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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사제들
원보람장재현 원저
가연 2015.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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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 주님, 저희를 버리지 마소서
2. 성부 성자 성령의 이름으로
3. 여러 명을 동시에 안는 것 같습니다
4. 인간의 빛나는 이성과 지성으로
5. 모든 악으로부터 오는 협박에서 당신의 모상을 구하시며
6. 천국의 모든 성인들이여, 제 위에 내리소서

저자 소개2

원보람

 
1987년 대전에서 태어났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석사를 수료 이후 다양한 장르에서 창작활동을 해왔다. 2018년 [대전일보] 신춘문예에 시 「악어떼」가 당선되었으며, 영화소설 『검은 사제들』, 『글로리데이』, 『형』, 『안시성』을 썼다. 천마문학상, 충대문학상, LH청년문학상을 수상했다. 대기업 홍보팀에서 근무하며 임원연설문과 사보를 썼고, 현재는 창작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원보람의 다른 상품

원저장재현

 
영화감독이자 각본가.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을 졸업했으며, 졸업작품인 〈12번째 보조사제〉를 시작으로 장편영화 〈검은 사제들〉(2015), 〈사바하〉(2019), 〈파묘〉(2024) 등 세 작품 모두 직접 각본을 쓰고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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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11월 04일
쪽수, 무게, 크기
280쪽 | 314g | 130*185*20mm
ISBN13
9788968970214

책 속으로

원래 범띠가 사제랑은 상극이야. 다 이런 사연들이 있어. 넌 별로 특별한 것도 아니야.

“그럼 신부님은 뭐가 그렇게 특별하신데요!”

최준호가 테이블을 주먹으로 내리치며 소리쳤다. 김신부를 노려보는 눈에 분노가 일었다. 그런 최준호를 가만히 바라보던 김신부는 다시 소주잔을 채웠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최준호는 온몸에 뻗친 흥분을 가라앉히며 물었다.

“박수사님은 왜 그만 두셨습니까?”
“놈들은 범죄자들이랑 비슷해. 자신의 존재가 알려질수록 더 깊게 숨어버리지. 들켜버리는 순간 이미 반은 진 것이나 다름없어.”

최준호는 김신부의 말을 들으며 여러 기억을 떠올렸다. 미친놈 하나 있다고 내뱉던 박수사의 얼굴과 애 엄마와 합의를 했다고 말하던 학장신부의 목소리, 그리고 김신부가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말하는 수도원장의 눈빛.

“다행히 수컷이 여자 몸에 들어갔으니까 가능한 일이야. 그래서 우리한테 행운이고.”

김신부의 얼굴은 어쩐지 쓸쓸해 보였다. 최준호는 김신부가 어떤 사람인지 도무지 감을 잡을 수 없었다. 김신부는 어두운 표정으로 술병을 들어 잔에 기울였다. 병은 텅 비어있었고, 겨우 소주 한 두 방울이 떨어질 뿐이었다. 최준호는 취기가 오른 김신부의 얼굴을 살피며 그만 일어나자고 했다.

“그래, 이제 달도 올라왔겠다.”

빈 잔을 다시 내려놓는 김신부의 얼굴은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은 술병처럼 허전했다.
최준호는 먼저 밖으로 나와 묶어두었던 돼지를 챙겼다. 가게 안에서는 김신부와 가게 주인이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 김신부는 돈을 내려고 하고 가게 주인은 받지 않겠다고 하는 모양이었다. 김신부가 무어라 말을 하며 억지로 돈을 쥐어주고 나오자 가게 주인이 뒤따라 밖으로 나왔다. 가까이서 보니 가게 주인은 만삭의 임신부였다. 김신부가 최준호를 데리고 골목을 빠져나가자 가게 주인이 뒤에서 소리쳤다.

“오빠! 나 다음달이야. 안 오기만 해봐!”

김신부는 화답을 하듯 손을 들어 흔들었다. 유흥업소가 몰려있는 길은 번쩍이는 불빛과 시끄러운 음악소리가 뒤섞여 번잡했다. 스쳐지나가는 사람들의 얼굴은 무표정했다. 앞서가던 김신부가 갑자기 무슨 생각이 난 것처럼 멈추더니 최준호를 돌아보았다. 최준호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얼굴이었다. 김신부가 손가락으로 최준호의 이마를 툭툭 건드리며 외쳤다.

“우리 지금 5000살 먹은 놈 만나러 가는 거야. 긴장해!”

최준호는 이마를 매만지며 인상을 찌푸렸다. 단호한 목소리가 귓가에 맴돌았다.



--- 본문중에서

출판사 리뷰

‘희생’이라는 단어가 이 가장 중요한 키워드다 .
모두의 반대를 무릅쓰고 자신이 어떻게 될 지도 모른 채 임무를 떠맡는 희생.
그 희생이라는 것 자체가 ‘사제’를 가장 잘 대변해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패스트푸드점 창가 너머, 어두운 곳에 신부님 한 분이 초조하게 누군가를 기다리는 모습을 보며 순간 이상한 감정이 들었다. [검은 사제들]은 그 때 그 신부님의 모습에서 시작된 이야기이다"라고 작품을 구상하게 된 계기를 전한 장재현 감독. 평범한 일상 속 창의적인 발상에서 시작된 [검은 사제들]은 새로운 소재를 보다 한국적이고 현실적이며 설득력 있게 풀어낸 신선하고 강렬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검은 사제들]에서 소녀를 구하기 위해 선택된 ‘김신부’와 ‘최부제’의 상반된 캐릭터는 서로 의심과 신뢰의 줄타기를 하는 특별한 관계를 이루며 영화적 긴장과 재미를 형성한다.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비밀스럽고 미스터리한 인물인 ‘김신부’는 교단에서 문제적 인물로 낙인 찍힌지 오래, 자신의 고집을 굽히지 않고 밀어부치는 독선적인 캐릭터로 많은 오해를 불러일으키지만 진심은 단 하나, 소녀를 구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실패해도, 성공해도 비난받을 수밖에 없는 예식을 준비하며 보이지 않는 적과의 싸움에서 흔들림 없이 임무를 이어가는 ‘김신부’는 [검은 사제들]의 예측할 수 없는 긴장감을 만드는 중심이 된다.

한편, 아직 사제로서의 임무와 마음가짐 또한 굳혀지지 않은 인물로, 모두가 기피하는 ‘김신부’를 보조하는 사제로 선택된 후 불안과 의심, 두려움 등 다양한 감정의 부침을 겪고 흔들리는 ‘최부제’의 모습은 [검은 사제들]의 또 다른 축을 이끈다. ‘김신부’의 지시에 따라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하나 둘씩 수행해 가면서도 과연 자신이 행하게 되는 일이 무엇인지조차 알지 못하는 ‘최부제’의 감정과 시선은 관객으로 하여금 공감과 감정이입을 느끼게 하며 극에 현실성을 불어넣는다. 그리고 소녀를 구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의 날, ‘김신부’를 만나고 그와 동시에 자신을 괴롭혀 온 내면의 상처와도 마주하게 되는 ‘최부제’의 변화는 강렬한 예식의 숨막히는 긴장감을 배가시키는 동시에 새로운 드라마를 만들어내며 극의 밀도를 높인다.

"김신부가 중년의 노련한 호랑이라면, 최부제는 ‘심바’와 같은 이제 막 어른이 되어가는 호랑이이다. 이들이 부딪치고 의심하고 깨지고 싸우며 서로가 변화해가는 관계에 포커스를 맞췄다"고 전한 장재현 감독의 의도처럼 서로를 믿지 못한 채 시작했지만, 소녀를 구하는 위험천만한 예식을 함께하며 점차 변모해 가는 이들의 관계와 이야기는 관객들에게 특별한 재미와 여운을 남길 것이다.

소설에서는 영화에서 다루지 못했던 좀 더 내밀한 이야기와 퇴마의식에 사용하는 기도문 전문을 첨가하는 등 읽는 재미와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영화에 사용되는 콘티와 영화스틸컷 등을 중간중간 삽입을 해서 책을 읽는 속도감과 몰입감을 더했다. 책 말미에는 메이킹 필름까지 있어 영화를 찍었던 분위기까지 알 수 있도록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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