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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ffrey Mo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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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력을 되살리는 것은 예술 행위이며 따라서 그들은 예술가들, 기억의 예술가들(Memory Artists)이다. 그것이 예술 행위이고 그들이 예술가일 수 있는 것은, 그것이 우리의 존재를 뒤돌아보게 함으로써 우리를 현재에 존재케 하고 미래를 꿈꿀 수 있게 하고, 그럼으로써 존재의 가치를 되살리고 인간을 구원하기 때문이다. 인간의 구원, 이 이상의 예술이 있을 수 있으며, 이 이상의 해피엔드가 있을 수 있을까? --- 「옮긴이의 말」 중에서
“때때로 나는 내 머리가 언젠가는 폭발해버릴 거라는 느낌이 들어요. 마치 진공청소기 먼지 봉투처럼. 그러면 기억의 먼지들이 온 사방으로 날아다니겠죠.” (중략) “정말 굉장해요, 노엘. 그럼, 글자들의 색이나 형태 또는 목소리 또는 당신이 그리는 정신의 지도들이 거기 있는 거예요, 항상? 영원히 파괴되지 않고? 마치 비행기의 블랙박스처럼?” --- pp.34-36 “당신 기억 속의 것들을 창조적으로 결합하거나, 아니면 그 기억들을 창작의 토대나…… 영향력으로 이용하면 되지 않을까요? 난 당신이 그럴 수 있다는 걸 알아요. 절대로 포기하지 마요.” (중략) “노엘? 그것들을 결합할 수 없어요? 상상과 기억을 결합할 수 없냐고요.” “응, 그렇게 하는 건 불가능해요. 난 새로운 패턴들, 새로운 결합들을 만들어내기가 어려워요. 내 정신은 일종의 박물관, 도서관이에요. 토론장이 아니라 도가니라고요.” --- pp.39-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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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고통스러운 건 잊지 못하기 때문인가,
기억을 간직할 수 없기 때문인가? “기억을 되살리는 것은 존재의 의미를 복원하는 예술 행위이다” 커먼웰스 상 수상작가 제프리 무어의 인간의 기억과 구원에 관한 소설 《아무 일도 없었고 모든 일이 있었던Red Rose Chain》으로 영연방 최고의 데뷔작에게 수여하는 커먼웰스 상을 수상한 작가 제프리 무어의 두 번째 장편소설이 출간되었다. 무어는 이번 작품 《기억술사The Memory Artists》에서 모든 기억을 안고 살아가는 기억항진증 환자이자 공감각의 소유자인 주인공이,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어머니의 기억을 찾아주고자 뛰어든 힘겨운 과정을 통해 인간의 기억과 망각이라는 화두를 조명하고 있다. 아무것도 망각할 수 없는 기억항진증 환자 노엘, 알츠하이머에 걸려 기억을 잃어가는 노엘의 어머니 스텔라, 아픈 기억으로부터 도피하려는 노르발, 특정한 순간의 기억을 잃어버린 사미라, 행복했던 한순간의 기억에 집착하는 JJ 등 기억도 망각도 고통스러운 기억술사들(Memory Artists)의 여정을 통해 존재의 의미를 묻는 이 작품은 〈선데이 텔레그래프〉와 〈몬트리올 미러〉로부터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으며, 캐나다작가협회 최고작품상을 수상했다. - 캐나다작가협회 최고작품상 수상 -〈선데이 텔레그래프〉 선정 “2005년 최고의 책” -〈몬트리올 미러〉 선정 “2005년 최고의 책” - 20여 개국 번역 출간 - 선버스트 상, 워즈워스 상, 로저스 작가상, 휴 맥레넌 상 최종 후보작 기억한다는 것은 당신에게 어떤 의미입니까? 존재의 의미를 둘러싼 두 가지 화두를 던지는 소설 “우리 모두 생애 첫 석 달 동안은 공감각자들이에요. 하지만 물론 우린 그걸 잊어버리죠. 유아 기억상실증처럼.” -「기억술사 2」 24쪽 등장인물 소개 노엘: 2만 명 중 한 명이 걸린다는 공감각(두 가지 이상의 감각을 동시에 인지하는 현상)과 세세한 기억을 전부 안고 살아가야만 하는 기억항진증을 안고 살아가는 우리의 주인공. 자신의 병을 처음 발견한 닥터 보르타 밑에서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알츠하이머에 걸려 기억을 잃어가는 어머니를 부양하며 그녀의 기억을 되찾아주려 노력하나 현실은 쉽지 않다. 이처럼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고독하게 분투하던 그는 노르발, 사미라, JJ와 우연히 만나 우정을 쌓아가면서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향해 한 발 내딛게 된다. 스텔라: 32년 전에 아들의 요람을 흔들어주던 건 기억난다. 35년 전에 남편이 프로포즈하던 것도 기억난다. 하지만 35초 전에 들은 말은 기억하지 못한다. 알츠하이머병에 걸려 고통스러워하는 노엘의 어머니. 노르발: 잘생긴 외모와 자신만만한 성격으로 여자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작가 겸 배우. ‘섹실존주의자’(섹스에서 존재의 의미를 찾는 사람)라는 별명에 걸맞게, 6개월간 알파벳 A에서 Z까지 26명의 여자를 유혹해 섹스를 하는 프로젝트 ‘알파 베트’에 몰두 중이다. 하지만 그가 이 게임에 집착하는 것은 과거의 기억으로부터 도피하기 위해서인 듯하다. 사미라: 노엘에게 영감을 주는 뮤즈로, 파티에서 누군가에 의해 약을 먹고 그 뒤에 자신에게 무슨 일이 생겼는지 기억하지 못하는 단기 기억상실증에 시달리고 있다. 우연히 만난 노르발에게 첫눈에 반하는 동시에 수줍기 그지없는 노엘에게서 말할 수 없는 편안함을 느낀다. JJ: 행복했던 과거의 한 순간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조증 환자처럼 매사를 낙천적으로 받아들이는 인물. 화재로 집을 잃자 노엘의 집에 거하면서 온갖 약초에 대한 지식을 제공하며 스텔라의 병을 치료하려는 노엘을 도와준다. 이 작품은 3인칭으로 전개되는 중심 이야기 외에, 주인공 노엘, 그의 어머니 스텔라, 사미라와 노르발의 1인칭 시점 일기와 신문 기사, 인터뷰, 실험 일지 등이 혼합되어 흡사 다큐멘터리 같은 독특한 기법으로 서술되고 있다. 이 소설의 등장인물들은 하나의 매개로 연결되어 있는데, 바로 기억이라는 요소다. 누군가의 말의 의미를 파악하기 전에 먼저 그 사람의 목소리를 ‘빨아들이고’ 독특한 색깔과 형태들을 머릿속으로 ‘보아야만’ 하는 노엘은 모든 기억을 내려놓지 못해 폭발할 듯한 일상을 살고 있다. 그는 아이러니하게도 어머니 스텔라가 알츠하이머병에 걸려 기억을 잃어가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노엘과 대조적으로 시시각각 자신을 끌어내리는 망각의 늪에서 허우적대는 스텔라의 고통은 1인칭 시점으로 적어 내려간 일기 형식을 빌려 더욱더 진한 슬픔을 자아낸다. 예를 들어 스텔라의 일기에는 이미 적은 문장을 선을 그어 지운 흔적이 여러 군데 보이는데, 그날의 일기를 쓰는 도중 앞에서 이미 언급한 문장을 반복해서 적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그 문장을 강박적으로 지우는 이런 대목은 알츠하이머 환자들의 고통을 구체적으로 이해하게 해주는 인상적인 디테일들이다. 한편 노엘의 일기에는 절망스러워하는 어머니를 지켜보며 무기력한 스스로의 모습에 절망스러워하는 아들의 심정 등이 사실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기억은 당신이 살아온 인생이다 노엘의 어머니 스텔라에게 기억한다는 것은 살아 있다는 의미다. 느끼고 말하고 활동하고 사랑한 그 모든 것은 기억이라는 과정을 통해 인간이라는 존재의 내면에 아로새겨지고, 의미를 획득한다. 때문에 방금 전 이야기한 것조차 기억하지 못하고 잊어버리는 스스로를 보며 스텔라는 끔찍한 자기경멸에 빠지게 된다. 사미라 역시 파티 도중 누군가가 건넨 약을 마시고 어떤 특정한 순간을 기억하지 못하는 단기 기억상실증에 시달리고 있는 인물이다. 평생 한 부분이 비어 있는 상태로 살아간다는 것은 그녀에게 불안을 야기하고 그것은 삶으로부터 늘 도피하듯 살아가는 태도로 이어진다. 그런 그녀는 자신만만한 듯 보이지만 어딘가 염세적인 구석이 있는 노르발에게 의문을 느끼며 빠져든다. 그러나 반대로 이성적인 감정이 들지 않는 노엘을 만나 묘한 안도감을 느낀다. 자신의 편의에 맞춰 해석하고 왜곡해서 기억하는 보통 사람들과 달리, 모든 순간을 폭발하는 색깔과 형태로 기억하고 있는 남자. 완벽하고도 순수한 기억력을 소유한 노엘이 자신의 안위를 뒤로하고 어머니의 치료법을 찾는 데 몰두하는 모습은, 기억으로부터 도피하며 살아가던 사미라와 노르발, JJ를 자극하여 각자의 기억을 통해 자신들의 인생을 정면으로 마주 보게 한다. 이 소설은 이렇듯 네 명의 기억여행자들이 모인 순간부터 희망적인 변화를 보인다. 음울한 현실에 힘들어하던 이들이 함께하는 순간, 서로의 상처를 털어놓고 음악과 문학, 과학을 이야기하는 소통을 이루는 것이다. 그리하여 소설은 “알츠하이머는 두 사람을 죽이는 병이다”라는 아이리스 머독의 문장을 멋지게 배신하는 결말로 향해간다. 기억은 사랑을 담는 그릇이다 제프리 무어는 이 작품을 통해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부양하는 아들의 고통을 묘사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등장인물들을 통해 시종일관 기억에 관한 질문들을 독자에게 던지던 그는 결국 기억은 사랑을 담는 그릇과 같은 것이라는 주제로 도달한다. 노엘이 사미라를 처음 본 순간 한눈에 반하게 된 것은 과거 그녀가 출연한 영화의 한 장면을 사랑에 관한 일종의 상징으로 자신의 기억 속에 담아왔기 때문이다. 자신의 기억력을 이용해 망각 속으로 빠져들어 가는 어머니를 구하겠다는 노엘의 신념 역시 마찬가지이다. 제프리 무어는 주인공 노엘의 인생을 통해 기억이란 단순히 인간의 대뇌피층 속에 각인된 물질의 흐름이 아니라, “우리를 현재에 존재케 하고 미래를 꿈꾸게 하여” 종국에는 “인간을 구원하는” 위대한 것임을 들려준다. 노엘의 순수함과 신념, 노르발의 냉소주의와 지적인 위트, 그리고 온기 있는 유머와 풍자를 우정이라는 줄기에 얹어 독특하게 조직한 이 소설은 기억으로부터 도망치거나 집착하며 현재를 살아가는 기억 여행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선사하는 작품이 될 것이다. 이 책에 쏟아진 찬사 위트와 스타일 면에서 나보코프를 떠올리게 한다. 같은 장면에서 당신을 울렸다가 동시에 웃음을 터트리게 하는 놀랄 만큼 개성적인 목소리가 출현했다. -캐나다작가협회 심사평 중에서 풍부한 창조력이 어떤 것인지를 증명하는 책. 대단히 감동적이다. 제프리 무어는 인간의 감정을 묘사하는 방식에서 탁월한 솜씨를 보여준다. 노르발의 퇴폐적이면서 냉소를 일삼는 태도, JJ의 미성숙함, 그리고 사미라의 여성 특유의 불안정함이 정확하게 그려져 있다. -「타임스 리터러리 서플먼트」 제프리 무어의 정교하게 연마된 위트에 나도 모르게 큰 소리로 웃고 말았다……. 그의 소설이 지닌 특징들이 이 책 속에 전부 들어 있다. 매력적인 인물들을 만들어내는 능력, 따뜻함과 통찰력과 배꼽을 잡게 만드는 유머의 섬세한 균형 역시 이 소설의 특징에 속한다. -「인디펜던트」 어떤 이야기가 사실이냐 허구냐를 내가 판가름할 수 없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제프리 무어는 노엘의 비범한 재능과 공감각을 통해 비극적인 인물들을 아름답게 묘사하고, 어머니의 병을 통해 사랑하는 사람의 피할 수 없는 쇠락 과정을 지켜보는 고통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놀라울 정도로 강렬하다. -「더 랜싯」 제프리 무어의 독창적인 신작 「기억술사」는 다른 무엇보다도 문학적 도상학을 끝에서 끝까지 속속들이 편력하는 유쾌한 소설이다. 이 소설은 지성과 독창성을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매혹적이다. 이 책을 읽는 것은 말과 생각의 따뜻한 욕조 속에 몸을 담그는 것과도 같다. 텍스트 안에 엄청난 천연의 보물들이 숨겨져 있다. 문체는 노련하고 인상적이다. -「더 가제트」 멋진 소설이다. 무어는 감정의 깊이와 함께 재치 있고 발랄한 필치로 우리에게 감동을 전해준다. 스텔라의 슬프도록 자기중심적인 일기는 특히 가슴을 저민다. -「퍼블리셔스 위클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