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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련님께 이 일을 어떻게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흑흑.'
'뭔데 그러시오? 울지 말고 천천히 얘기해 보시오.' '오랫동안 들풀 덤불에 묻혀있어 외로운 마음 이기지 못하던 중, 배꽃나무 밑에서 신세 타령을 하고 계시는 도련님을 유혹하여 부부간의 인연을 맺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저승의 법도가 엄하여 백년 해로 하지 못하고, 한시바삐 저승길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뭐라고? 떠난다고요?' '젊은이 목소리밖에 들리지 않아, 무슨 말을 하는지, 원….' '이제 이별을 하면 뒷날을 기약할 수 없으니 서러운 맘을 가눌 길이 없습니다.' '시여 시여, 정말 시여.' '도련님, 그럼 부디…. 안녕히 계세요.' '날 두고 가 버리면 한강에 그냥 확…. 여보, 가지 마. 으아아앙!' --- p.46-47 |