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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바위 위에서 책 읽는 아이 거울을 깨뜨리고 아내를 얻다 돌함 속의 수수께끼 바다 건너 중국으로 아홉 개의 궐문 최고운전 제대로 알기 |
본명:송춘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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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수천 명의 선비가 월영대로 내려왔어. 선비들은 월영대에 모여 각자 자신들이 아는 것을 아이에게 가르치기 시작했어. 그렇게 한 해가 가고 두 해가 지나갔지. 아이는 나날이 글을 배워서 세상 이치를 하나하나 깨우치게 되었단다. --- p.26
“반절은 옥 반절은 황금이라 하여 함에 들어 있는 물건이 달걀이란 사실을 알아맞힌 건 기특한 일이로다. 하지만 울고 싶어도 울음을 토하지 못한다고 표현한 건 지나치지 않은가? 달걀이 어찌 울음을 토한단 말인고?” 그러자 옆에 있던 신하가 말했지. “폐하, 함을 한번 열어 보소서.” 그 말을 옳게 여겨 즉시 함을 열어 보게 했단다. 그런데 세상에! 그 사이에 달걀이 부화하여 병아리가 되어 있는 거야. --- p.55 “모름지기 큰 나라가 작은 나라를 대할 때는 너그러움이 있어야 하는 법이오. 마찬가지로 높은 곳에 있는 사람이 낮은 곳에 있는 사람을 대할 때도 그러해야 하거늘, 그동안 황제가 나에게 보인 태도는 그 반대가 아니었소? 그것은 나무 위에 올라가 물고기를 낚으려는 것처럼 어리석은 짓이오. 앞으로는 부디 그리하지 않기를 바라오. 잘 있으시오, 나는 가오.” --- p.115 어느 해인가 한 나무꾼이 가야산 깊은 산속으로 들어갔다가, 한 선비와 하늘에서 내려온 중이 바둑을 두는 모습을 보게 되었어. 그래서 잠시 바둑 두는 모습을 구경하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그 사이에 세상에선 삼 년 세월이 흘러 버렸다고 해. 바둑을 두던 선비가 최치원인 것을 나중에야 알고 다시 만나 보고 싶어 가야산으로 갔으나 끝내 만나지를 못했다고 하더구나. 뒷날 최치원은 신선이 되어 하늘로 돌아갔다고 해. --- p.1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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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호걸 최치원, 당나라를 제압하다!
송언 선생님이 챙겨 주신 두 번째 책가방고전은 『최고운전』입니다. 『최고운전』은 조선 시대에 창작된 소설로, 신라 시대의 천재적인 영웅이었던 최치원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습니다. ‘고운’은 최치원의 자(字)입니다. 이 소설은 중국 당나라에서 영웅호걸로 인정받고 엄청난 능력을 발휘한 최치원이라는 인물의 일생을 다루고 있지요. 그런데 왜 조선 시대에 신라 시대 인물인 최치원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이 지어졌을까요? 당시 조선은 중국의 명나라를 섬겨야 했습니다. 그래서 중국에 널리 이름을 떨친 최치원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민족의 우수함을 잊지 않고자 했던 것으로도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 요즘 기준으로 보면 이 소설의 주인공 최치원은 이른바 영재였습니다. 어린 나이에 세상의 이치를 깨닫고 시도 술술 읊은 최치원은 당나라로 건너가 벼슬길에 오르고 온갖 고난 속에서도 끈기와 신통함을 발휘합니다. 특히 당나라 황제의 어리석음을 꾸짖으면서, 큰 나라일수록 작은 나라에 너그러움을 베풀어야 한다는 가르침까지 남기지요. 이 작품은 최치원을 주인공으로 한 허구의 소설이지만, 최치원이 중국 황소의 난을 진압하면서 남긴 ‘토황소격문’은 실제로 지금까지도 세계적인 명문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최치원은 어떻게 글도 잘 짓고 신비로운 능력을 발휘할 수 있었을까요? 그리고 머나먼 당나라에서 어떻게 살아 돌아올 수 있었을까요? 그 놀라운 이야기를 책 속에서 직접 만나 보세요. 구수한 입담, 꾸밈없이 자유로운 그림으로 우리 고전 읽는 재미가 두 배! 시중에 수많은 고전집들이 나와 있지만 『송언 선생님이 챙겨 주신 저학년 책가방고전』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습니다. 일단 이 책은 자칫 지루할 수 있는 고전을 어린이가 재미있고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동화 작가로, 또 학교 선생님으로 한평생을 지내 오신 송언 선생님 특유의 노련한 이야기 구성과 입말체 문장이 글 전체에 녹아 있어, 눈으로 읽어도, 소리 내어 읽어도 책 읽는 재미가 절로 샘솟지요. 거기에 조혜란 화백이 꾸밈없이 자유로이 그린 그림이 어린이들의 상상의 세계를 자유롭게 확장시킴과 동시에 최치원의 파란만장했던 삶을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