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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압록강을 건너며
2. 구요동에서 3. 관제묘에서 4. 광우사 에서 5. 성경잡지 6. 속재에서의 필담 7. 상루에서의 필담 8. 고도에 대한 기록 9. 성경의 절들 10. 산천의 대략 11. 역마를 달리며 적은 수필 12. 서문 13. 북진 묘에서 14. 수레 제도 15. 희대 16. 시사 17. 점사 18. 교량 19. 간녀묘에서 20. 장대에서 21. 산해관에서 |
朴趾源, 호 : 연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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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성에 이르기까지는 30리 정도가 된다 옷이 흠뻑 젖고 길가는 사람들의 수염에는 이슬이 맺혀 마치 볏모에 구슬을 꿰어놓은 것 같다.
서쪽 하늘에 짙은 안개가 문득 트이며 한 조각 파란 하늘이 살며서 나타난다. 영롱하게 구멍으로 비치는 것이 마치 작은 창ㅇ에 끼어놓은 유리알 같다. 잠깐 동아에 안개는 모두 아롱진 구름으로 변하여 그 무한한 광경이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머리를 돌려 동쪽을 바라보니, 이글이글 타는 듯한 한 덩이 붉은 해가 벌써 세 발쯤이나 올라왔다. --- P.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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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닌 탁자 위에 벌여놓은 술잔이 한 냥에서 열 냥까지 제각기 그릇이 다르다. 모두 놋쇠와 주석으로 만들었는데, 빛깔을 내어서 마치 은빛처럼 번쩍번쩍한다. 넉 냥 술을 청하면 넉 냥들이 잔으로 부어주니, 술을 사는 이가 그 많고 적음을 따질 필요가 없다. 그 간편하기가 이와 같다. 술은 모두 백소로인데, 맛이 그리 좋지 못하고 취하자마자 금방 깬다.
그 주위의 진열해 놓은 것을 둘러보니 모든것이 고르고 단정하여, 한 가지 일이라도 구차스럽게 미봉해 놓은 법이 없고 물건 한 가지라도 어지럽게 늘어놓은 거이 없었다. 심지어는 외양간이나 돼지우리까지도 모두 법도 있게 제 곳에 위치해 있으며, 나뭇더미나 거름무더기까지도 보기 좋게 해 놓은 품이 마치 그림같았다. 아, 이러한 연후에 비로소 이용이라 할 수 있겠다. 이용이 있는 연후에 후생이 돌 것이요, 후생이 된 연후에야 정덕이 될 것이다. 이용이 되지 않고서 후생할 수 있는 경우는 드물것이다. 생활이 제각기 넉넉하지 못한데, 어찌 그 마음을 바로 지닐 수 있겠는가 --- pp. 46-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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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4일, 보슬비가 온종일 뿌리다 말다하다. 오후에 압록강을 건너 30리를 가 구련성에서 하룻밤 지내다. 밤에 소나기가 퍼붓더니 이내 개다. 앞서 의주에서 묵은 지 열흘만에 방물도 다 들어왔고 떠날 날짜가 매우 촉박하였다. 그러나 그 동안 장마가 저 강물이 불어나 물살은 더욱 거세어 나무와 돌이 함께 굴러 내리고, 탁한 물결이 하늘과 맞닿았다.
--- p.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