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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훈 각본 박이정
가연 2012.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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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프롤로그-1. 천강일: 꿈 깨는 날
프롤로그-2. 고미수: 꿈 깨는 날
1-1. 천강일: 1년 후
1-2. 고미수: 1년 후
2-1. 천강일: 무서워
2-2. 고미수: 무서워
3-1. 천강일: 브레이크
3-2. 고미수: 브레이크
4-1. 천강일: 소원
4-2. 고미수: 소원
5-1. 천강일: 변화
5-2. 고미수: 변화
6-1. 천강일: 정지
6-2. 고미수: 정지
7-1. 천강일: 발길
7-2. 고미수: 발길
8-1. 천강일: 수술
8-2. 고미수: 수술
에필로그. 천강일: 꿈 꾸는 날

저자 소개

각본 : 정기훈
데뷔작 「애자」를 통해 일상적이고 리얼한 모녀 사이의 이야기에 폐부를 찌르는 대사와 따뜻한 감성, 깊이 있는 심리 묘사를 더하며 대한민국의 가슴을 적신 바 있는 정기훈 감독. 감성을 포착하는 데 탁월한 실력을 보여준 바 있는 정기훈 감독은 「반창꼬」에서 다시금 정교한 연출력을 발휘, 감성 충만한 스토리로 올 겨울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현실적인 캐릭터에 새로운 활기와 생명력을 불어넣는 정기훈 감독은 특유의 감각을 십분 발휘, 고수와 한효주의 파격적 변신을 이끌며 독보적인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개성 넘치는 캐릭터와 그들의 만남이 빚어내는 사랑보다 뜨거운 스토리, 정기훈 감독의 연출력이 빛나는 「반창꼬」는 올 겨울 관객들에게 따뜻한 온기를 전할 것이다.
저자 : 박이정
다채로운 폭넓음(博)과 깊이(精)를 함께 갖춘 작품을 남기자는 모토로 뜻을 모은 창작 공동체. 일반 소설은 물론이고 무협, 판타지, 로맨스, 스릴러, 만화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을 자랑하는 모임이다. 영화 소설화 작업, 드라마 소설화 작업, 게임 시나리오 및 설정, 대본 & 소설 & 비소설 각색, 영화 시나리오 각색 & 각본?작업 등을 진행 중이다.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12월 06일
쪽수, 무게, 크기
340쪽 | 376g | 128*188*30mm
ISBN13
9788996682486

책 속으로

“으악!”
미수는 그대로 몸의 중심을 잃은 채 난간 위에서 팔을 허우적거리기 시작했다. 저런, 일생에 도움이 안 되는 여자 같으니!
“야! 자리 잡아!”
아래쪽에서는 깜짝 놀란 반장님이 주변의 대원들에게 추락 위치로 예상되는 자리에 모이라고 명령했다. 그 순간, 설상가상으로 난간 근처에 세찬 바람이 불며 미수의 몸을 후려쳤다. 어어어어, 미수의 발이 난간에서 미끄러졌다. 엉덩방아를 찧은 미수의 몸은 난간을 축으로 완전히 뒤집어졌다. 그 아래에는 까마득한 강물이 기다리고 있었다.
젠장, 이대로 떨어지게 내버려 둘까보냐……!
나는 다리에 힘을 주어 자리에서 힘껏 도약했다. 그리고 두 팔을 힘껏 뻗어 강물에 떨어지기 직전에 가까스로 잡아냈다. 젠장, 가벼운 줄 알았더니 더럽게 무겁네……!
떨어지기 전에 붙잡을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나는 두 팔에 힘을 주어 미수를 끌어 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찰나, 완전히 몸이 뒤집힌 미수의 치마가 아래쪽으로 훌러덩 까지고 말았다.
“으아악~ 보, 보지 마! 보지 마아아아아아아!”
마지막 외침이 바람에 섞여 웅웅거렸다. 자칫하면 비명횡사할 상황인데도 녀석은 팔을 버둥거리며 치마를 누르는 데 필사적이었다. 그런 녀석의 버둥거림을 견뎌야 하는 나는 완전 죽을 맛이었다.
“야! 지금 죽느냐 사느냐 하는 마당에 그게 문제야?”
“문제야! 나한텐 문제야! 보지 마!”
그래, 문제구나. 기가 막혀서 하마터면 떨어뜨릴 뻔했다. 그런데…….
“안 보고 대체 어떻게 구하냐고!”
이마에 힘줄을 세우며 외쳤지만 녀석에겐 들리지 않는 모양이었다.
“보지 마! 이 새끼야!”
“이게 정말……! 확 놔버린다! 진짜 죽고 싶어?”
그 말에 녀석이 반쯤 울음 섞인 목소리로 외쳤다.
“아니! 나 죽기 싫어! 흐흑……. 난 죽는 게 젤 무서워!”
나도 모르게 웃을 뻔하다가 이를 꾹 악물었다. 힘 빠지면 끝이다.
“그러니까 내 팔을 잡으라고!”
“알았어! 그럼 눈 감어!”
나 참…….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와중에, 다른 대원들의 시선이 문득 느껴졌다.
뭐가 재밌는지 피식피식 웃고 있는 용수, 한숨을 내쉬며 자리에 주저앉은 현경이, 보트 위에서 얼빠진 얼굴로 우릴 바라보는 반장님……. 하아. 이거 대놓고 바보 취급당하는 기분이구만.
한시라도 빨리 이 상황을 벗어나고 싶었다.
“알았어. 눈 감으면 되잖아, 젠장.”
살짝 이를 갈며 눈을 감은 다음, 녀석에게 한쪽 손을 뻗었다. 녀석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허겁지겁 내 손을 붙잡았다. 덕분에 의외로 쉽게 난간에서 끌어 올릴 수 있었다.
하아……. 힘들다. 내가 뭐 때문에 여기까지 와서 이런 되도 않는 짓을 하고 있는 건지. 털썩, 바닥에 주저앉은 나는 눈살을 찌푸린 채 녀석의 상태를 살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별 탈은 없어 보였다.
미수라는 녀석은 내 앞에 주저앉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더니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나에게 따지기 시작했다.
“아니, 구조대원이 그물 하나 딱딱 제대로 못 던져요? 하마터면 죽을 뻔했잖아!”
뭐? 그게 자살한답시고 난간 위로 기어 올라간 녀석이 할 소리야?
어느새 모여든 동료들도 황당함이 섞인 눈으로 이 광경을 지켜보았다. 녀석은 그제야 자신의 처지를 깨달았는지 멋쩍은 웃음을 지어 보였다.
“헤헷, 제가 지금 뭐라고 했나요?”
무서운 놈. 네 대가리는 붕어냐?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영화를 쓰고 만들면서 잊지 말아야 할 것 중 하나로 생각했던 것은 사람을 위로해 줄 수 있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라는 정기훈 감독은 이번 영화 '반창꼬'에서 불의의 사고로 아내를 잃고 방황하는 소방관 강일과 자기 잘난 맛에 사는 의사 미수의 사랑 이야기에서 그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자신을 희생하며 수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기도, 반대로 목숨을 내던져도 결국 누군가의 숨이 꺼져가는 것을 봐야만 하는 이들. 『반창꼬』는 생명과 직결된 직업을 가졌지만 미처 자신의 상처는 돌보지 못했던 소방관과 의사, 두 남녀의 만남을 따뜻한 감성으로 그려낸다.

매번 사건 현장에 목숨을 내놓고 뛰어들지만 정작 자신의 아내를 구하지 못한 상처로 인해 마음을 닫은 소방관 ‘강일’과 치명적 실수로 잘릴 위기에 놓인 의사 ‘미수’가 서로의 아픔을 치유하고 위로해가는 과정을 통해 단순한 남녀 관계, 그 이상의 진짜 사랑이 무엇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한다.

거침없이 들이대는 여자와 그런 여자를 무시해버리는 남자. 일분일초의 시간, 그리고 생명과 다투며 하루를 보내기 바쁜 직업을 지닌 두 남녀는 그 속에서 누구도, 심지어 스스로도 돌보지 못했던 묵은 상처를 끄집어내기 시작한다. 그리고 오직 서로만이 그 상처를 따스하게 보듬으며 마음을 열기 시작해 점차 그 누구보다 소중하게 지켜야 하는 존재가 되어가는 두 남녀의 변화는 진한 여운을 불러일으킨다.

책에서는 두 주인공이 1인칭 시점으로 각자의 이야기를 서술하여 내면의 이야기에 집중하였고, 나중에 글이 합쳐지는 형식을 사용하였다. 또한, 영화에서 시간 제약상 미처 알려주지 못했던 강일의 이별이야기와 서로 알지 못했던 스치듯 지나간 첫 만남. 미수의 병...... 등등 그리고 소방서 주변 사람들의 깨알같은 이야기와 설정들이 계속 등장하여 영화의 재미와 감동의 가슴 따뜻한 선물같은 이야기가 절로 우리를 미소짓게 해준다.

리뷰/한줄평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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