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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id Alm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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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2년, 영국 킬리 만 옆의 석탄을 캐는 조용한 바닷가. 그 곳에 살고 있는 보비 번스는 행운아다. 보비는 온갖 경이로움을 접하며 살고 있다. 얼음 같은 바다에 비치는 별들, 다친 새끼 사슴을 자신의 꿈으로 치료할 수 있는 친구 에일사……. 하지만 평화로운 보비의 세상에 점점 어둠이 몰려왔다. 새로 들어간 학교는 학생들을 채찍으로 때리고, 보비가 노동자 계급이기 때문에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없다고 말하는 잔인한 선생님이 있는 곳이다. 보비의 아빠는 가족의 행복을 허물어뜨릴지도 모르는 알 수 없는 병에 걸린다. 그리고 바다 건너 쿠바에선 미국과 소련이 서로 핵미사일을 겨누고 세상을 송두리째 집어 삼키고 말 전쟁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바로 그 순간, 보비는 ‘불을 먹는 남자’ 맥널티를 만난다. 맥널티는 보비에게 무엇을 원하는 것일까? 왜 보비가 사는 해변으로 온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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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년 보스턴글로브혼북 상 수상작
★ 2003년 휘트브레드 상 수상작 ★ 2003년 스마티즈 금상 수상작 ★ 2003년 카네기 상 최종후보작 ★ 2003년 가디언 상 최종후보작 ▶ 불의 전쟁, 사라지지 않는 이야기를 말할 수 있는 용기 얼마 전, 북한이 핵 개발에 이어 핵을 탑재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해 다시금 한반도와 그 주변 국가들 사이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1945년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를 시작으로 핵무기가 처음으로 실전에 투입된 지 64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그 사이 한반도는 핵강국들에 둘러싸여 가슴을 졸이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우리 나라뿐 아니라, 세계 곳곳엔 아직도 전쟁의 공포에 사로잡혀 사는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이런 긴장감은 1962년 냉전시대 당시 ‘쿠바 미사일 위기’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그 맥이 비슷했던 1962년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이런 간접체험은 책을 통해 할 수 있는데 보물창고에서 출간된 데이비드 알몬드의 『불을 먹는 남자』는 ‘쿠바 미사일 위기’ 사건을 배경으로 지금도 전쟁의 위험에 노출된 우리들에게 강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인간의 힘은 ‘불’과 닮아 있다. 불을 잘 다룬다면 우리에게 유용하지만 권력 때문에 불길을 자꾸 키운다면 주변에 있는 모든 것들을 서서히, 때론 한꺼번에 태워 버릴 수도 있다. 그럼, 전쟁과 같은 인류사의 끝없는 이야기들이 반복될 것이다. 아이슈타인의 말처럼 ‘인간이 있는 한 전쟁은 사라지지 않는’ 것일까? 무겁고, 슬프고, 어려운 주제이긴 하지만 작가들은 우리가 당면한 현실을 직시하고 ‘사라지지 않는 이야기’를 끄집어내 진실을 말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 ‘상징의 메신저’ 데이비드 알몬드가 선사하는 강렬하며 아름다운 ‘불’의 상징들 속으로 『불을 먹는 남자』는 ‘휘트브레드 상’, ‘스마티즈 상’, ‘카네기 상’, ‘보스턴글로브-혼북 상’ 등 영국과 미국의 권위 있는 아동청소년문학상을 휩쓴 데이비드 알몬드가 1962년 냉전시대 ‘쿠바 미사일 위기’ 사건을 영국 킬리 만의 외딴 바닷가에 살고 있는 한 소년의 개인사와 연결시킨 작품이다. 이 소설은 데이비드 알몬드의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삶의 경이로움과 탁월한 심리묘사, 상징을 통해 보여 주는 강한 메시지, 신념 등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작품이다. 또한 알몬드 특유의 문체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눈여겨보지 않는 사소한 것이나 숨겨진 것들을 포착해 모든 것의 존재 이유를 장엄하면서도 심도 있게 묘사하고 있다. 『불을 먹는 남자』는 이미 세계대전을 겪은 전 세대 사람들이 또다시 전쟁의 참혹함을 다음 세대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은 마음과 아직 전쟁의 공포가 사라지지 않았던 냉전시대에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불을 먹는 남자’인 맥널티란 상징적 인물을 등장시켜 강렬하면서도 아름답게 그려 내고 있는 작품이다. 데이비드 알몬드가 말하는 ‘불에 대한 상징’은 다양한 해석을 동반하지만 결코 애매하거나 추상적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그래서 책장을 덮을 때쯤에는 독자들 역시 검은빛과 붉은빛이 이글거리는 ‘불’을 먹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아름다운 고통을 느낄 것이다. ▶ “저들을 각성시키고 저들의 꿈에 불을 붙일 묘기를 한번 선보여 볼까?” 데이비드 알몬드는 독자들에게 이렇게 묻고 있다. “전쟁이 일어나 모든 걸 송두리째 날려 버릴지도 모른다. 그럼, 당신은 무엇을 하겠는가?”라고 말이다. 이에 대한 답변으로 『불을 먹는 남자』에선 ‘자기희생’을 말하고 있다. 그렇다고 희생을 강요하진 않는다. 다만 주인공 보비와 그 주변 인물들을 통해 자기희생을 통한 기적을 맛보게 해 주고 있다. 평화로운 보비의 세상에 점점 어둠이 몰려오지만, 기적을 일으키는 친구 에일사와 불을 먹는 마술사 맥널티와 함께, 보비는 자신이 사랑하는 곳과 사람들을 구할 수 있다는 기적을 믿게 된다. 보비의 시선을 따라 가던 독자들 역시 보비처럼 기적을 믿게 되고, 경험할 것이다. 이 소설에서 ‘불’은 여러 의미로 해석되지만 그 중 하나는 (옮긴이의 말에서도 나오듯) ‘세상의 모든 위험’을 나타내기도 한다. 그래서 ‘불’은 두려움과 슬픔 그리고 광기를 상징한다. 그러므로 불을 먹는 남자 맥널티가 “저들을 각성시키고 저들의 꿈에 불을 붙일 묘기를 한번 선보여 볼까?”라고 말한 의미는 폭력에 희생당했던 장본인이 더 이상 그런 괴로움을 사람들이 겪어서는 안 된다고 소리치는 경고의 목소리이기도 하다. ‘불’이 얼마나 치명적인지, 하지만 그 불을 누군가 삼킴으로써 세상이 평화로워질 수 있음을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불을 먹는 남자』는 『호밀밭의 파수꾼』에 필적할 만한 작품이란 극찬을 받은 만큼 탄탄한 이야? 구조뿐 아니라 담고 있는 메시지 또한 강렬하게 다가오는 수작으로, 독자들은 생명과 삶이 얼마나 가치 있는 것인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