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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이자 마지막 파티
댄버스 부인의 정체 다시 나타난 레베카 태풍의 눈 드러나는 진실 앞에서 끔찍한 심문 파벨의 반격 악몽과 맞바꾼 증거 금지된 연인들의 입맞춤 드러나는 레베카의 진실 곪은 상처, 터지다 작가 및 작품 소개 옮긴이의 말 |
Daphne du Mauri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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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버스 부인 말대로 레베카는 아직도 이 집 안에 있다. 서쪽의 침실에, 도서실에, 거실에, 홀 위쪽 발코니에. 정원 곁방에도 아직 레베카의 방수 외투가 걸려 있지 않은가. 정원에, 숲에, 해변의 돌집에도. 레베카의 발소리가 복도를 울리고 그 향수 냄새가 계단에 어려 있다. 하인들은 여전히 그 명령에 복종하고 우리는 레베카가 좋아했던 음식을 먹는다. 레베카가 좋아했던 꽃들이 방에 놓인다. 그 침실 옷장에 걸린 옷들, 화장대 위의 머리빗, 의자 아래의 슬리퍼, 침대 위의 가운……. 레베카는 아직도 맨덜리의 안주인이다. 여전히 드 윈터 부인이다. 나는 여기서 아무것도 아니다. --- p.41
안개가 전보다 더 짙어지면서 테라스는 시야에서 사라졌다. 꽃봉오리도, 돌로 포장된 바닥도 보이지 않았다. 주변은 온통 해초 냄새를 풍기는 서늘하고 하얀 안개뿐이었다. 유일한 현실은 창틀을 잡은 내 손과 내 팔을 움켜쥔 댄버스 부인의 손이었다. 뛰어내린다 해도 돌바닥이 점점 가까워지는 것은 보이지 않으리라. 부인의 말대로 고통은 짧을 것이었다. 떨어지면서 바로 목이 부러질 테니까. 물에 빠져죽는 것처럼 서서히 죽지는 않을 테니까. 순식간에 모든 것이 끝나겠지. 맥심은 나를 사랑하지 않았다. 맥심은 레베카와 함께 홀로 남고 싶어한다고 했다. --- p.7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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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프니 듀 모리에가 남긴 세기의 베스트셀러 『레베카』
고딕문학의 출발점이 된 동서양의 고전과 현대 작가들의 도전적 해석을 엿볼 수 있는 대표작들을 엄선한 기담문학 고딕총서. 그 열두 번째 작품으로 미스테리 소설의 대가 대프니 듀 모리에의『레베카』를 소개한다. 1938년에 출판된 『레베카』는 대프니 듀 모리에의 장편소설로, 발행 4년 만에 영국에서만 28쇄를 찍었으며, 미국과 유럽에서도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레베카』는 초판 발행 후 70여 년이 흐른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절판된 적이 없는 그야말로 ‘세기의 베스트셀러’라 할 수 있다. 『레베카』는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영화로도 만들어졌는데, 당대 최고의 배우인 로렌스 올리비에, 조안 폰테인, 주디스 앤더슨 등이 출연해 이듬해 아카데미 최고 작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레베카』뿐만 아니라 대프니 듀 모리에의 작품은「새」를 비롯하여 히치콕 영화의 초기 걸작으로 다시 태어났다. 서스펜스의 거장 히치콕 감독은 왜 대프니 듀 모리에의 작품을 영화화했을까? 그 해답은 바로 평범한 일상이 섬뜩한 공포로 변모해가는 과정을 실감나게 묘사한 대프니 듀 모리에의 탁월한 감각에 있다. 공포와 서스펜스를 넘나드는 그녀의 소설은 가부장적 이데올로기로 억압받는 여성과 인간의 한계나 문명에서 벗어나 자연에 순응해 살아가는 인간의 삶, 또 그 속에서 인간이 느끼는 고독과 불안, 두려움의 감정을 보다 보편적인 차원에서 깊이 있게 그리고 있다. 한 남자와 두 여자의 사랑, 그리고 그 베일 뒤에 가려진 비밀과 허를 찌르는 반전이 숨겨져 있다. 고딕 소설에서 더 나아가 고딕 로맨스 소설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열어간 『레베카』를 통해 독자들은 섬뜩한 공포와 박진감 넘치는 서스펜스를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섬뜩한 공포 속에 꽃핀 핏빛 로맨스 『레베카』는 맨덜리라는 저택을 배경으로, 두 여자와 한 남자 사이에서 벌어지는 기괴한 이야기이다. 주인공인 ‘나’는 몬테카를로에서 우연히 알게 된 영국 귀족 드 윈터의 후처로 들어가게 된다. 아름다운 해변과 숲에 둘러싸인 맨덜리의 대저택에 들어가게 된 ‘나’는 저택에 들어서면서부터 집 안을 둘러싼 기묘한 분위기를 감지한다. 그리고 아직도 ‘죽지 않은’ 아름다운 전처 레베카의 흔적을 곳곳에서 발견하게 된다. 아름다운 미모와 재능 그리고 거부할 수 없는 치명적인 매력으로 맨덜리 가(家) 사람들을 휘어잡았던 레베카. 그녀가 죽은 뒤 후처인 ‘나’가 들어오고 얼마 뒤 레베카의 시신이 버려진 보트에서 발견된다. 레베카의 죽음을 둘러싼 진실은 과연 무엇일까? 바다와 해변의 외딴 집, 그리고 맨덜리 저택을 둘러싼 비밀과 그 속에 피어난 핏빛 로맨스를 만나보자. 사랑의 또 다른 얼굴을 담아낸 모던 클래식! 『레베카』는 다양한 스펙트럼을 지닌 소설이다. 이야기의 시작은 ‘신데렐라’이지만 스토리가 전개되면서 소설은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주인공은 동화 속에서처럼 ‘영원히 행복하게 사는’ 대신, 사고로 죽었다는 전 부인이 아직도 ‘살아 있는’ 공간과 전 부인을 숭배하는 이들 속에서 비교당하면서 고통스럽게 살아나간다. 여기에서부터 소설은 치밀한 묘사가 돋보이는 미스테리 심리 소설로 변모해간다. 전 부인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이야기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범죄 추리 소설로 급박하게 흘러간다. 기기묘묘한 이야기와 살아 있는 캐릭터들이 맨덜리 저택을 오가고 해변을 누비는 『레베카』. 이 소설을 읽으면서 시대를 아울러 감동을 전하는 고전의 힘, 이야기의 힘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