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뜻밖의 만남
음모의 시작 첫 출근 재회 가능할지도 모를 음모 혼자만의 계산 |
|
“일어나!”
세진이 흠칫 놀라며 뒤돌아보았다. 이경이 병실 문 앞에 서서 냉랭한 눈빛을 날리고 있었다. “꼴사납게 뭐하는 짓이야? 어서 일어나!” 세진은 혼란스러워하다 천천히 무릎을 폈다. “손 사장님, 우리 회사 직원이에요.” 손기태와 마리는 깜작 놀랐다. 세진은 더더욱 놀랐다. “사소한 시비 같은데 이 정도로 끝내죠.” “나 다친 거 안 보여요? 저 기집애가 이렇게…….” 이경이 서늘한 눈빛으로 쳐다보자 마리는 찔끔 입을 다물었다. 애비 된 도리로 손기태가 나서지 않을 수 없었다. “어이, 서 대표. 지금 상황 파악이 안 돼?” “기억력 참 나쁘시네.” “뭐?” 손기태가 눈을 부릅떴다. “하마터면 내 대신 죽을 뻔한 그 아이에요.” 손기태만이 무슨 소리인지 바로 알아듣고 흠칫했다. “지금 나, 무척 애쓰고 있거든? 당신들, 그 추악한 꼬락서니 폭로하지 않으려고.” 이경의 서늘한 말투에 손기태는 뒷걸음치며 뒤로 물러섰다. “그러니까 그 아이, 더 이상 건드리지 마.”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며 이경이 무심한 말투로 말했다. “잘난 척할 거면 끝까지 잘났어야지. 겨우 저런 인간들 앞에서 무릎 꿇는 자존심이면 그만 갖다 버려.” 세진은 억울했다. 고마워도 할 말은 해야 했다. “누군 좋아서 꿇은 줄 알아요? 나도 분해요! 분하고 억울하다고요! 내가 뭘 잘못했는데요? 살아보겠다고 발버둥 친 거뿐인데. 가난이 죄예요? 없이 태어난 게 내 잘못이에요?” “당연하지. 가난하면 죄야. 아무리 그럴듯한 말로 포장해봤자 속는 건 너 하나뿐이야. 세상은 결코 속지 않아. 약하니까 밟히는 거고, 없으니까 당하는 거야.” 울부짖는 세진과 다르게 이경의 목소리엔 어떤 감정도 느낄 수 없었다. 엘리베이터 도착 음이 울렸다. 세진은 솟구치는 눈물을 억지로 참으며 소리쳤다. “대표님도 똑같잖아요! 가진 거 없고, 기댈 데 없는 흙수저니까, 대표님 맘대로 조종할 수 있겠다 싶어 절 고른 거잖아요. 아니에요?” “맞아. 넌 지금 네가 샀던 싸구려 손거울이야. 5천 원 정도 하려나? 그렇지만 내가 마음먹으면 넌 오천, 오억, 그 이상의 값어치로 올려놓을 수 있어.” 세진은 흐르는 눈물을 훔치고 허리를 꼿꼿이 세웠다. “가진 게 없으니까 채워주고, 기댈 곳이 필요하면 받쳐주고. 그렇게 머리부터 발끝까지 널 만들어서 철저하게 이용할 거야.” “처음부터 날 점찍은 거예요? 경매에서 만난 그날?” “말했잖아. 한번 탐낸 건 결코 잊지 않는다고.”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이경이 올라섰다. “대표님, 진짜로 날 만들어줄 수 있어요? 대표님처럼?” 이경은 뒤돌아보았다. 순간 엘리베이터 문이 닫혔다. 세진은 보았다. 문틈 사이로 그녀가 미소 짓는 것을. 세진은 열망으로 눈물을 말렸다. 입술을 깨물며 닫힌 엘리베이터를 한동안 쳐다보았다. --- 본문 중에서 |
|
『b』“올라가려는 욕망, 그 자체가 의미야…
그런 것이 없다면 죽은 것이나 다름없지.”『/b』 ‘잠들지 않는 탐욕의 불빛들, 그 빛의 주인이 되려는 전쟁!’ 날것의 욕망이 거리낌 없이 드러나고, 옳고 그름이 아니라 많고 적음으로 분별되는 이 시대. 『불야성』은 이러한 시대에 그 정점에 이르고자 하는 이들의 소리 없는 전쟁을 다룬다. “감정도 돈이야. 아껴 써.” 거대한 야망을 품고 한국에 진출한 황금의 여왕 서이경. “당신한테 배운 대로 하려고요. 지금부터 그 남자, 내가 뺏어야겠어요.” 흙수저의 굴레를 벗어던지고픈 욕망의 화신 이세진. “이경아, 제발 여기서 멈춰! 내가 널 파멸시키지 않게.” 두 여자 사이에서 흔들리다 자신만의 길에 한 발 내딛는 박건우. 두 여자와 한 남자가 정치, 경제계 이면에 운명처럼 얽혀들고…… 결국 이 세 사람이 엮어내는 투쟁과 극복의 연대기가 이 소설의 핵심이다. 소설 『불야성』은 드라마 주인공들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감정선을 더욱 상세히 묘사하여 드라마와는 또다른 재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