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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야성高野聖
외과실 눈썹 없는 혼령 띠가 난 들판 옮긴이의 글 도판목록 |
Kyoka Izumi,いずみ きょうか,泉 鏡花,본명 : 이즈미 교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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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여자는 말 턱 밑에 손을 대더니 한 손에 들고 있던 홑옷을 휙 던져 그 눈을 덮었어. 여자는 토끼처럼 뛰어올라 위를 향해 몸을 뒤집고, 요기를 띠어 몽롱한 달빛을 받으며 앞발 사이에 몸을 끼우나 했더니 아랫배 밑으로 들어가 옆쪽으로 빠져 나왔어. 「고야성高野聖」
--- p.6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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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의 창백한 볼이 홍조를 띄었다. 다카미네를 바라본 채 메스가 가슴에 다가와도 눈을 감으려 하지 않았다. 눈 속에 핀 붉은 매화처럼 가슴에서 흘러내린 피가 순식간에 흰 옷을 물들였다. 부인의 얼굴은 무척 창백해졌지만 역시 태연자약하여 발끝 하나 움직이지 않았다. 다카미네는 한순간의 틈도 없이 부인의 가슴을 갈랐다. 「외과실」
--- p.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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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울립니까?“ 그러고는 빙긋 웃는 이가 검다. 양 옷깃을 모으며 우뚝 섰다. 얼굴이 문 위턱에 닿을 정도로 훤칠하게 키가 컸다. 사카이는 가슴이 뛰고 허리가 붕 뜨면서 어깨가 공중으로 올라갔다. 둥실, 그 여자 손에 안아 올려졌다 싶었지만 그게 아니다. 입에 옆으로 물려서 다다미 위 공중으로 매달려 올라간 것이다. 「눈썹 없는 혼령」
--- p.16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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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일고여덟 아니면 쉰쯤 되었을까요? 눈썹이 없고 얼굴이 갸름하고 흰 여자로 광대뼈가 조금 튀어나왔어요. (…) 가슴을 똑바로 세우고 아래턱을 숙이며 이마 너머로 오뚝하게 높은 콧대를 들고는 마침 제 왼쪽 옆구리 부근에 앉아 있어요. 한눈도 팔지 않겠다는 양 말 한마디 없이 꿈쩍도 않고 위쪽에서 내 얼굴을 쳐다보고 있는 게 아니겠어요? 그게 이상한 것은, 병실에서 제가 침대 위에 그렇게 누워 있잖아요. 왼쪽 옆구리 쪽에 앉아 있는 그 여자의 무릎은 침대 끄트머리와 닿을락 말락 공중에 떠 있는 거예요.“「띠가 난 들판」
--- p.2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