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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산골 작은 집
양장
김지연 글그림
느림보 2011.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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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1

글그림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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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그리고 책 읽는 것을 좋아해 서양화를 전공하고 그림책을 만들고 있다. 호기심이 사랑으로 이어지는 일이 너무 빈번하여 《부적》, 《꽃살문》, 《한글 비가 내려요》, <마음초점 그림책> 시리즈, 《오늘이 어디 가니?》, 《백년아이》, 《호랑이 바람》, 《아기 포로》, 《달빛춤》, 《평화 시장》 등 내 주변에서 이야기를 책으로 만들었다. 마음을 나누는 《넘어》, 《일어나》도 《붉은 엄마》와 함께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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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04월 25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36쪽 | 395g | 210*297*15mm
ISBN13
9788958761204

책 속으로

어릴 적 충청도 깊은 산골 할머니 댁에는 수상한 빨간 글씨가 써진 노란 종이들이 여기저기 붙어 있었습니다. 어스름 달이 뜨고 흰 눈이 싸락싸락 내리는 밤, 매서운 칼바람에 춤추는 대나무 그림자가 창호지 문에 비치면 나는 곧장 할머니 품을 파고들었습니다. 그리고 따듯한 품 안에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곤 했지요. 그 상상 속에서 작은 여자아이를 지켜주는 부적들이 잔치를 벌였습니다.

액을 막고 복을 부르는 부적! 소원이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을 담은 모든 물건들이 부적이 아닐까 합니다. 엄마가 도시락에 넣어 둔 쪽지, 이사하는 친구가 준 네잎크로버, 할머니가 돌아가시기 전 엄마에게 남긴 닳고 닳은 금가락지, 형이 책상 앞에 써 붙인 '꿈은 이루어진다', 동생이 삐뚤빼뚤한 글씨로 '할아버지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세요'라고 쓴 카드……. 나에게도 나를 위한 부적이 있습니다. 삶에 칼바람이 불던 시절, 바람 몰아치는 벌판에서 나는 작은 조약돌 하나를 주웠습니다. 그 작은 조약돌이 내게 단단하게 살라고 말해 주었지요. 그래서 그 녀석은 나의 부적이 되었습니다. 오늘도 저는 소원합니다. 신나고 행복하자! 그리고 달립니다. 열심히!

---「작가의 말」중에서

출판사 리뷰

보름밤, 부적에서 튀어나온 삼신할머니와 친구들! 깊은 산골 작은 집 처마 밑에는 부적이 붙어 있습니다. 아이들의 건강을 기원하는 삼신할머니 부적과 나쁜 기운을 물리치는 삼두조 부적이지요. 고요한 밤, 보름달이 작은 집을 비추자 부적 속의 그림들이 잠에서 깨어납니다. 삼두조가 눈을 번쩍 뜨더니 날갯짓을 하고 삼신할머니를 호위하는 삽사리와 수탉도 마당으로 튀어나옵니다.

물론 삼신할머니도 마당으로 내려서 한바탕 놀아 보자며 어깨춤을 덩실 추지요. 그 소동에 방에서 자던 울보 연이도 눈을 번쩍 뜹니다. 겁 많은 연이는 오빠를 깨우고, 오빠는 부적에서 나온 신기한 그림들과 함께 놀고 싶어 하지요. 그러자 삼신할머니는 부적 두 장을 건네주면서 달에 가 토끼의 떡을 얻어 오라고 합니다. 떡을 얻어 오면 함께 놀게 해 주겠다는 것이지요. 오누이는 부적에서 나온 수탉을 타고 하늘로 날아오릅니다.

그런데 갑자기 무서운 호통이 들려옵니다. 부적들과 함께 깨어난 망태 할아버지입니다. 망태 할아버지는 잠 안 자는 아이들을 잡아가는 무서운 귀신이지요. 망태 할아버지는 커다란 산으로 변해 오누이를 쫓아옵니다. 다행히 삼두조가 날아와 오누이를 구해 주지만 아슬아슬한 추격전은 계속됩니다. 망태 할아버지가 삼두조의 꽁무니를 잡아채려는 위기의 순간, 연이는 울음을 참고 부적 한 장을 내던집니다. 그러자 출렁이는 파도 사이로 푸르른 용이 솟구쳐 오릅니다.

악한 것을 쫓고 건강과 복을 기원하는 마음에 주목하다

《깊은 산골 작은 집》은 한국 전통 문화인 종이 부적을 새로운 시각으로 조명한 그림책입니다. 삼신할머니, 삽사리, 수탉, 삼두조, 용과 호랑이 등 부적에 쓰인 우리 문화 고유의 상징들이 등장해 오누이를 모험의 세계로 이끕니다. 부적은 흔히 미신의 산물로 여겨집니다. 하지만 작가 김지연은 부적에 깃든 정신-악한 것을 쫓고 건강과 복을 기원하는 순수한 마음-에 주목했습니다. 작가는 부적을 주술의 도구가 아닌, 불완전한 인간에게 힘과 용기를 북돋는 문화로 바라보았습니다. 그래서 《깊은 산골 작은 집》에서 부적의 상징들은 인간을 돕는 친숙하고 상서로운 캐릭터로 등장합니다.

아기를 보살피는 삼신할머니, 충성과 안전을 상징하는 삽사리, 어둠을 물리치고 아침을 여는 수탉, 삼재를 막는 삼두조, 소원 성취를 돕는 용과 수호신 호랑이까지, 이들은 용감하고 익살스러운 모습으로 오누이의 모험을 돕습니다. 또한 《깊은 산골 작은 집》은 전체 열여섯 장면을 각각 한 장의 부적으로 연출한 독특한 그림책입니다. 모든 장면을 부적처럼 장식적인 조형미를 갖춘 그림으로 표현해 각 장면의 이야기가 곧 부적의 의미가 되도록 구성했습니다. 예를 들어, 마지막 장면은 무사히 달떡을 얻어 돌아온 오누이와 캐릭터들이 다 함께 잔치를 벌이는 모습인데, 작가는 이것을 고난 끝에 소원을 성취한다는 의미를 담은 부적으로 완성했습니다.

엔딩에 이어지는 뒷면지는 수탉이 홰를 치고 아침이 밝아 오는 광경으로, 책의 모든 장면이 열여섯 장의 부적이 되어 사방으로 흩어지는 재미있는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부적 고유의 색을 담은 판화 그림책 《깊은 산골 작은 집》은 흑색을 기본으로 부적 고유의 색인 황색과 적색을 써서 완성한 판화 그림책입니다. 흑백 그림에 황색 달이 등장하자 적색의 부적이 깨어납니다. 처음에는 흑색으로 등장한 오누이도 모험을 떠나 부적의 일부가 되면서부터는 적색으로 변합니다.

이처럼 적색은 모험의 여정 내내 리드미컬하게 변주되다가, 오누이가 달에 도착하는 클라이맥스 장면에서 황색과 겹쳐집니다. 달의 황색은 본래 부적의 바탕색이므로, 이 장면은 마치 황색 종이에 적색 부적 그림을 그려 넣은 듯 대단히 인상적입니다. 《깊은 산골 작은 집》은 일러스트레이터 김지연이 혼신의 힘을 다한 데뷔작입니다. 작가는 오랜 시간 부적의 상징성과 조형미를 깊이 연구하였고 그것을 바탕으로 개성 넘치는 그림책 《깊은 산골 작은 집》을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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