이었다. 손 회장은 이경이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그는 두려움을 떨쳐내려 부러 큰소리로 말했다. “자네 목숨이 몇 개라도 되는 줄 아나?” “여러 개면 이런 승부 안 하죠. 오직 하나라서 거는 겁니다!”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