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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이번 일을 그런 식으로 추억하게 될 거야. 너희가 나중에 아이들에게 이야기할 추억거리로 말이야. 그리핀 선생이 허우적거리며 땅을 기면서 우리를 보고 제발 살려 달라고 애원하는 모습은 (중략) 상상만 해도 굉장한 추억거리가 될 거야.”
그런데 이렇게 얘기하는 마크는 신 난 표정이 아니었다. 원래도 잘 웃는 편은 아니었지만 그 얼굴은 왠지 알 수 없는 광채로 환하게 빛 신 있었다. 내면 깊숙한 곳으로부터 우러나온 환한 그 광채는 너무도 오묘해서, 마치 이 세상에 속하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을 풍겼다. 반쯤 내리깐 눈꺼풀 밑으로 보이는 그의 눈이 마치 햇살 한 줄기가 까맣게 그을린 유리에 반사된 것처럼, 번쩍하고 순간 빛났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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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봄날, 멕코넬 고등학교의 학생 수잔, 데이비드, 마크, 벳시, 제프는 평소 냉정하고 깐깐하기로 정평이 난 ‘영미 문학 및 작문’ 교사인 그리핀 선생에게 앙심을 품고 그를 납치하기로 계획한다. 치밀하게 계획을 세운 아이들은 그리핀 선생을 납치한 후 산 속에 홀로 두는데, 그만 선생이 죽어 버리고 만다. 한편 남편이 실종되었다고 생각한 그리핀 선생의 부인이 경찰에 신고하고, 이 사건이 뉴스에 보도되자 아이들은 각자의 알리바이로 사건을 은폐하려고 한다. 그러는 사이 그리핀 선생의 부인과 경찰은 그리핀 선생이 죽기 전 마지막으로 만났던 수잔을 찾아가 사건의 실마리를 찾으려 하지만 수잔은 마크의 알 수 없는 힘에 눌려 거짓말의 수렁으로 빠지고 만다. 점점 더 좁혀 오는 경찰의 수사에 수잔이 모든 진실을 밝히려고 하자, 마크는 수잔의 집에 찾아와 그리핀 선생에게 했던 것처럼 수잔을 결박하고 불을 지른다. 그때 그리핀 선생의 부인과 경찰은 다시 한 번 수잔과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수잔의 집에 들르게 되고, 불길에 싸여 있는 수잔을 구한다. 열흘 뒤, 가족의 도움으로 상처를 회복하던 수잔은 그 동안 있었던 일들이 반사회적 인격장애증인 ‘사이코패스’를 앓고 있던 마크의 영향력 아래에서 벌어진 일임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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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왜 그리핀 선생을 죽이기로 했을까?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의 원작자 로이스 던칸의 청소년 추리소설 그 아이들에게 그리핀 선생님을 죽여야겠다는 생각이 떠오른 때는 봄, 미국 남서부 지방 특유의 거센 바람이 사납게 몰아치던 어느 봄날이었다. 이번에 보물창고에서 출간된 [그리핀 선생 죽이기]는 이렇게 시작된다. 그린핀 선생은 도대체 무슨 이유로 아이들에게 납치되어 죽을 위기에 처하게 됐을까? 평소 냉정하고, 깐깐한 성격을 지닌 그리핀 선생은 시간이 오래 걸리는 힘든 과제를 내거나 어려운 시험 문제를 출제해 아이들을 곤혹스럽게 하기로 유명하다. 그런데 방과 후 활동 때문에 과제를 내지 못한 제프, 과제의 뜻을 이해하지 못한 벳시, 작년 그리핀 선생이 준 낙제 점수로 한 학년을 다시 다니고 있는 마크, 과제가 바람에 날아가 다시 제출했지만 늦게 제출했다는 이유로 과제 점수를 받지 못한 데이비드의 불만은 그 어느 아이들보다 높았다. 이 아이들은 급기야 그리핀 선생님을 납치해 자신들 앞에 굴복하게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실행에 옮기기에 이른다. 캄캄한 숲 속, 두 눈이 가려지고, 두 손이 묶인 채 차가운 바닥에 누워 있는 그리핀 선생님은 아이들의 협박에 굴복하고 말 것인가? 영화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2000)의 원작자이자 미국 청소년 추리소설 작가로 유명한 로이스 던칸의 청소년소설 [그리핀 선생 죽이기]는 ‘청소년문학의 탁월한 작가’라는 명성답게 탄탄한 구성과 속도감 넘치는 전개, 극한에 달한 주인공들의 심리 묘사를 힘 있는 필체로 쏟아내며 독자들을 압도한다. "뉴욕타임스"가 ‘청소년을 위한 최고의 책’으로 선정하기도 한 이 작품은 단순히 납치된 선생님이 죽어 버린다는 무섭고 섬뜩한 이야기를 넘어 선생님과 학생 간의 관계, 인간으로서 저지르지 말아야 할 극한의 행동과 후회, 그리고 반성의 의미를 되짚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 말미에는 작가 로이스 던칸의 인터뷰도 실려 있다. [그리핀 선생 죽이기]가 탄생하기까지의 과정과 절묘하게 짜인 이야기의 구성, 그리고 등장인물들의 성격 분석, 작품의 뒷이야기 등을 작가의 솔직한 인터뷰를 통해 전한다. 사이코패스, 10대 아이들도 예외일 수 없다! 우리 주변에는 더할 나위 없이 매력적인 사람들과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의리가 넘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사람들 중에서 어느 날 갑자기 강력 범죄를 저지르거나 대상을 가리지 않는 무차별 범죄를 저지르며 세상을 놀라게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처럼 반사회적 인격 장애증을 앓고 있는 사람을 가리켜 ‘사이코패스’라고 하는데, 평소에는 정신병질이 잠재되어 있다가 범행을 통해서만 드러나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이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이 특징이다. 로이스 던칸은 어른이 되어 드러나는 사이코패스들이 10대였을 때는 어떤 모습이었을지 궁금했고, [그리핀 선생 죽이기]에서 ‘마크’라는 인물로 그려냈다. 학창시절, 누구에게나 한 번쯤 유난히 자신을 힘들게 했던 선생님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학창시절의 잊지 못할 추억으로 여기는 여느 아이들과는 달리 반사회적 인격 장애증을 앓고 있는 마크는 한 번의 실수조차 용서해 주지 않고 한 학기 더 수업을 듣게 한 그리핀 선생에 대한 분노가 누구보다 컸다. 이러한 분노는 마크를 ‘그리핀 선생 죽이기’에 앞장서도록 만들었고, 마크는 아무런 죄책감도 느끼지 못한 채 사건에 가담한 감도 느끼지휘하며 사건을 끌고 나간다. [그리핀 선생 죽이기]에서는 매 장마다 각각 다른 인물의 관점에서 마크를 바라보고 있는데, 평소엔 표정이 전혀 없는 듯하다가 엄청나고 무서운 계획을 몰래 하고 있을 땐 유리처럼 눈빛을 반짝이지만 그런 눈빛을 숨기기라도 하는 듯 눈꺼풀을 반쯤 살포시 내려 뜬 마크의 인상은 다른 아이들은 물론 독자들을 압도하며, 점점 옥죄어 오는 마크의 발걸음과 드러나는 마크의 실체는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며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게 만든다. 최근 상상할 수도 없었던 끔찍한 일들이 사이코패스들에 의해 종종 벌어지고 있다. 그리고 우리 주변에도 마크와 같은 아이들이 분명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어디선가 괴물로 자라고 있을지도 모를 그 아이들의 소리 없는 아우성에 귀를 기울이며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