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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단편소설 걸작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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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옮긴이의 말

구시대의 지주들_ 니꼴라이 고골
마까르의 꿈_ 블라지미르 꼬롤렌꼬
사람에겐 땅이 얼마나 필요한가_ 레프 똘스또이
개를 데리고 다니는 여인_ 안똔 체호프
새 별장_ 안똔 체호프
별장의 뻬찌까_ 레오니드 안드레예프
꾸사까_ 레오니드 안드레예프
사흘_ 예브게니 자먀찐
안또노프 사과_ 이반 부닌
정결한 월요일_ 이반 부닌

저자 소개 4

니콜라이 고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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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kolai Vasilievich Gogol,알로프

1809년 폴타바 지방에서 폴란드-우크라이나계 소귀족 집안 출신으로 미르고로드 군의 작은 마을 소로친치에서 태어났다.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문학을 좋아했으며, 고교 시절에는 직접 희곡을 써서 공연을 하고 잡지를 발행하기도 했다. 본래 성인 고골리야노프스키에서 앞부분만을 따 필명으로 사용했다. 네진의 김나지움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문화 예술을 섭렵했고, 알로프라는 필명으로 낭만주의 시와 서사시, 이야기를 발표하기 시작했다. 1828년 김나지움을 마친 뒤 상트페테르부르크로 가서는 관공서에서 일을 하기도 했으나 작가로서의 소명 의식을 가지고 시와 소설들을 발표했다.
1809년 폴타바 지방에서 폴란드-우크라이나계 소귀족 집안 출신으로 미르고로드 군의 작은 마을 소로친치에서 태어났다.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문학을 좋아했으며, 고교 시절에는 직접 희곡을 써서 공연을 하고 잡지를 발행하기도 했다. 본래 성인 고골리야노프스키에서 앞부분만을 따 필명으로 사용했다. 네진의 김나지움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문화 예술을 섭렵했고, 알로프라는 필명으로 낭만주의 시와 서사시, 이야기를 발표하기 시작했다. 1828년 김나지움을 마친 뒤 상트페테르부르크로 가서는 관공서에서 일을 하기도 했으나 작가로서의 소명 의식을 가지고 시와 소설들을 발표했다.

작가로서 명성을 얻은 것은 총 여덟 편의 단편소설을 수록한 첫 소설집 『디칸카 근교의 야화』(1831~32)가 발표되면서였다. 우크라이나를 배경으로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다룬 이 소설들이 큰 인기를 누리면서 고골은 순식간에 유명 인사가 되었다. 이때부터 푸시킨과 같은 문호들을 만났고, 1830년대 대부분을 역사, 드라마, 에세이, 픽션 등 다양한 문학 장르를 실험하는 데 보냈다. 1835년에는 『아라베스크』와 『미르고로드』가 출간되었다. 『아라베스크』는 고골의 사실주의 기법이 확립된 단편 「광인일기」, 「초상화」가 포함된 글 모음집이며, 『미르고로드』는 환상성·풍자성이 도드라진 네 편의 작품을 담은 소설집이다. 「코」와 「마차」는 1836년 각각 개별적으로 문학잡지에 발표되었고, 같은 해에 『감찰관』이 페테르부르크에서 초연되어 호황을 누렸다. 『감찰관』은 고골이 자신의 창작 경향을 사회에 대한 비판과 풍자로 새롭게 전향하는 첫 번째 작품이다.

1836년 이후로는 로마 등 주로 외국에 거주하면서 『죽은 혼』 1부를 집필하였다. 고골의 문학적 역량이 집결된 대작 『죽은 혼』 1부는 1842년 출판되어 문단에서 거의 절대적인 호평을 받았고, 같은 해 전집에 포함되어 발표된 「외투」는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배경으로 한 걸작 단편소설이다. 1840년대를 거치며 작가로서의 자신의 재능에 회의를 느낀 고골은 악에 대해 풍자한 지금까지의 소설과는 다른, 도덕적 완성과 악에서의 부활을 그린 『죽은 혼』 2부를 집필하기 시작하나 실패한다.

결국 극심한 우울증에 빠져 단식을 단행하다 1852년 마흔세 살의 나이로 생을 마감하고 모스크바에 묻혔다. 그의 사인은 의학적으로 기아, 티푸스 혹은 우울증으로 규정되어 왔으며 그의 영혼이 유탈 이체한 상태에서 생매장되었다는 주장이 20세기 초에 제기되어 유력한 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오늘날까지 그의 죽음은 출생보다 더 신비로운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고골은 사실주의 문학의 창시자로서 누구도 모방할 수 없는 사실주의적 묘사 기법과 풍자적 문체로 도스토옙스키를 포함한 후대 작가들에게 커다란 영향을 미친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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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프 톨스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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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v Nikolayevich Tolstoy,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러시아 툴라 지방의 야스나야 폴랴나에서 태어났다. 어려서 부모를 잃고 고모 밑에서 성장했다. 1844년 카잔대학교에 입학했으나 대학 교육에 실망하여 삼 년 만에 자퇴하고 귀향했다. 고향에서 새로운 농업경영과 농민생활 개선을 위해 노력했지만 실패하고, 1851년 큰형이 있는 캅카스로 가 군대에 들어갔다. 1852년 「어린 시절」을 발표하고, 네크라소프의 추천으로 잡지 〈동시대인〉에 익명으로 연재를 시작하면서 왕성한 창작활동을 하는 한편, 농업경영과 교육활동에도 매진해 학교를 세우고 교육잡지를 간행했다. 1862년 결혼한 후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 등의 대작을 집필하
러시아 툴라 지방의 야스나야 폴랴나에서 태어났다. 어려서 부모를 잃고 고모 밑에서 성장했다. 1844년 카잔대학교에 입학했으나 대학 교육에 실망하여 삼 년 만에 자퇴하고 귀향했다. 고향에서 새로운 농업경영과 농민생활 개선을 위해 노력했지만 실패하고, 1851년 큰형이 있는 캅카스로 가 군대에 들어갔다. 1852년 「어린 시절」을 발표하고, 네크라소프의 추천으로 잡지 〈동시대인〉에 익명으로 연재를 시작하면서 왕성한 창작활동을 하는 한편, 농업경영과 교육활동에도 매진해 학교를 세우고 교육잡지를 간행했다.

1862년 결혼한 후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 등의 대작을 집필하며 세계적인 작가로서 명성을 얻지만, 『안나 카레니나』의 뒷부분을 집필하던 1870년대 후반에 죽음에 대한 공포와 삶에 대한 회의에 시달리며 심한 정신적 갈등을 겪는다. 1899년 발표한 『부활』에서 러시아정교회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1901년 파문당했다. 1910년 사유재산과 저작권 포기 문제로 부인과 불화가 심해지자 집을 나와 방랑길에 나섰으나 폐렴에 걸려 82세를 일기로 숨을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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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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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on Pavlovich Chekhov,Антон Павлович Чехов

러시아의 대문호이자 사실주의 희곡의 대가로 불리는 안톤 체호프(Антон П. Чехов, 1860∼1904)는 러시아 남부의 흑해 연안 항구 도시인 타간로크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파벨은 항구도시 타간로크에서 잡화점을 운영했다. 그는 자식들에게 새벽 기도와 성가대 활동을 강요했는데, 그것이 작가의 유년 시절의 지각(知覺)을 지배하게 된다. 중학교 때 아버지가 파산해 온 가족이 모스크바로 떠난 후 체호프는 타간로크에 혼자 남았다. 이때부터 체호프는 독립심과 가족 부양에 대한 책임 의식을 갖게 되었다. 어려서부터 스스로 학비를 벌며 공부하던 그는 고학으로 중등학교를 마친 뒤
러시아의 대문호이자 사실주의 희곡의 대가로 불리는 안톤 체호프(Антон П. Чехов, 1860∼1904)는 러시아 남부의 흑해 연안 항구 도시인 타간로크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파벨은 항구도시 타간로크에서 잡화점을 운영했다. 그는 자식들에게 새벽 기도와 성가대 활동을 강요했는데, 그것이 작가의 유년 시절의 지각(知覺)을 지배하게 된다. 중학교 때 아버지가 파산해 온 가족이 모스크바로 떠난 후 체호프는 타간로크에 혼자 남았다. 이때부터 체호프는 독립심과 가족 부양에 대한 책임 의식을 갖게 되었다.

어려서부터 스스로 학비를 벌며 공부하던 그는 고학으로 중등학교를 마친 뒤 1879년 모스크바대학 의학부에 입학했다. 재학 중에 가족을 부양하기 위하여 단편소설들을 쓰기 시작했고, 졸업 후 의사로 근무하면서 본격적인 문학 활동에 나섰다. ‘안토샤 체혼테’, ‘내 형의 아우’, ‘쓸개 빠진 남자’와 같은 필명으로 생계를 위해 유머 잡지에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의 초기 단편들은 쉽게 읽을 수 있는 가벼운 소품들이 대부분이었다. 1885년 12월 체호프는 레이킨의 초대를 받아 페테르부르크로 가게 된다.

거기서 드미트리 바실리예비치 그리고로비치와 알렉세이 세르게예비치 수보린을 알게 된다. 1884년 의사 자격을 얻은 후 결핵을 앓는 와중에도 의료 봉사와 글쓰기를 병행하며 풍자와 유머가 담긴 뛰어난 작품을 많이 남겼다. 그리고로비치는 체호프의 『사냥꾼』을 읽으면서 그의 위대한 재능이 소모되는 것을 안타깝게 여겼다. 이 무렵 그에게 당대 최고의 작가 그리고로비치가 천재적인 재능을 낭비하지 말고 문학에 집중하라는 조언의 편지를 보내 온다.

이 충고 이후 1887년 봄 무렵부터 체호프는 이전과는 다른, 보다 객관적인 작가로 변모하게 된다. 한편으로 수보린은 체호프에게 고정 지면을 내주었고, 경제적 후원자가 되어 주었다. 그의 경제적 후원 덕택에 체호프는 원고 마감 시간과 주제의 제약과 같은 현실적 부담에서 벗어나 전업 작가로서의 길을 걷게 된다. 『황야』, 『지루한 이야기』, 『등불』 등을 발표하며 작가로서의 위치를 굳히게 되었고, 30세 때 시베리아 횡단 여행을 기점으로 사회문제를 주제로 한 작품을 많이 다루며 사회 활동에도 참여하였다.

이후 작가로서의 자각을 새로이 하여 단편집 『황혼』(1887)으로 푸슈킨상을 받고 희곡 『이바노프』(1887), 중편소설 『대초원』(1888)을 발표하며 그동안의 스타일에 작별을 고했다. 1890년에는 사할린 섬으로 가 당시 제정 러시아의 유형 제도를 면밀히 관찰하고 이에 관한 르포르타주 『사할린 섬』(1895)을 발표한다. 이 작품은 대중의 엄청난 주목을 받았으며, 사할린에서 만난 하층민 유형수들과 정부 제도의 부조리는 이후 발표되는 그의 작품이 민중의 삶에 더욱 밀착하는 계기가 되었다.

1892년 모스크바 근교의 멜리호보에 정착한 작가는 왕성한 창작열로 『6호실』(1892), 『문학 선생』(1889∼1894), 『롯실트의 바이올린』(1894), 『대학생』(1894), 『3년』(1895), 『다락이 있는 집』(1896), 『나의 삶』(1896), 『갈매기』(1896), 『농군들』(1897)과 같은 후기 걸작들을 집필했다.

한편으로 농민들을 무료로 진료하고, 톨스토이, 코롤렌코와 함께 기근(饑饉)과 콜레라 퇴치 자선사업을 펼쳤으며, 학교와 병원 건립 등 사회사업에도 참여했다. 1898년 지병인 결핵이 악화되어 크림 반도의 얄타로 이사한 체호프는 우울과 고독 속에서 나날을 보냈는데, 모스크바 예술극장 여배우 올가 크니페르와의 결혼으로 ‘새로운 삶’에 대한 희망을 갖게 된다. 이 시기에 그는 『용무가 있어서』(1899), 『사랑스러운 여인』(1899),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1899), 『바냐 외삼촌』(1899), 『골짜기에서』(1900), 『세 자매』(1901), 『약혼녀』(1903) 등을 발표했다.

1904년 1월 17일 체호프의 생일에 초연된 [벚나무 동산]과 창작 25주년 축하연은 그에게 무한한 기쁨을 주었지만, 그의 건강은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되었다. 같은 해 6월 독일 바덴베일레르(Баденвейлер)로 아내 올가 크니페르와 요양을 떠나 거기서 생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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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 알렉세예비치 부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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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an Alekseyevich Bunin,Иван Алексеевич Бунин

1870년 러시아 중부 돈 강 유역에 있는 보로네쥬 시에서 영락한 귀족 집안의 셋째로 태어났다. 1874년, 오룔 지방의 옐레츠로 이주하여 순수하고 아름다운 시골의 자연 속에서 유년기와 성장기를 보냈다. 뛰어난 서정시로 문단에 데뷔하였고, 1901년 시집 『낙엽』으로 푸슈킨 상을 수상하며 시인으로서 위치를 확고히 했다. 그후 점차 소설 창작에 몰두하여 1900년에 발표한 단편 「안토노프의 사과」를 비롯해 「농촌」, 「마른 골짜기」, 「샌프란시스코에서 온 신사」 등의 소설들이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1917년 볼셰비키혁명으로 제정 러시아가 붕괴되면서 사회주의 혁명을 온몸으
1870년 러시아 중부 돈 강 유역에 있는 보로네쥬 시에서 영락한 귀족 집안의 셋째로 태어났다. 1874년, 오룔 지방의 옐레츠로 이주하여 순수하고 아름다운 시골의 자연 속에서 유년기와 성장기를 보냈다. 뛰어난 서정시로 문단에 데뷔하였고, 1901년 시집 『낙엽』으로 푸슈킨 상을 수상하며 시인으로서 위치를 확고히 했다. 그후 점차 소설 창작에 몰두하여 1900년에 발표한 단편 「안토노프의 사과」를 비롯해 「농촌」, 「마른 골짜기」, 「샌프란시스코에서 온 신사」 등의 소설들이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1917년 볼셰비키혁명으로 제정 러시아가 붕괴되면서 사회주의 혁명을 온몸으로 거부하며 1918년 모스크바를 떠나 1920년 프랑스로 망명하였다. 그후 부닌은 다시는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했다.자전적 장편소설 『아르세니예프의 생』은 1927년부터 집필하기 시작하여 1933년에 완성된 작품으로, 그해 러시아 작가 중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게 된다. 이후 그의 창작세계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단편집 『어두운 가로수길』은 예술적으로 완성도가 가장 높은 작품이다. 『부닌 단편선』은 이 작품에서 선정한 14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어두운 가로수길」, 「파리에서」, 「차가운 가을」, 「성스러운 일요일」, 「사랑의 문법」 등 사랑의 백과사전이라고 불릴 만큼 사랑의 다양한 모습들을 담은 주옥같은 단편들을 발표하였으며, 1937년에는 톨스토이의 삶과 문학, 인생철학을 새롭게 조명한 회고집 『톨스토이의 해방』을 출간했다. 진정한 작가의 길, 하나의 삶을 창조해가는 작가가 추구해야 할 진리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했던 부닌은, 체호프에 관한 회고록을 완성하지 못한 채 1953년 11월 8일, 83세를 일기로 파리에서 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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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블라지미르 코롤렌코
우끄라이나 지또미르에서 출생. 내성적이고 엄했지만 공정하고 정직했던 지방법관인 부친은 꼬롤렌꼬의 세계관 형성에 큰 영향을 미쳤다. 대학시절부터 혁명운동 가담 혐의로 여러 차례 유형을 당했다. 가혹한 자연조건을 가진 시베리야 야꾸찌야에서의 유형생활은 그의 작품에 소재로 자주 등장한다. 제정러시아 시대부터 혁명 후 내전 기간에 이르기까지 그는 적극적인 사회비평활동을 했으며 그 때문에 ‘러시아의 양심’이란 칭호를 얻게 된다. 1900년 뻬쩨르부르그 과학아카데미 명예회원이 되었으나 1902년 막심 고리끼 제명에 대한 항의 표시로 탈퇴한다. 10월 혁명 이후 볼셰비키의 사회주의 건설방식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1900년에 우끄라이나로 돌아와 죽는 날까지 살면서 말년에 자서전 『내 동시대인의 역사』를 집필하기 시작했으나 완성하지 못하고 68세에 폐결핵으로 세상을 떠났다.
저자 : 레오니드 안트레예프
러시아 오룔 태생으로 모스크바대학 법학부를 졸업했다. 스물일곱 살에 단편 「바르가모트와 가라시까」(1898)로 데뷔하여 고리끼, 똘스또이, 꼬롤렌꼬, 체호프와 같은 거장들의 인정을 받았다. 50여 편의 단편소설을 썼으며 20세기 초 러시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작가 중 한 명이었다. 1905년 혁명에 동조한 혐의로 경찰의 탄압을 받기도 했는데 이 시기의 대표작으로 중편 「유다 이스까리오트」(1907)와 「교수대에 매달린 일곱 명의 이야기」(1908)가 있다. 전제주의에 항거하고 민중의 행복과 자유의 승리를 추구하는 혁명사상에는 동조적이었지만 1917년 볼셰비키 혁명의 폭력성에 회의를 느끼고 핀란드로 망명했다가 48세에 심장질환으로 생을 마감했다. 판금되었던 그의 작품들은 1957년부터 일부가 출판이 재개되었고 페레스토로이카 이후에야 전집이 출판되었다.
저자 : 예브게니 자마친
러시아 땀보프현 레베잔에서 성직자인 아버지와 음악가 사이에서 출생, 뻬쩨르부르그 대학 조선학과 졸업했다. 학창시절 볼셰비키 혁명운동에 가담했다가 체포되어 수감되고 고향으로 유배되기도 했다. 1908년 볼셰비키당을 탈당하고 문단에 데뷔했고, 거칠고 침체된 지방을 묘사한 중편 「지방생활」(1912)을 발표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10월 혁명에 동조하고 환호하지만 그것은 곧 불안과 혐오감으로 바뀌고 만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1932), 조지 오웰의 『1984』(1948)로 이어지는 반유토피아 소설의 효시가 된 SF소설 『우리들』을 1920년 완성하지만 국내에서 이데올로기 비판을 받게 된다. 이후 사실상 집필활동이 불가능해진 자먀찐은 1931년 스딸린에게 망명 허가를 요청하지만 건강이 악화된 1932년에 이르러서야 고리끼의 중재로 망명이 허가된다. 생활고와 지병, 조국에 대한 그리움에 시달리다가 쉰셋의 나이로 파리에서 세상을 떠났다.
역자 : 양장선
국제회의통역사, 문학번역가.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같은 대학 통역번역대학원 한노과를 졸업했다. 이후 러시아로 건너가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산하 언어학연구소에서 박사과정(번역학)을 수료했다. 통번역으로 대표되는 언어중개와 이중언어 사용자의 간섭현상에 관심을 두고 연구하고 있다. 현재 러시아문학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러시아 단편소설집을 비롯해 대산문화재단 외국문학 번역지원으로 블라지미르 보이노비치의 장편 『병사 이반 촌낀의 삶과 이상한 모험』을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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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09월 09일
쪽수, 무게, 크기
355쪽 | 372g | 128*188*30mm
ISBN13
9788989571681

책 속으로

노부부는 구시대 지주들의 오랜 습관대로 먹는 것을 굉장히 즐겼다. 새벽 동이 트고 (그들은 언제나 일찍 자리에서 일어났다.) 집 안의 문짝들이 불협화음의 음악회를 열기 시작할 때면 부부는 벌써 식탁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커피를 실컷 마시고 나면 아파나시 이바노비치는 현관방으로 나가서는 손수건을 흔들면서 거위들에게 “훠이, 훠이! 계단에서 내려가, 인석들아!” 하고 소리쳤다. 마당에 나가면 으레 마름과 마주쳤다. 그럼 대개는 마름과 이야기를 시작하고는 여러 가지 일들에 대해서 꼬치꼬치 캐묻고 잘못된 것을 지적하고 지시를 내리는데 그때 그가 보여주는 농사일에 대한 지식은 입이 떡 벌어질 정도라 신참내기라면 이런 형안의 주인 재산 중에 뭐라도 훔친다는 것은 상상조차도 할 수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그의 마름은 능청맞기 짝이 없는 자인지라 주인의 마음에 들게 대답하는 법, 아니 어떻게 이 집 안에서 주인 행세를 할 수 있는지를 잘 알고 있었다. ---p.24

늙은 토이온은 선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마까르는 가슴이 너무 답답할 때면 그의 얼굴을 보았고 그러면 마음이 가벼워졌다.
마까르의 가슴이 답답해진 이유는 갑자기 자신의 인생 전부가 세세한 것 하나까지 모두 기억이 났기 때문이었다. 자신의 모든 행동, 도끼질 하나, 자신이 벤 나무 하나하나, 그가 했던 모든 거짓말, 그가 마신 보드카 잔, 모두가 기억이 났다.그러자 마까르는 수치심과 공포를 느꼈다. 하지만 늙은 토이온의 얼굴을 보자 다시 용기가 생겼다.
용기가 나자 마까르는 어쩌면 자신이 지은 죄 중에 일부는 감출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품기도 했다.
늙은 토이온은 그를 쳐다보고는 그가 누구이며, 어디서 왔는지, 이름이 뭔지, 나이가 몇인지 물었다. 마까르가 대답하자 늙은 토이온은 물었다.
“살아서 무엇을 했느냐?”
“벌써 알고 있잖아. 장부에 다 기록이 돼 있을 텐데.”
마까르는 늙은 토이온에게 자신의 행실이 모두 기록된 장부가 진짜로 있는지 떠보기 위해서 짐짓 이렇게 대답하는 것이었다. ---p. 95,96

“안녕하십니까.”
그를 보자 그녀의 얼굴이 백짓장처럼 하얘졌고 자신의 눈을 믿지 못하겠다는 듯이 다시 한 번 공포에 질린 눈으로 그를 쳐다보고는 손에 든 부채와 오페라글라스에 힘을 주는 것이 졸도라도 할까봐 안간힘을 쓰는 것 같았다. 두 사람 다 말이 없었다. 그녀는 앉아 있었고 그는 선 채로 그녀의 반응에 놀란 나머지 옆에 앉을 엄두를 내지 못했다. 바이올린과 플루트의 조율이 시작되었고 불현듯 지정석에 앉은 모든 사람들이 그들을 주시하고 있다는 느낌에 갑자기 등골이 오싹해졌다. 그 순간 그녀가 벌떡 일어나더니 빠른 걸음으로 출구 쪽을 향하기 시작했다. 그도 그 뒤를 따라 밖으로 나왔고 두 사람이 말 없이 복도와 계단을 이리저리 오르내리는 동안 하나같이 무슨 배지를 단 법관, 교사, 왕실임야국 관리 제복을 입은 자들과 여인들, 옷걸이에 걸려 있는 모피 코트들이 그들의 눈앞을 스쳐갔고, 어디선가 담배꽁초 냄새가 섞인 바람이 코앞을 스쳤다. 쿵쿵대는 자신의 심장 소리를 들으며 구로프는 생각했다.
‘오 하나님! 이 사람들, 이 오케스트라는 도대체 어디서 나타난 것입니까…….’---p.167

뻬찌까는 열 살이었다. 그는 담배도 안 피우고 보드카도 안 마셨고 비록 상스러운 말들을 많이 알고 있었지만 욕을 할 줄은 몰랐다. 이 모든 점에서 그는 동료인 니꼴까를 부러워했다. 손님도 없고, 어디선가 밤을 새우고 돌아온 쁘로꼬삐는 하루 종일 밀려오는 잠을 참지 못해 칸막이 뒤 침침한 구석에 나자빠져 있고 미하일라는 ‘모스크바 페이지’ 신문의 사회면을 읽으면서 절도범이나 강도범의 이름 중에 이발소 손님이 있지 않나 찾고 있을 때면, 뻬찌까와 니꼴까는 단둘이 수다를 떨었다. 둘만 있을 때 니꼴까는 언제나 다른 때보다 상냥했고 ‘사동’에게 테이퍼커트, 버즈커트, 가르마커트의 의미를 설명해 주는 것이었다. ---p.213, 214

우리가 잔교의 끝에 거의 도달했을 때, 갑자기 우리 기선으로 우리를 안전하게 데려다 줄 아래로 향한 계단이 있는 부분에 불길이 타올랐다. 그리고리 바실리예비치의 얼굴이 그때처럼 창백해진 것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되돌아간다는 것은 상상할 수조차 없었다. 여기 어딘가에 아래로 내려갈 때 쓰는 승강대가 있어야 했다! 그런데 보이지 않는다!
우리는 우왕좌왕하며 아마도 스무 번 정도는 승강대 옆을 그냥 지나친 것 같았다. 불길이 점점 가까워졌다. 나는 덮개에 발이 걸려 넘어졌다. 손에 승강대가 잡혔다.
우리는 아래로 내려갔다. 사람들은 우리 바로 뒤에서 불을 지르고 큰 소리로 괴성을 질러댔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우리 기선이 정박해 있는 부두에 도착했다. 이제 곧 우리는 기선에 올라탈 ? 있을 것이다. 곧 기선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바로 이 세관창고만 돌면…….
창고 뒤에는 기선이 없었다. 기선은 뭍에서 멀어져 오백 미터 정도 거리에 닻을 내린 상태였다.---p. 270, 271

그녀는 혼자 살았다. 그녀는 저명한 상인 가문 출신으로 홀아비가 된 교양 있는 그의 아버지는 뜨베리에서 홀로 망중한을 즐기며 그 부류의 상인들이 으레 그러하듯이 무언가를 수집하는 낙으로 살고 있었다. 그녀는 모스크바 강이 잘 보이는 구세주 성당 맞은편 건물의 5층 모서리 아파트를 빌려서 살고 있었는데, 방은 두 개뿐이었지만 면적이 넓고 고급 인테리어로 치장돼 있었다. 첫 번째 방에는 커다란 터키식 소파가 떡하니 자리를 차지하고 그 옆에 고급 피아노가 한 대 놓여 있었다. 그녀는 항상 느리고 몽환적인 월광 소나타의 도입부를 치다가 관두곤 했다. 피아노와 경대 위 유리 화병에는 근사한 꽃다발이 꽂혀 있었는데 매주 토요일 내가 그녀를 위해 주문한 것이었다. 토요일 저녁에 내가 그녀의 아파트에 도착하면 그녀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맨발의 똘스또이 초상화가 걸려 있는 벽 아래 소파에 길게 누워 내가 입맞춤을 할 수 있도록 천천히 손을 내밀면서 느리게 “꽃을 보내 주셔서 감사해요……”라고 말하곤 했다.

---p.327

출판사 리뷰

우리나라의 문학 독자들은 러시아 문학에 친숙한 것 같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 우리 독자들이 읽은 작품들은 주로 똘스또이, 도스또옙스끼, 체호프 등, 세계문학전집에 선정되어 있는 특정 몇 작가의 유명한 몇몇 장편소설에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단편의 경우는 똘스또이의 계몽성 강한 작품들과 중복 출판되어 있는 고골이나 체호프의 몇 작품만이 친숙하게 알려져 있을 뿐이다. 그러나 이런 작품들만으로는 방대한 러시아 문학과 그 이면을 흐르는 러시아적 정서와 사상을 이해하기 어렵다.

이 단편집에 수록한 작가와 작품의 선정은 보다 폭넓은 러시아 문학의 이해를 위해 러시아 문학사에서 의미 있게 다루는 것들에 중점을 두었다. 특히 민화 속에 담겨진 러시아 민중들의 삶과 심판에 대한 태도를 담은 꼬롤렌꼬의 『마까르의 꿈』, 베스트셀러인 『더 리더』에서 언급되어 독자들의 긍금증을 불러일으킨 체호프의 『개를 데리고 다니는 여인』, 영화로 유명한 『전함 포템킨』과 연관하여 읽을 수 있는 자먀찐의 『사흘』, 감성적인 문체 속에 녹여낸 인생에의 관조로 세계의 문학 애호가들을 매료시킨 이반 부닌의 작품들은 러시아 문학의 깊이를 다시금 느끼게 해줄 것이다.

또한 이 책에 수록된 작품들의 배경은 19세기 전반부터 20세기 전반까지 거의 한 세기에 걸쳐 있다. 따라서 각 작품들을 읽어가면서 근대에서 현대로 넘어가는 러시아의 변화의 분위기를 점층적으로 느낄 수 있다. 작품들의 주인공들은 모스크바, 뻬쩨르부르그에서 러시아와 우끄라이나의 벽촌, 흑해 휴양지 얄따, 시베리아의 야꾸찌야, 바슈끼리야에 이르기까지 광활한 제정러시아의 국토를 종횡무진한다. 주인공들의 직업이나 계층도 사라져 가는 소러시아 구시대의 지주, 농부, 은행원, 엔지니어, 몰락한 귀족, 도시 빈민, 떠돌이 개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이 단편들을 읽는 동안 독자들은 방대하고 느긋한 대륙적 기질을 물려받긴 했지만 세계 어느 나라보다 격랑의 세기를 위태롭게 헤쳐 나와야 했던 러시아 민중들의 삶과 내면을 흥미롭게 들여다볼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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